
퇴근 무렵 작은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런닝화를 사달라는 것이다. 이미 대학에 수시합격한 학생이니 학교 공부에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모양이다.
내가 보기에 석영이는 체형이 아주 이상적이다. 상체는 별다른 근육 없이 매끈한 편이지만 하체는 축구로 단련된 대단한 다리를 가지고 있다. 바지를 사러 가면 허리는 맞는데 허벅지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남으니 제대로 몸을 만들려는 모양이다. 며칠 전부터 헬스장에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토플학원에도 등록하였다.
오늘은 아내가 모임이 있어 늦는다고 전화가 와서 그 동안 적조했던 친구와 대포한잔 하려고 했는데 운동화를 사러 가자는 전화가 온 것이다.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고3 졸업을 앞둔 아들이 언제 또 신발 사러 함께 가자고 전화를 해올것인가! 영광으로 알고 함께 가기로 했다. 아마도 백화점에 가서 사자고 할 것이고, 그러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편하니까, 그 참에 아버지와 함께 가자고 전화한 것이다.
아디다스, 나이키, 리복, 휠라 등의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휠라에서 런닝화를 사고 아디다스에서 운동복을 샀다. 볼수록 둘째 아들이 대견하다. 대학에 합격하고도 자기가 해야할 일을 찾아서 하니 이 녀석은 도대체 부모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신사다움을 더 하기 위해 음악 공부를 하라고 권유해보았는데 대답이 신통하지가 않다. 피아노는 어느 정도 치는데 더 배웠으면 좋으련만…… 어려서 피아노 공부하느라 진력이 났는지 피아노에 관심이 그리 크지 않다. 그래도 가끔 혼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면 아주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섹스폰을 권유했더니 소리가 싫다고 한다. 기타를 권유했더니 한참 생각만 하고 대답이 없다. 음……약간 구미가 당기는 눈치다. 내친 김에 “학교 앞에 경기민요와 장고를 가르치는 학원에 다니는 것은 어떻냐”고 물었더니 펄적뛴다(ㅋㅋㅋㅋㅋㅋ) 그것은 아버지의 메뉴이니 싫겠지! 나는 정말로 장고를 배우고 싶다.
백화점에서 돌아오는 길은 바빴다. 8시까지 토풀학원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와 석영이는 토플학원에 가고 나는 붕우 송기원에게 연락하여 함께 감자탕 집에 가서 각각 백세주 한병, 소주 한병 마시고 왔다. 오늘 기분 좋은 술을 마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