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1 살아있는 생선이냐
2 죽으려고 배를 드러내고 물에 떠있는 상태이냐
3 금방 숨이 끊어진 생선이냐
4 어제 죽은 생선이냐
5 원양어선에서 잡아 냉동시킨 생선이냐
위의 다섯 가지 생선의 맛이 모두 다르다.
물론 1번의 생선이 가장 맛이 좋다.
곡물도 역시 그러하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밀농사를 짓는 사람은 없다. 모두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그러니 맛이 좋을 리가 없다. 외국에서 추수하여 배를 타고 먼 나라까지 왔고, 또 유통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 신선도가 떨어진다.
내가 어린 시절 우리 집에서는 밀농사를 지었고, 밀을 추수하면 방앗간에서 밀가루를 만들어 국수를 빼왔다. 금방 추수한 밀로 만든 국수는 정말 맛이 좋다. 색깔은 누런 빗을 띠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면발은, 요즈음 국수보다 훨씬 쫄깃쫄깃하다. 어머니가 국수를 삶아서 찬물에 건지면 나와 두 동생들은 앞을 다투어 맛있게 먹었다.
요즈음 다시 우리 밀을 심는 사람이 생겨나고, 내가 우리밀 국수를 사보기도 했지만, 옛날 그 맛이 아니다. 이미 유통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다. 내가 먹던 국수는 살아있는 생선을 요리한 것처럼 금방 추수한 밀로 만든 국수였다. 이 나이에도 그 국수가 그립고 먹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