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

내 머리칼은 곱슬 머리다. 그렇다고 흑인처럼 구불거리는 것은 아니고 비교적 커다란 웨이브를 그린다. 그래서 머리가 짧을 때는 커다란 웨이브의 초기단계 이기 때문에 곱슬머리 형태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약간 길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본격적인 웨이브의 형태가 나타난다.  과거 1980년대 장발이 유행할 당시에는 교사 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길렀다. 세상이 모두 그랬으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 그러고 보니 대학생 시절 장발 단속에 걸린 적도 있다. 신혼 여행 사진을 보면 긴 장발 그대로 결혼식장에 섰다.

퇴직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머리를 길렀다. 어디를 가든지 접대 멘트가 들어온다. 몇몇은 긴 머리의 웨이브가 멋지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백만불짜리 머리칼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한다.  그러려니 하고 듣는다.

엊그제 마음먹고 긴 머리를 잘랐다. 늙수구레한 이발사 였는데 신사  머리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무지막지하게 잘랐다. 집에 오니 집사람이 무슨 귀순용사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며 긴머리가 예술가 다워 멋진에 왜 잘랐냐고 지청구다.

어제 저녁 경기수필가협회 수필낭송회가 열렸다. 금년에 경기수필의 회장을 맡았다. 사람들이 좋고 지역사회 문인단체 중에서 제일 품격이높은 단체다.  짧은 머리로 연단에 섰다.  시낭송은 함축문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필은 그렇지 않다. 들으면 내용을 알 수 있어 좋다.

오랜만에 자른 머리를 보니 내가 보기에도 어색하다. 머리칼은 또 자라기 마련이니 부지런히 길러야겠다.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일기(워드프레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