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love solitude

 

아침 운동을 마치고 나면 7시, 식당으로 향한다.


아침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신 다음 관사로 들어와서




면도하고


이 닦고


그 다음 목욕을 한다.




이 때가 가장 좋다!


집에서 속옷을 갈아 입을 때나 목욕을 할 때 주위를 의식하게 된다.


아래층에서 누가 올라오는가 살펴야하고, 심지어 함께 사는 아내 앞에서도 적당히 가린다.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하여튼 적당히 예를 차린다.




그런데 여기 관사에 온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아침 샤워 시간에 아무도 방해하는 사람이 없다.


 


어차피 원룸이니 달리 갈 곳도 없지만,


나는 벗은 몸으로 방과 욕실을 자유롭게 들락거린다.


 


면도할 때부터 나신이다.


그리고 머리 감고


세수하고 나서


온 몸에 비누칠을 한다.


 


그리고 약간 뜨거운 물로


아주 천천히 정성스럽게 샤워를 한다.


샤워를 즐긴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목욕을 하면서 이렇게 편안함을 느끼기는 내 인생에 처음이다.




오늘 아침 목욕을 하면서


 


갑자기 이것을 ‘절대자유’ 라고 명명하기로 하였다.


 


에덴동산


love solitude


절대자유……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의 편안함을 알것도 같다.


 


그러나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나쁘다. 결혼은 해야한다.


독신으로 살았던 칸트는 두어번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청혼하지 못하는 바람에 평생 결혼하지 못한것을 후회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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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20 바퀴

 

05시에 일어나서 05:10까지


천천히 사과 한 개를 껍질 채 먹는다.




그리고 운동복을 입고 관사를 나와


마당에 내려서서 국민체조를 2회 실시한다.




그리고 교육원의 넓은 정원을 10바퀴 걷는다. 정원라운드는 운동장보다도 크다.


빨리 걷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걷는 것도 아닌 그냥 평상적인 걸음으로 걷는다.




다음, 아래 운동장으로 내려가서 10바퀴를 뛴다. 조깅이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의 속도로 뛴다. 3바퀴 정도 뛰면 등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여기까지가 대체로 관사를 나온지 60분 걸린다. 걸음으로 8000보 정도이며 화, 수, 목, 금요일에 운동하는 코스이다. 나머지 요일은 집에 있는 날이기 때문에 운동하지 않는다.




가끔 운동하기 싫은 날도 있다.


전날 술을 마신 다음날이다.


그런 날은 이불속에서 나오지 않고 때 맞춰 밥만 먹는다.




생각해보니 운동량이 적은 것이다. 그러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운동량을 늘리든지 아니면 먹는 것을 줄이든지 해야 한다.




결국 일주일에 4일간 아침에만 60분씩 운동하는 것이니 운동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지난번에 운동장 달리기를 20바퀴로 갑자기 늘렸더니 허리가 아팠다. 급격하게 운동량을 늘린 탓이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순응해야 하는 것인가?




당분간 이 대로 하다가 하루에 한 바퀴 씩 천천히 20 바퀴까지 늘려볼 생각이다.


 



오후 교육시간에 잠간 여유가 있었는데


같이 근무하는 조평호 교수가 짬을 이용하여 달리기를 하자고하여 4km를 4명이 함께 뛰었다.


교육원 정문에서 동국이상국집을 저술한 고려시대 문장가 이규보 묘까지 달려갔다가 돌아왔다.


부족하나마 오늘 운동은 잘 했다. 내일은 교육이 끝난 후 8km를 함께 달리기로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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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tomato

 

송기원 사장 아들이 이번 외교통상부 6급 공채에 합격하였다. 정말로 축하할 일이다.


남기완 교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송기원 사장을 불러 한턱내라고 했단다. 부부동반으로 일박하면서 축하연을 갖기로 했단다. 충청도 아산온천에 모였다. 우리부부, 남기완교수부부, 솔로인 송기원 사장, 농사짓는 전학수 부부, 이렇게 7명이 모였다.




송기원사장은 저녁을 서슴없이 갈비집으로 정했다. 오랜만에 소갈비를 먹었다. 정말 즐거웠다. 이렇게 기쁜 일이 또 어디 있나? 아들이 8월에 졸업하자마자 공직으로 진출을 했으니 정말로 축하할 일이었다.  송기원 사장은 늘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다. 너무 배려해서 자기 이익을 챙기지못한다. 그것이 흠이다.


 


남교수는 아들이 이번에 군에 입대하였는데 날이 좋아도 아들생각,


날이 나빠도 아들생각이 난다고 하였다.충분히 이해가 간다.


남교수 부인은 항상 상냥하여 만날 때마다 재미있다. 아들을 정말 잘도 키웠다.


아들 상현이는 항상 웃는 낯이고 친화력이 뛰어나다. 외아들 특성인 독립심이 강한것 같다.


아들이 무슨 수련회 간줄 안다고 말했는데, 사진을 보니 웃고 있는 모습이 나도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잘 적응하고 있는것 같았다.




갈비집을 나와 노래방으로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남교수와 나는 돌아오라소렌토로, 바우고개 등을 합창으로 함께 불렀다.


남교수는 어려서부터 노래를 정말 멋들어지게 부른다.


그는 서정성 깊은 노래를 아주 감미롭게 부른다.




아산온천에서 하룻밤을 자고, 농사짓는 붕우 전학수의 농장에 들렸다.


사실 아내는 둘째 날은 단풍구경을 하는 줄 알고 따라나섰는데 난데없이 웬 농장이냐고 놀랐지만


전학수가 워낙 바쁜 철이라 외면할 수 없었다.


 


전학수는 평생을 같이 가는 좋은 친구이며, 성실하다 그리고 성공한 농사꾼이다.


기업농이라고 말할 것 까지는 없지만, 컴퓨터로 난방과 급수가 통제되는 대규모 유리 온실을 이용하여


20년 동안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며,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어 텔레비전에도 소개 된 적이있는 훌륭한 농사꾼이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며, 전량 서울의 현대백화점에 남품한다.


결국 부인들과 함께 하루 종일 농장에서 일을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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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잘 가시오

 

<김정일! 그는 그렇게 갔다>


 


금요일 수원에 도착하자 마자 조문을 갔다


성빈센트병원 영안실에 차려진 상가는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내일 아침에 운구할 사람이 모자란다는 말을 듣고 아침 일찍 발인에 참가하였다.


여섯이 관을 들고 영구차에 싣는데 내가 맨 앞에서 들었다.




그는 죽어가면서 내가 끝까지 자기 곁을 지켰을 것이라고 짐작하였을 것이다.


화장장에 가서 관을 들여보냈다……정말로 슬펐다.




그는 화장터에서 한줌의 재로 변했다.


 


김정일을 화장하고 집에 오니




대문도 김정일이 만들었고, 현관문도 김정일이 만들었고, 1층 마루도 김정일, 2층 올라오는 계단도 김정일, 2층에 오르니 내가 결혼하여 아내가 아래층 화장실 쓰기가 불편할 때 2층에 넓고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어 준 것도 김정일, 화장실 만들 때 변기 위치를 나에게 물어본 것도 김정일, 세면기와 욕조도 김정일과 함께 가서 골랐고, 수건장, 샤워기 교체, 2층 보일러실 별도 설치, 2층 베란다를 넓힌 것도 김정일, 겨울에 추위에 떨던 옛날 집을 메리아스 바람으로 살아도 따뜻하게 고쳐준 것도 김정일형님이다.  어느 것 하나 김정일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김정일의 누님이 나에게 말했다.


운명하기 전에 “맹선생님이 이를 고쳐주어 아주 잘쓰고 있다”고 하더라고……


망포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하던 시절, 학교 지정 치과의에게 딱한 사정을 설명하고


내가 돈을 낼테니 김정일형님의 이를 고쳐달하고 부탁했더니 10만원만 받고 금이빨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야 일 시키고 돈 준 것 말고는 없다……


그런데 그와 정이 깊이 들었다. 이제 그가 이 세상에 없으니 그를 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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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그가 갔다

갔다


그렇게 빨리 갔다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정말 슬프다.


 


그렇게 갔다.


 


요즈음 주말마다 그의 병실에 갔었다.


엊그제 일요일 저녁에도 갔었다.


 


김정일!


올해 66세


 


그를 처음 만난것은 아마도 18년 전 쯤 이었을 것이다.


우리 집을 수리하면서 일꾼으로 소개받아 알게되었다.


그는 못하는 일이 없었다.


미장, 조적, 전기, 보일러시공, 수도, 타일, 목수 등


모든 일을 다 할 줄 알았다.


시간이 더딘 것이 조금 흠이었지만 못하는 일이 없었다.


 


그와 집 수리을 세번이나 했다. 그러면서 정이 들었다.


하늘아래 편한 집도 그가 수리해주었다.


막일하는 사람이지만 나는 그를 거침없이 형님이라고 불러주었다.


남이지만 친척 이상으로 정을 나누고 살았다.


정말 슬프다……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 둘걸……


엊그제 마지막으로 병실을 찾았을 때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한다고 하더니……


전화 한통 없이 오늘 10시 30분에 세상을 떴다.


 


정일이 형님!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몰라!


그 곳에는 암으로 아픈 일은 없을테니까!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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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내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줄 안다

어머니는 내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줄 안다.


 


특히 교육원에서 고기를 못먹는 줄 알고 계신다.


우리나라는 이미 OECD 회원국이고, 중진국의 대열에 들은지 오래이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내가 제대로 먹지 못할까하여 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시다.


 


내가 집에 가는 날은 어김없이 고기반찬이 올라오는데


사실 나는 여기서 집에 있을 때보다 고기를 더 자주 먹는다.


오늘 아침에 문득 식단을 찍어보고 싶었다.


토속음식 위주여서 사진으로 보기에 예쁜 메뉴가 아니었다.


다음에 다시 찍어야겠다.


 


배추김치


콩나물무침


돼지고기 볶음


쌀밥


아욱에 새우를 넣고 끓인 된장국


 


선비의 아침식사로 이만하면 족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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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소원(疏遠)

월요일 아침 05:30에 집을 나서서


금요일 저녁 08:30에 집에 도착한다.


 


1주에 4일은 교육원에서 자고


 금, 토, 일 3일은 집에서 잔다.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밥먹는 횟수가 적어졌다.


왠지 소원해진 느낌이 들어 2주 연속 주말에 외식을 하였다.


 


아버지는 외식하자고 하면 귀찮은데 그냥 집에서 먹자고 하시더니


내가 집 떠나 있는 날이 많아서 그런지 두번 모두 흔쾌히 따라 오셨다.


오랜만에 작은 아들이 와서 더 좋았다. 한정식에 아구찜을 추가로 시켰다.


모든 음식이 따뜻하여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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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늠름하다

현무가 태어난지 7개월이 되었다.


생각은 아직 어리지만 키가 훌쩍 커서 덩치는 성견이 되었다.


한마리 날렵한 검은 표범을 연상케한다.


 


두 아들이 어렸을 때 검은 진돗개를 키우고 싶어했었다.


그 때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워


조금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 4월에 검은 진돗개를 구입하였다.


 


모든 예방주사를 다 맞추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시커먼 모습에 겁을 먹는다.


그러나 집안 식구들에게는 아주 잘 따른다.


아직 어려서 집을 지키는 것은 잘 하지 못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도둑은 얼씬도 못할것이다.


 


우리 동네는 도둑이 많아서 항상 불안하다.


현무가 한몫 할 날이 금방 올것이다.


 


오늘 보니 용맹한 진돗개의 자태가 보인다. 


 


진돗개는 주인에게 무조건 충성하며


집을 지키는 개로서는 세계 최고의 명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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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시간과 세월

한 달 전이었든가?


 


어느 날 아내가 퇴근하면서 대문에서 나를 불렀다.


 


사진기 가지고 대문으로 나오랜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사진 한 방 찍고 싶다고 했다.


 


시간이 가고 세월이 가서 그런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시간에 서서


 


세월이 가는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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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일상일기

일요일 아침 10시……


 


아래 층에서 부시시 일어나 2층으로 올라오는


둘째 아들의 얼굴이 심상치 않다.


 


무슨 일인가?


 


하는 말


 


어제 할머니가 귤을 3개 주셨는데


2개는 먹고 1개는 방바닦에 두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귤이 이불 밑에 들어가 터지면서 뭉개져


이불에 귤 물이 흠뻑 배였다고……


으……이를 어떻합니까? 어쩌면 좋습니까?


 


내가 하는 말


 


야 !


 


깜도 안되는것 가지고 뭘 걱정이냐?


 


이불에 귤물이 들었으면 향기로울 것 아니냐?


일부러라도 귤물을 들일텐데


 


 


그 정도야 일상다반사지 !!!!!!!!!!!!!!!!!!!!!!!!!


정말 일상일기다!


 



웬 클로바냐고?


모른다


구글에서 일상일기로 이미지 검색하였더니 클로버가 나왔다.


그런데 신기한것은 나도 잘아는 인샬라님의 블로그에 있는 클로버이미지가 검색된것이다.


정말 우연으로는 신기한 일이다. 무엇이 통했을까?


사르트르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을 한계상황이라고 했고


죽음, 우연, 행운 등을 한계상황으로 설정하였는데 인샬라님의 블로글에 있는


클로버를 찾은것도 우연이다. 설명되어지지 않는 일이다.  오늘의 일기와 맞지 않지만 우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여기에 올린다.


왜 올렸내고? 모른다. 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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