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변난훈 교장선생님

변난훈 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은 내가 성안중학교 교무부장으로 있을 때 교감으로 모신분이다. 나처럼 약간 작은 키에 상대를 배려하는 좋은 인품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지금은 안양서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신데 어제 그 분을 뵈러 갔었다. 나는 집에서 식사를 할 때는 여러 가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부모님과 나누는 습관이 있는데 아침 식사시간에는 주로 그 날의 일정에 대하여 말한다. 부모님들도 나의 그러한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반기신다.

오늘 아침에도

“어머니 칠순에 오셨던 성안중학교 여자 교감선생님 기억나시지요?

오늘 그 분을 뵈러갑니다” 라고 말했더니

“아! 얼굴 하얗고 예쁘장하신 분”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머니 기억에 얼굴 하얗고 예쁜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모양이다. 내가 맞습니다. 아주 인상이 좋으신 분이지요“ 몇년 전에 교장으로 승진하셨는데 찾아뵙지 못하여 오늘 인사드리러 갑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우선 유도형 효원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았다. 이번에 망포중학교에서 효원고등학교로 전근하셨다. 강한 성격이지만 교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분이다. 내가 교감으로 그 분 밑에서 3년을 지냈는데 모시기 어려운 분이었다. 그러나 그 분한테 여러 가지를 배웠다. 아주 존경스러운 분이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원칙에 충실하며 교직에 대한 사명감이 충만된 분이다. 유도형 교장선생님은 수학과목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저서도 여러 권을 갖고 있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입지도에 청춘을 바친 인물이다.

유도형 교장선생님은 무척 반가워 하셨고 점심을 함께 하자고 붙들었지만

변난훈 교장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안양으로 차를 몰았다. 유도형 교장선생님은 못내 서운해 하는 눈치였지만 오늘의 제일 중요한 목적은 변난훈 교장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안양으로 차를 몰아 변난훈 교장님 방에 도착하여 인사를 드리니 너무나 반가워 하셨다. 나도 무척 반가웠다. 세상을 살면서 항상 그립고 생각만 해도기분이 좋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에게는 변난훈 교장선생님이 그러한 분이다. 만나면 도무지 헤어지기가 싫다. 12시에 만나서 2시 40분에 헤어졌으니 점심 한 끼로서는 참으로 오래 걸린 시간이다.

변난훈 교장선생님은 짧지 않은 나의 교직경험을 통하여 만난 교직 선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다. 우선 남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 그리고 조직의 인화를 위해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세, 그리고 조직원 개개인의 사정을 파악하고 함께 하려는 마음을 가지셨다. 그래서 성안중학교에 계실 때 모든 선생님들이 좋아하셨다. 그러한 인품은 천성적으로 길러진 것이 아닌가 한다. 아마도 타고난 것이리라.

젊은 시절에는 경기도 여러 곳에서 평교사로 재직하면서 여러 가지 업적을 남기셨고 교감시절에도 신설학교에 부임하시어 몸을 던져 일하셨다.

성민이 사진을 교장선생님 책상에서 보았는데 성민이는 정말 예쁜 아이였다. 커다란 눈을 옆으로 시선을 주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사진의 순간 포착도 좋았고 원래 생김이 예쁜 아이였다. 나도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면 교장선생님처럼 손자를 좋아할 수 가 있을까? 손자가 사는 동네 골목을 들어서면 가슴이 뛴다고 말씀하시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세상에! 저렇게 손자가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성안중학교에 근무할 때 변난훈 교장선생님은 여러 가지로 나를 배려해주셨다. 내가 교무행정을 조금 할 줄 안다고 여러 가지를 믿고 맡기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러한 점이 변교장선생님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고 죄송하다. 지난 일을 생각해 무엇하랴! 함께 근무할 때 더 잘 모셨어야 했었다. 후회되는 일이 많다.

앞으로 현직에 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도리일 것이다.

변난훈 교장선생님의 앞날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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