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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분당가는 전철이 개통된지 반년이 지났다. 엊그제 수원역 로터리를 차를 타고 도는데 아버지가 지하전철역이 생겼는데 구경을 못했다 하신다. 음……언제 한번 모시고 가야겠다 생각하였다. 방법은 휠체어로 모시면 될것이다. 하여 오늘 휠체어에 아버지를 태우고 나들이를 하였다.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분당선 전철역을 구경하고 애경백화점에 모시고 갔다. 나중에 애경백화점 6층 식당거리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휠체어가 한대 뿐이어서 어머니는 걸으셨다.어머니는 컨디션이 나쁘시면 일요일 성당에 가시지 못하는데 어머니는 요즈음 컨디션이 좋으시다. 성당에 3주째 가신다. 다행스런 일이다. 아버지는 뒤따라오는 어머니 다리 걱정을 하셨다.
애경백화점 6층 식당거리에서 한 컷!
애경백화점곽 수원역민자역사 외경
어머니 아버지는 등갈비찌게 한 그릇을 시켜 두분이 드셨다.
공기밥 한 그릇을 나누어 드셨다. 어머니는 밥뚜껑에 밥을 나무어 받으셨다. ㅎㅎㅎ~
요즈음 식사량이 많이 줄으셨다. 나는 비빔밥을 먹었다.
애경백화점 식품코너에서 아버지는 쇠고기 육포를 보시더니 사셨다.
아마 단백질을 보충하고 싶으신 모양이다.
육포에 견과류를 넣어 가공한 제품인데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수원역 지하 전철역에서 한 컷! 휠체어에 앉으신 상태에서……
역시 수원역 지하 전철역에서
대저 인간의 삶에서 고통의 제일은 사랑이다.
사랑만큼 인간의 마음을 2분법으로 극명하게 쪼개는 것이 있으랴
밝음과 어둠,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연락과 비참, 충만과 상실로 나뉜다.
사랑의 노래는 대부분 그 쪼개진 반쪽인 나의 아픔의 비가인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은 고백할 때 황홀의 절정을 이루지만
그 황홀함이 일시에 취소당하는 실패를 노래함으로써 대상의 알리바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詩는 일종의 치유가 된다.
소월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가 초혼을 쓸때 어떠했을까?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가슴이 찟어지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가슴을 찔려도 아픈데 생으로 찟으면 얼마나 아플까
어제 특수반 학생 중에 고등학교에 진학한 남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새롭게 사귄 여학생이 있는데 너무 예쁘게 생겼고 사랑하게 되었단다.
음……(두원이:가명)두원이가 사춘기구나. 더구나 장애학생이 아니고 일반학급에 있는 여학생이라니….나중에 두원이가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두원아 특별하게 어느 한 여학생만 사귀지 말고 두루두루 넓게 사귀는 것이 좋아 교장선생님말씀 명심하거라.
“네! 알았어요 그런데 무척 예뻐요”
” 두원아 너만 좋아하는거 아니냐?”
“아니예요. 그 애도 저를 좋아해요.”
“나중에 여학생 데리고 교장선생님 방에 갈게요.”
헐! 두원이 진도 너무 빠르다. 아마도 여학생 중에서 마음씨 고운 아이가 두원이를 챙겨주고 살갑게 굴었던 모양이다.
학교에서는 장애학생을 위해 돌보미 학생을 지정해주는데
서로 하겠다고 나서는 경향이 있다. 봉사시간도 주니 좋고 무엇보다 남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서로하려고 한다.
두원이 말이 너무 가관이다.
“교장선생님! 엄청 예뻐요. 사랑한다고 고백하려 해요, 지금 좋기도 하지만 너무 불안하구요. 저 어쩌면 좋아요.”
허걱! 이녀석 정말 사고 제대로 쳤구나~
“저 어쩌면 좋아요” 잠못이루고 뒤척일 두원이를 생각하면 나도 기분이 좋다 ㅎㅎㅎ~
마당에 칸나를 많이 심었다. 요즈음 한창이다. 보기에 좋다.
하여 아버지 어머니를 의자에 앉히고 사진을 찍었다.
아버지는 힘겨워하시면서 자세를 잡으셨다. 앞으로 얼마나 두분의 사진을 더 찍을 수 있을지……
사실 영정사진을 찍는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