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9살 인생

 



 


도서실 사서선생님에게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제일 많이 보는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


아홉살 인생’이라는 것이다. 도서목록에서 많이 보았지만 읽지 않았다.


그래서 도서실에서 빌려 단숨에 읽었다. 아홉살 짜리 소년의 눈으로 본 산동네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담하게 그린 책이다.


결국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청소년 판이다. 완득이,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같은 부류의 책이다.


공지영씨의 전남편 위기철씨가 쓴 소설이다.


 


학생들이 성장소설을 보는 것은 좋다.


성장소설은 나름대로 휴머니즘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가 가져야할 사회정의, 약한자의 편에 서서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공동체적 생각과 진보적인 사상도 겸하고 있어 더욱 좋다.


나는 젊은이가 젊은 생각을 할 때 그 사회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학생들의 독서가 성장소설에 그쳐서는 안된다.


학생은 많은 고전과 순수 문학작품을 읽어야한다.


순수문학 작품을 읽을 때 관념의 세계가 커지고 인문적 교양도 넓어진다.


 


소설을 다 읽도록 주인공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 읽고 난 다음에 역으로 주인공의 이름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딱 한군데 나온다 22쪽에….


주인공의 이름은 9살짜리 백여민!


 


아버지친구 집에 얹혀사는 여민이가 길에 버려진 눈도 못 뜬 새끼 강아지를 집으로 가져오는데


 


얹혀살기 때문에 기를수가 없었다. 이 때 아버지가 주인집 아이들에게 강아지를 선물로 준다.


 


하지만 강아지는 더 이상 여민이 것이 아니었다. 여민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울었다. 부모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다.


 


아버지는 여민이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네가 돌보지 않을 따름이지 저 강아지는 누가 뭐래도 네 것이야.


 


저 애들은 강아지에게 밥을 주지만 너는 생명을 구했잖니,


 


이놈은 애비를 닮아서 꼭 중요한 일만 하려 든단 말야, 허허”.


 


아버지는 지혜롭고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백여민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9살 아이였다.


 


나도 여민이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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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슬프다

 



 


한국근대단편소설의 효시라고 일컬어지는 배따라기를 읽었다.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2학년 쯤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
좋은 책은 다시 읽는 맛이 새롭다. 분명 읽었던 책인데 내용이 새롭게 들어온다.
김동인의 문체가 역시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옛날 사람인데도 글을 이어나가는
문체가 수려하고 아름답다. 문장 마다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이다.

“평양성 내에는 겨울 툭툭 터진 땅을 헤치면 파릇파릇 돋아나려는 버들의 어음으로
붐이 온줄 알 뿐 아직 완전히 봄이 안 이르렀지만 이 모란봉 일대와 대동강을 넘어
보이는, 가나안 옥토를 연상시키는 장림에는 마음껏 봄의 정다움이 이르렀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체가 연속적으로 이어져 나온다!~

책의 내용은 동생과 형수가 방안에 들어온 쥐를 잡느라 혼비백산하여 뛰어다니다가 지쳐서 방에 헝클어진 모양으로 서있었는데 형이 갑자기 들어와 부정한 짓을 한것으로 오해하여 아우를 때리고, 아내를 거꾸러뜨리고 내리 찧었고 내 몬다. 나중에 방에서 쥐가 나온것을 알고 오해였음을 알고 아내를 찾았지만 아내는 이미 바다에 몸을 던진 후였다. 그 후 동생도 마을을 떠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형은 배따라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동생을 찾으려 뒤를 따라가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 무서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오해를 불러올 상황은 충분했으며 시동생과 형수는 서로 상대를 존중하고 위해주는 사이였던 것은 확실하다.

슬프다.
슬픔속에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슬픔속에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슬프니 문학이 된것이다.
문학은 슬프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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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아름답고 위대한……

가끔 월요일 아침에 계기교육을 위해 학생 전체 조회를 한다.


나는 운동장에서 하지 않고 방송을 통해 교실에 중계방송으로 훈화를 한다.


<오늘의 조회내용이다>


 


오늘 전체학생 조회에 교장선생님 말씀은 없습니다.


그 대신 특별한 음악을 감상하겠습니다.


지난 5월에 수원시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민주학생과


우수상을 탄 강혜진 학생의 연주를 감상하겠습니다.


음악은 위대하고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좋은 음악을 가까이 하고 즐기는 생활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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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천재^-^

 


다음날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박영복 화백의 처소를 방문하였다.


강원도 오지의 산골짜기에서 부인과 둘이서 산다.


 


정말 공기가 좋은 곳이었다.


정겨운 담소를 나누고 직접 재배한 고무마를 쪄서 먹고 왔다.


 


1981년 3월에


박영복 화백에게서 데생을 배웠다.


그리고 유화를 배웠다.


4B연필을 쓰는법에서 부터


파레트를 정리하는 방법과 유화붓을 빠는 법도 배웠다.


 


박영복 화백……그는 불운한 천재다.


30년 전에 그에게 논어를 이야기하면서


그림에 음악을 접목시켜보라고  말했더니


그는 이미 그 작업을 하고 있어서 무척 놀랐다.


 


 



그는 이런 흙집에서 산다.


 



내가 본 원두막 중에서 최고였다. 세계 최고다^-^



 



 


그의 치열함이 엿보이는 작업실이다.


 



 



 



 



박영복화백 작업실에서 아내 임송순을 카메라에 담았다. 


 




박화백 처소 앞에 꽃양귀비가 예뻐서 접사모드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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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나의 스승^-^

나의 그림 스승을 두사람 들라면


 


박영복화백과 이선열화백이다.


 


둘다 경기도문화상, 수원시문화상을 수상한 중견 작가이다.


 


두 사람을 만난것이 1981년이니 30년을 교우하고 있는 셈이다.


 


두 분 모두 은퇴하고 지금은 전업작가 생활을 하고 있으며


 


강원도 평창으로 이사가서 사는데 내가 이번 주말에 방문하였다.


 


집사람과 함께가서 이선열화백 처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박영복 화백집을 방문하였다.


 



<오랜만에 정갈한 밥상을 받았다. 이선열화백의 부인이 차린 나물위주의 식단이다>


 



어쩌면 집을 저리 예쁘게지었는지….감동을 느낀다.


 



이선열 화백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마당에 예쁜 조각 정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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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복화백 화실 방문

갤러리는 1개의 사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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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우리시대의 문학가 71명이 쓴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를 읽었다.


강석경씨가 들어있기에 읽은 책인데 박범신에게 더 정이간다.


 


박범신은 왜 문학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결핍 때문에 글을 쓴다고 했다.


그 결핍은 결핍에서 끝나지 않고 결핍되어있다고 느끼면 그것은 곧 타는 둣한 상처가 될 것이고, 그 상처를 통해 결핍을 채우려 하기 때문에 결핍은 결국 충만과 맞물려 있는 것이며


충만에의 그리움 때문에 글을 쓴다고 했다.


 


그리고 고독하지 않고 배고프지 않은 불멸의 세계에 대한 잔인한 그리움은


그가 느끼는 결핍감 속에 운명처럼 깃들여 있으며


그 모든 그리움을 다 채울 길이 없으니


쓰지 않고는 어떻게 목숨을 견딜 수 없어 글을 쓴다고 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섬머셋모옴의 ‘면도날’에서 젊은 청년 래리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 떠난다.


누가 시켜서 떠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인생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떠난다.


나도 그렇게 떠났다. 그 방랑의 길에서 래리를 만난 것은 스무살 때였다.


래리는 우파니샤드에서 인생의 어떤 의미를 안다고 했다.


래리가 도달한 결론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래리의 인생 궤적은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인간유한성에 대하여 자각하였다.


넓은 강변 풀밭에서 소에게 풀을 먹이며 소년의 생각은 깊어갔다.


나는 조숙한 편이었나 보다.


 


부끄럽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왜 사는지 모른다.


그래서 인생의 의미를 알기위해 글을 쓴다.


내 인생 자체가 구도의 길이다.


그리고 내 글은 가난과 패배, 고독에 기저를 둔다.


그런 패배와 절대고독은 사랑이라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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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황룡의 품격

 



 


제가 교육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벌써 3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강호를 주유하면서 많은 영웅과 고수들을 만날 때마다 1합을 겨루어 보았습니다.


 


겨루어 보면 상대가 미꾸라지인지? 이무기인지? 용인지 알수가 있는데 선생님은 황룡급의


 


내공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한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섬뜩한 섬광과 함께 예지의 칼날이 하늘을


 


찌를 듯 하였습니다. 저는 서너번 허공에 헛발질을 하고는 이내 칼 끝을 내렸지요……


 


오늘 제가 감히 저녁을 함께하자는 요청을 수락하여 주심에 저는 공부할 기회를 가져


 


벌써 가슴이 벅찹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원화성 사업소장을 지내신 목을수 선생님과 저녁을 함께 하였다.


저녁이래야 별거 아니고 광교산입구에 가서 보리밥에 막걸리를 한병 나누어 마셨다.


목선생님은 지금도 왕릉연구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다.


두번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강의는 천하일품이다! 


이 날도 나에게 많은 양의 복사본을 주셨는데 집에 가서 차분히 읽어야할 자료들이다.


보리밥집 탁자에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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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얼 쇼리스

 


우리나라가 2010년 1/4분기 수출총액이


전년 동기간 보다 36.2% 증가한 1014억$로 영국과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8위로 올라섰다고 한다.


G8이라고 하던가……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G30 중에서 거의 꼴지인 25위를 기록하였고, 자살율은 세계 1위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어려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소를 끌고 강변으로 나갔다.


 


학교에서 배운 노래도 20곡 쯤 부르면 더 이상 부를 노래가 없었다. 심심했다. 넓은 강변의 풀밭에서


 


소년은 푸른 하늘의 커다란 흰구름을 바라보며 인간 유한성에 대한 자각을 했다.


 


그리고 생각을 키웠다. 


 


그 때는 지루한 시간이었으나 그 장면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다.


 


 


 


엊그제 미국의 언론인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이란 글을 읽었다.


 


그가 빈민가에 가서 사람들이 왜 가난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정신적 삶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닶했다고 한다. 정신적 삶이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극장, 연주회, 박물관, 도서관, 강연회에 가는 것


 


이라고 답했단다. 그런것이 인문학이다.


 


결국 빈곤은 돈과 밥의 문제가 아니고 생각과 정신의 문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빵일지 모르지만 정말 긴요한 것은 자존감의 회복이다.


 


가난한 이들은 중산층이 접하는 연주회, 공연, 박물관, 연극 등  살아있는 인문학을 접하면서 


 


스스로 자연스럽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얼쇼리스의 말이다.


 


이찬진과 함께 아래한글을 개발했던 김택진씨는 엔씨소프트웨어를 창업하여 게임산업으로


 


자산이 1조원가량 되는 사람이다.  그에게 기자가 물었다. 게임개발자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인문적 교양이란다.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에게 기자가 물었다. 건설맨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역시 인문적 교양이란다.


 


국민소득의 수량적 증가가 국민의 행복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물질보다는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


 




 


                                                                <얼 쇼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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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쌉쌀한 맛이 일미다^-^

요즈음 씀바귀가 제철이다.

온통 씀바귀 꽃 천지다. 흰꽃도 있고 보라빛이 도는 것도 있다.

나물로 먹고, 김치를 담가먹기도 하는데 정말 일미다.

우리집 아들들은 쓰다고 잘먹지 않는데 나는 약간 쌉쌀한 맛이 있어 좋다.

학교 화단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여 접사모드로 찍었는데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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