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근의 이태리요리를 먹는 여자를 읽었다.
책을 보니 2006년 4월에 내가 사서 읽은 책인데….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줄치면서 읽은 표시가 곳곳에 있는데 처
음 읽는 책처럼 생소
하다.
송혜근! 한마디로 선수다. 언어를 연결시켜 나가는 솜씨가 능란하며 언어가 감칠맛이 있다.
엔딩은 왜 그렇게 슬픈가! 하긴 슬프니 문학이 되었을 것이다. 중편 6개를 모아놓은 책인데 모두 좋다.
좋게 읽은 문장을 원문 그대로 옮겨본다.
어께에서 흐르는 선이 유연하게 다리로 내려가고있고 그 가는 선은 아타까움을 그리고 있었다.
가을이 내리고 있었다. 나날이 낙엽빛이 짙어 가는 잎새들 위에 세월이 내려 앉아있었다.
자신의 음성이 휘저어놓은 공기에 흠칫했다.
모차렐라 치즈(아들 아산이가 전번에 했던 샐러드에 들어갔던 치즈…책에도 나온다)
One apple a day keeps a doctor away!(하루에 사과를 한개씩 먹으면 의사를 멀리한다)
상처 하나 없이 로매인레터스가 볼륨감 있는 알몸을 접시 위에 눕히고 불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사람의 감정 중에서 무엇보다도 기쁨은 숨길 수 없은 것이어서 그녀 몸에서 뻗어 나오는 파장이 주위를 가늘게 떨게 하는 듯 했다.
믿음이란 값진 도자기 같아서 한번 금이 가면 가치를 잃고 만다.
옷들도 그들을 위해 완벽한 한 순간이 있는 거란다. 옷들은 그런 날을 위해 평소에 긴장을 풀고 있는 거란다.
당신은 백장미 즙에 목욕하고 나온 선녀같아
어머니는 애지중지 떠받들어져서 자란 규수의 오만함과 기품을 모두 갖고 있었는데…..
이마 위가 벗겨지고 눈꺼풀이 주저앉은 그의 모습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늙어 있었다.
종혁은 마지막 몸을 사르는 석양처럼 그에게 마지막 선물처럼 주어진 그 감정이 소중하고 고마웠다.
눈앞에는 따스한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는 강이 펼쳐저 있었고 길은 그 강을 따라 좌우로 길게 뻗어 있었다.
주책스럽게도 엔틱이 되어야할 그의 가슴이 두방망이질치고 있었다.
결혼 며칠을 앞두고 그녀는 매일 반복되는 평화스러운 일상이 그녀를 죽게 할 것이라는 공포에 사로 잡혔다
그녀는 그대로 살다 죽을 수 없다고 울면서 며칠이면 남편이 될 사람에게 사정했다 제발 놓아달라고….그녀는 완전한 고독이 그리웠다.
무심이는 남자에게서 그녀가 들어가 똬리를 틀 수 있는 은신처를 보았다. 그 은신처로 파고 들어가 삶의 걱정들을 피하고 싶었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는 세가지를 들라고 한다면 여자, 자동차, 아버지를 들것이다.
가끔씩 젖은 포장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진한 외로움의 여운을 남기며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일은 죽는 것보다 힘든 일이었다.
그가 문을 열 때마다 방들은 비밀모의를 하다 들킨것처럼 화들짝 놀라는것 같았다.
유럽의 여러나라를 다닐 때 창작의 고통에는 이르러 보지 못한채 겉 분위기에만 취해 있는 사람들을 지겹게 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