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즐겁다. 학생들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교사도 마찬가지다. 방학식을 마치고 학생들을 모두 하교시킨 후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교사들만의 여행을 떠났다.
학생들이 없으니 모두들 마음이 편안하였다. 버스 안에서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술을 권하였다.
상원사에 들려 석탑을 보고 동종을 보았다. 발걸음은 넉넉했고 콧노래는 우거진 오대산 적송 잎에 켜켜이 흘렀다.
모든 것이 평화였다. 동료교사의 얼굴을 보며 지난 1년 동안 수고로움에 대하여 계곡같은 주름을 있는대로 지어가며 웃어제켰다.
젊은 남여 교사들은 경포대 넓은 해수욕장 모래 위를 연인처럼 뛰며 나잡아보기로 웃음을 보탰으며 그걸 보는 모든이들이 즐거웠다.
교육 현장이 맨날 이랬으면 좋겠다 싶었다.
모래사장 위에서 펄펄 뛰다가 마추진 지평선의 해넘이 와!~~ 모든 일행은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본 것은 절정이었다.
귓바퀴가 뜨겁도록 흐르는 땀을 뿌리며
양손을 들어 오늘을 역사의 뒤안으로 넘기는 지평선에 절정의 인사를 보냈다.
어둑해져서 숙소에 들어왔다. 한방에 4명이 자도록 방을 배정받았다. 나는 짐을 풀었다. 고 방구석에 두명의 교사는 방에 들어오자 마자 바둑판을 땡겼다.
지난 달 내지 못한 승부에 결판을 내려함이었다.
나와또 한명의 젊은 교사는 바둑판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둑판을 구경하는 Y교사는 경포대 모래사장에서 뛰고 온 뒤라 그런지 갑자기 일어나 옷을 훌훌 벗었다. 샤워를 할 모양이다.
사실 같은 남자들끼리지만 목욕탕도 아니고 모텔방에서 속옷까지 벗는다는 것은 조금 민망한 일이기도 한데
Y교사는 원래 성격 좋기로 유명한 갓 결혼한 총각이었다. 젊지만 풍류를 아는 가객이어서 노래도 잘 부르며 동료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어서 속옷까지 벗는데 스스럼이 없었다.
완전히 벗고 한손에는 칫솔을 다른 한손에는 수건을 들고 출입문 쪽에 있는 욕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 때였다. 아! 갑자기 방문이 활짝 열리더니 젊은 동료 여교사가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여교사의 어머낫! 이라는 외마디 소리에 다시 돌아보니
Y교사는 양손에 칫솔과 수건을 들고 다리 사이의 중요한 부분을 아무것도 가리지 못한채 그냥 노출하고 있었다. 정말 큰 사고였다. ㅎㅎㅎ~
소문은 순식간에 일행들에게 퍼져나갔다. Y교사는 워낙 낙천적인 성격이라 헛웃음을 지으며 싱글싱글한다. 어쩔 수 없다는 뜻이다.
나에게 살짝와서 귀엣말을 한다. 나이먹은 고참 여선생님이 다가와 누구는 보여주고 왜 자기는 안보여주냐며 보여달라고 따라다닌단다. 캬오~~~~~~~~~~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