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룰루랄라!!!!!!!!!!!!!!!

내가 어려서 제일 하기 싫은 일은 소에게 풀을 먹이는 일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부터 학교에서 돌아오면 소를 끌고 강변 풀밭으로 나갔다.


 


아버지 말씀은 힘들게 풀을 베어다 외양간에 넣어주면 소가 잘 먹지 않는 풀이 있어서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들판으로 소를 끌고 다니면서 풀을 뜯어먹게 하면 소가 스스로 좋아하는 풀을 먹으니 아주 능률적이라는 것이다.


 


소년은 넓은 들판에서 홀로 외로웠다. 나뭇잎배, 섬소년, 초록바다, 클레멘타인…..학교에서 배운 노래도 20 곡 정도


 


부르면 더 이상 부를 것이 없었다. 외로움은 철학과 문학을 낳는다고 박경리씨는 말했던가?.


 


소년은 그 넓은 들판에서 인간 유한성에 대한 자각을 했고, 깊게 사유하였다.


 


 


어느 순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소나기는 해방이다. 그래서 나는 비를 좋아한다.


 


소에게 풀을 뜯기다가 소나기가 오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룰루랄라!!!!!!!!!!!!!


 


 


 


어제 강화에 폭우가 내렸다. 주룩 주룩 양동이로 하늘에서 쏟아붓듯이 내렸다.


 


갑자기 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 함께 달리기를 하는 동료들에게 함께 뛰자고 했더니


 


나를 아주 돌은 사람 취급이다. 비를 맞고 왜 달리느냐? 산성비에 머리털이 빠진다나 어쩐다나?


 


도무지 낭만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간신히 영문학을 하는 장명환 선생을 꼬셔서 둘이 나섰다. 그는 대학에 강의도 나가는 재원이다.


 


옷을 갈아입고 평소 달리던 10km 단축마라톤을 뛰었다.


 


길은 물로 넘쳐나고, 낮은 도로는 무릎 반 높이까지 물이 넘쳤지만 개의치 않고 달렸다.


 


속옷까지 모두 젖었고, 운동화 속의 발은 불었다. 그래도 달렸다.


 


아쉬운 것은 돌아오는 길에 비가 멈춘것이다.


 


나는 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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