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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매운탕)
뜬금없이 K교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 K교장이다.
그는 공직의 말년 운이 좋지 않았다.
비교적 강직한 면도 있는 사람이어서 신문에 날이 선 칼럼도 많이 쓰고 자기 에세이집도 2권이나 낸 글쟁이다.
일찍 승진하여 교장을 지낸 후에도 정년이 남아 여러 번 장학관에 응시한 끝에 꿈에 그리던 장학관으로 승진하였다.
그러나 과거 교장 시절에 나름대로 소신을 편 일이 문제가 되었다.
그의 실수는 사실 그다지 큰 것이 아니었고 내 판단에는 문제될 것이 없는 일이었으며 시기적으로도 이미 끝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일로 장학관에서 평교사로 강등되었다.
경기도 교직 사회에서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는 실제로 평교사로 학교에 발령받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수업을 담당하였다.
나중에 재심을 요청하여 징계의 수위가 낮아지고 결국 명예퇴직으로 교직을 마감하으나 직위는 회복되지 못하였다.
그가 나에게 전화를 하여 점심을 같이 하자는 것이다.
최근 5년 이상 전화 통화 한 번 한적이 없는 사이인데……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동사무소 문화센터에서 무슨 강의를 한다고 하던데 거기 나오라는 제의를 하려나?
여럿이 모이는 회식자리에 나를 초대한 것인가?
시내버스를 타고 약속장소인 매운탕 집에 들어서니 그가 혼자 앉아있었고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그가 하는 말 :
며칠 전 부인과 함께 이야기 하던 중 내 생각이 났단다.
자기가 징계를 받아 강등되어 정말 암물했던 시절, 아무도 자기에게 전화 한 통화 없던 시절에
맹기호 교장이 전화를 걸어 약속을 정하고 점심을 샀다고 부인에게 말했더니
부인이 당신도 나중에 밥을 샀느냐고 물어 안샀다고 했단다.
부인이 당장 약속을 잡으라고 해서 전화를 한거였다.
생각해보니 내가 밥을 사기는 했다.
내가 괜히 多情인가!
나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동료에게 마음이 간다.
크게 도움은 주지 못하지만 그냥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
아마도 이런 점은 어머니의 영향이 아닌가 한다.
K교장은 좋아보였다. 6군데나 강의를 다닌다고 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둘이 인근에 있는 오연숙 선생 약국에 들려
좋은 음료수를 하나씩 얻어먹었다.
K교장이 집에까지 태워다 줘서 편하게 왔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감사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