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빨간머리앤을 읽었다. 아내가 가끔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하는 책이다.
텔레비젼에서 영화로 자주 나오는데 집사람이 즐겨보는 영화이다. 나도 함께 영화를 보았다.
청소년들이 읽는 책이지만 410쪽의 장편이다. 나는 바쁘다는 핑게로 여러날에 걸쳐 읽었다.
《빨간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은 캐나다의 여성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1908년작 소설이다.
앤 셜리라는 감성이 풍부하고 말이 많은 소녀의 몸과 마음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풍부한 어휘력과 감성이 풍부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내가 이번에 읽은 것은 몽고메리가 최초에 쓴 38장으로 된 책이다.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앤의 처녀 시절을 다룬 ‘에이번리의 앤‘,
앤의 대학생 시절을 다룬 레드먼드의 앤 등의 여러 후속작들이 출판되었으며
앤의 아들들, 아들들의 1차 대전 참전(1명은 전사), 나아가 앤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서술되었다.
나이가 지긋한 독신자인 마릴라 커스버트와 매슈 커스버트 남매는 농장 일을 거들 남자 어린이를 입양하려고 한다.
하지만 매슈가 마을 역에 갔을 때, 수다쟁이에다가 엉뚱한 여자 아이가 있었다. 알고 보니 입양을 맡은 스펜서 부인의 실수로 온 것이었는데, 매슈는 이미 순수한 앤의 매력에 빠졌다.
하지만 냉정한 판단력을 가진 마릴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스펜서부인을 찾아가는데, 동행 길에서 앤이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여러 집을 전전하다가 고아원에 온 불쌍한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막상 앤을 데려가겠다는 블뤼엣 부인이 나타나지만, 그녀는 일꾼들을 가혹하게 부리기로 악명 높아서 그 집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고심 끝에 마릴라는 앤을 입양하기로 마음먹고 도로 데려온다.
내숭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실수투성이 수다쟁이에다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은 상상하는 일로 보내는 몽상가,
따뜻하고 정많은 여자 아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 빨간머리앤.
인생의 희망이나 즐거움이라고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중년의 독신인 매슈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에게 기쁨을 안겨다 주고
과팍하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배리할머니에게조차 사랑을 받는 앤의 삶을 들여다 보면 모든 것을 사랑한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주고 아끼는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열심히 노력하고 미래를 기다리는 자세를 갖고 있다.
![a0109200_4ad703f6a0741[1].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842/002/a0109200_4ad703f6a0741%5B1%5D.jpg)
영화로 만들어진 빨간머리앤의 주요장면이다. 사진과 관련된 책내용이 떠오른다.
![%EB%93%9C%EB%9D%BC%EB%A7%88[1].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842/002/%25EB%2593%259C%25EB%259D%25BC%25EB%25A7%2588%5B1%5D.jpg)
빨간머리를 홍당무라고 놀리는 앨버트를 때리는 장면으로 생각된다.
이 사건으로 앤은 길버트를 미워하고 성적 경쟁을 하면서 더욱 멀어지지만 실제로는 매우 좋아하게 되고 결국 결혼하게 된다. 길버트는 아주 쓸만한 남자다^-^
![movie_image[2].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842/002/movie_image%5B2%5D.jpg)
영문판 책자 표지, 앤이 중년으로 성장한 모습이다.
![c0003117_48756d18665d2[1].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842/002/c0003117_48756d18665d2%5B1%5D.jpg)
앤과 아주머니가 그토록 사랑했던 초록지붕 집^-^
![anne-1-1p_1-sigongjunior[1].jpg](https://anbindr.com/wp-content/uploads/xe_files/60/842/002/anne-1-1p_1-sigongjunior%5B1%5D.jpg)
입양 사내아이를 맞이하러 갔던 매슈가 여자아이를 할 수 없이 데리고 오는 장면이다.
수줍은 성격의 매슈는 집으로 오는 마차 안에서 앤을 좋아하게 된다. ^-^
인상적인 부분을 옮겨본다. 시처럼 아름다운 부분이 있었다.
여름이 오늘 하루뿐인 것처럼 작은 새들이 노래했다.(정말 아름다운 표현이다)
시냇물의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요.(역시 아름다운 표현이다)
시냇물이 얼마나 즐거운지 아세요? 시냇물은 언제나 웃어요.
겨울에도 얼음밑에서 웃는 소리가 들려요.
세상에! 재작년 박완서의 수필집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 나오는 문장과 같다.
박완서는 “시냇물 처럼 즐겁게 웃었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빨간머리앤의 표현이 더 아름답다. 혹 여기서 원용한것은 아닌지 묻고 싶지만 돌아가셨으니..
앤의 부모는 모두 고등학교 교사였다.
엄마는 앤이 태어난지 석달만에 열병으로 사망하고 아빠도 엄마 사망 후 4일 만에 역시 열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앤은 여러집으로 옮겨다니면서 주인집의 애들을 돌보다가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된다.
여기 보세요. 사과꽃 속에서 벌 한마리가 나왔어요. 사과꽃은 살기에 너무 멋진 곳이예요.
바람이 꽃을 흔들어 줄 때 꽃속에서 잠든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요. 제가 사람이 아니라면 벌이 되어 꽃 속에서 살고 싶어요.
앤의 행복의 잔은 이미 가득 찼는데 매슈 덕분에 한 가득 넘쳐흘렀다.
매슈는 카모디에 있는 가게에서 돌아와 쑥쓰러운 듯이 주머니에서 조그만 꾸러미를 꺼내어 마릴라의 눈치를 보며 앤에게 주었다.
네가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해서 조금 사왔다.
산사나무꽃이지고 나니 다음에 제비꽃이 피어 제비꽃 골짜기는 온통 보라빛으로 물들었다.
앤은 학교가는 길에 마치 성지를 걷는 듯 경건한 발걸음과 경배하는 눈빛으로 그 골짜기를 지나갔다.
앤. 우리 좋은 친구가 될 수 없을 까? 지난 번 네 머릴 놀려서 정말 미안해, 널 화나게 하려는 것은 아니였어. 그저 장난이었어. 정말이야 우리 친구가 되자!
앤은 수줍은 듯하면서 진지한 빛을 가득담은 길버트의 담갈색 눈이 이상하게도 마음에 들었다. 앤의 가슴은 야릇하게 흔들리며 콩닥콩닥 뛰었다.
하지만 옛날의 쓰디쓴 분노를 떠올리며 흔들리는 마음을 휘어잡았다. 2년 전의 광경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앤이 냉정하게 말했다. 싫어 너하고는 친구가 될 수 없어!
음악회가 끝났을 때 너무나 서운해서 배리할머니에게 이전의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려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네, 돌아와서 기뻐요. 모두에게 키스하고 싶어요. 시계한테까지도요. 마릴라 아주머니 통닭구이로군요! 절 위해 만드신 것은 아니겠죠?
아니 널위해 만들었다. 오랜 시간 마차를 타고와서 배가 고플테니 맛있는 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지. 어서 짐을 갖다 두고 오너라.
매슈 오라버니가 들어오시면 곧바로 식사하자꾸나 네가 돌아와서 나도 정말 기쁘다. 네가 여기 없는 동안 무척 외로웠단다. 나흘이 이렇게 길었던 적은 없었어.
저녁을 먹고 난 후 앤은 매슈와 마릴라 사이 난로에 앉아 그 동안의 애기를 늘어놓았다.
앤은 행복해하며 말을 맺었다. 전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어요. 제 생애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제일 좋았어요!
만일 앨버트가 사과했던 반짝이는 호수에 있을 기회가 다시 온다면 앤은 그 때와는 다르게 대답할 것이란 것을 깨닫고 있었다.
한순간 앨버트에게 품었던 해묵은 분노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알고 앤 스스로 무척 당혹스러웠다.
이전의 확고했던 분노의 감정을 느끼려고 애써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일을 이미 용서했고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앤은 난로 앞 깔개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단풍나무 땔감에서 스며 나오는 수백년 묵은 여름 햇빛이 즐겁게 타오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앤은 한숨을 쉬고는 푸른산과 산들바람이 손짓해 부르는 봄빛으로 가득한 정원의 매력에서 눈을 떼고 단호하게 책에 몰두했다.
앤은 급히 헛간아래 건초밭에서 일하고 있는 매슈에게 갔다 마침 린드부인이 길가 울타리에서 마릴라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앤이 소리쳤다! 매슈아저씨 저 합격했어요. 1등이예요!
매슈는 기뻐서 합격자 명단을 들여다 보며 말했다. 그래 내가 늘 말했잖니 네가 일등할 줄 알았다.
정말 장하다 앤! 마릴라는 흠잡기 좋아하는 린드 부인 앞에서 앤을 자랑하고 싶어 터질것 같은 마음을 감추며 말했다.
절대 초록지붕집을 팔면 안되요. 앤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매슈 오라버니도 돌아가시고 나 혼자 지낼수는 없어 난 힘들고 외로워서 지치고 말거야. 시력도 잃게 되고 장님이 될거야
아주머니는 혼자가 아니예요. 제가 같이 있을거예요 저는 대학에 가지 않을래요 장학금도 필요없어요. 대학에 가지않겠다고? 그게 무슨 소리냐?
저는 결정했어요. 지금까지 절 이렇게 키워주셨는데 온전치도 않은 아주머니를 혼자 두고 갈수는 없어요. 저는 여기서 선생님이 되겠어요 벌써 지원서를 냈어요
앤! 네가 여기 있는 다면 나는 정말 좋을거야. 나도 알아 하지만 나 때문에 널 회생시키고 싶지 안아 그건 절대 안돼!
희생이 아니예요 제 길을 조금 바꾼것 뿐이예요. 이집에서 독학으로 대학과정을 공부할거예요. 퀸스를 졸업할 때 저의 미래는 곧게 뻗어있었어요.
그 길을 따라가면 무언가 이룰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곧은 길에 모퉁이가 생겼어요.. 모퉁이 길은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마릴라 아주머니 그 모퉁이 길을 돌아서면 어떨지 궁금해요.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이 있을거예요. 전 정든 초록지붕 밑에서 지낸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 기뻐요.
아주머니와 저만큼 이 집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 우리가 이 집을 지켜야해요.
절 말리시진 못해요. 전 열여섯살이 넘었고 노세처럼 고집이 센 아이거든요.
오! 너는 정말 착한아이야. 네가 내게 새 생명을 주는구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대학에 가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내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구나. 그러니 난 아무말도 않겠다. 네가하자는대로 하마 앤!
대학을 포기한 후 앤의 시야는 좁아졌다. 하지만 앤은 자기 발 앞에 놓인 길이 좁다고 해도 그 길을 따라 잔잔한 행복의 꽃이 필것이란 것을 알았다.
길에는 언제나 모퉁이가 있다.
길버트는 공손하게 모자를 벗고 인사하며지나갔다. 앤이 불러세워 손을 내밀지않았다면 아무 말없이 지나갔을 것이다.
앤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길버트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내가 고마워하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길버트는진지하게 앤이 내민 손을 잡았다. 이제 우리 친구가 될수 있을까? 정말로 옛날의 내 실수를 용서해줄수 있겠니?
앤은 웃으면서 손을 빼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그날 연못가에서 이미 널 용서했어, 길버트는 몹시 기뻐했다.
빨간머리앤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책을 읽는데 시기가 어디있고 나이가 어디있겠는가? 못읽은 책이 있으면 늦게라도 읽으면 될것이다.
나는 학창시절에 빨간머리앤을 읽지 않았다. 제목에서 풍기는 다소 여성 취향의 분위기로 빨간머리앤은 소녀들이 읽는 책이라고 단정지는 것이다.
뒤늦게 읽기를 잘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야보다니! 추천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아내가 밤에 옆자리에 없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의아해서 찾아보면 혼자 옆방으로 건너가 밤새워 책을 읽고 있다.
아내가 늦는 날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서점에서 신간을 고르기 위해 늦는 경우가 종종있다. 아내의 인생을 품격있게 하는 부분이다.
빨간머리앤! 청소년이 읽으면 좋고 어른들이 읽어도 너무 좋다! 104년 전 이 책을 쓴 몽고메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