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21.0975km

朋友 남기완 교수가 공주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하자고 나

를 꼬드꼈다. 사실 올 봄 수원마라톤에 출전하고 나서 허리가 아파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으니 함께 출전하자고 하여

몇 달 전에 출전신청을 했다. 그러나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토요일(9

일)에 버스를 타고 공주에 가서 남교수와 함께 여관에 묵었다. 밤에 컨디

션 조절로 공주산성에 올랐었다. 아침에 종합운동장에 가보니 수천명이 운

집하였다. 열기가 대단하였다. 마음이 불안하였다.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

다. 처음 출발할 때는 10km 쯤 뛰다가 포기하려 하였다. 10킬로미터를 지나

면서 남교수를 앞으로 보냈다. 연습이 부족한 나를 위해 10킬로까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한 것이다. 반환점을 지나면서 근육경련이 일어나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한계점에 도달하였다. 뒤쳐져 뛰어가다 보니 5km 마

다 공급되는 물도 앞 사람들이 다 먹고 없었다.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했는데, 이번에 중도포기 하면 다음 대회에도 어려

우면 포기하는 버릇이 생길까봐 참고 뛰었다. 뒤에 오던 사람들이 모두 나

를 추월하였다. 수천 명의 사람이 나를 추월하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쳐다

보는 수밖에 없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천천히 속도를 늦추면서 내

몸을 달래고, 달래어 뛰었다. 결국 21.0975km를 완주하기는 했지만 기록은

아주 저조하였다. 사진을 보니 내 주변에 남자는 없고 주로 여자선수만 보

였다. 얼마나 느리게 달렸으면……

휘니시라인을 통과하는데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 대면서 소감을 물었다.

“ 뛰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 아들 생각을 했습니다.”

( 멀리 캐나다에서 아버지를 믿고 공부하고 있는 아들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 )

함께 뛰어준 붕우 남기완 교수에게 감사한다.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