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종근 형이 보내온 내 얼굴 스케치

부산에 사는 종근 형이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내 얼굴을 스케치 해서 보내주었다

얼마나 감사한일인가!

탁월한 종근 형의 스케치 솜씨에다가

절제의 아름다움 마저 느낀다

최근에 받은 선물중에서는 최고의선물을 받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어떻게 알았을까?

서로 통한것일테지……

나는 무엇으로 보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혹, 사진이 사라질까 하여 인터넷에 올리고 일상일기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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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family picture

지난 여름에 정말 오랜만에 가족사진을 찍었다.

아니 제대로 된 가족 사진은 처음 찍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돌사진도 제대로 찍지 않았다.

지금 아이들이 모두 자라고 보니 어린모습이 그립다.

두 아들은 비교적 잘 자라주었다.

큰아이는 세계문화사와

문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넓다.

작은 아이는 만능스포츠맨이고

교우관계가 넓으며 비교적 낙천적이다.

그리고 둘다

주변의 친구들을 배려하고,

사회규범을 잘 지키고,

인정이 많으며 나름대로의 주관이 있고,

모험심도 있다.

특별하게 열심히 기른 것도 없는데

감사하게 잘 자라주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어려서 돌사진을 찍어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일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했던가

그래서 마음먹고 사진관에 가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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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생각의 차이

요즈음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각 부서에서 받는다. 서로 자기 부서의 예산을 늘리려한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으로 학교를 꾸려가야 하는 교감으로서는 선생님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어렵다. 더구나 나라가 어려우니 교육청에서는 내년도 예산을 증액하지 말고 작년과 동결하라고 한다. 우리 학교의 학생 수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예산을 동결한다면 결국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줄어드는 셈이다.

그런데 학교예산을 편성하는데 있어서 내가 큰 기둥으로 삼는 것은 직접교육비를 우선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지침도 그러하다. ‘직접교육비’란 학생들을 직접 교육하는데 필요한 경비다. 다시 말하면 교실수업에 필요한 교재교구, 실험재료, 등을 말한다.

오늘 체육과 선생님이 나에게 예산서를 가져왔는데 교사용 체육복을 구매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한 내용은 처음이었다. 나는 반려하였다. 그러나 그 선생님은 예산을 조금 깎아도 좋으니 항목을 남겨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반대하였다. 그리고 항목 자체를 없애라고 하였다. 그 선생님은 평소와는 아주 다르게 물러서지 않고 항목을 설정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학생들의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더 많이 산다든지 학생들의 실습비를 올려달라든지 학생들의 실습복을 마련한다든지 체육특기생의 운동복을 사달라고 했으면 당연히 들어주었을 것이다. 그 선생님은 다른 학교는 교사의 체육복을 사주는 학교도 있다고 주장하였다. 다른 학교가 그렇게 한다고 나도 똑같이 따라갈 수는 없다. 결국 나는 결재하지 않았다. 그 선생님은 “알겠습니다” 라고 볼멘소리로 말하고 돌아갔다. 그 뒷 모습을 보는 나로서도 기분이 흔쾌하지 않은것은 물론이다.

“학생교육이 우선이냐? 아니면 교사복지가 우선이냐?” 의 문제다. 이것은 교직을 전문직으로 보느냐? 노동직으로 보느냐?의 문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 나는 끝까지 내 신념을 굽히지 않았지만 선생님들과 이러한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정말 피곤하다. 직장에서의 직원복지에 이토록 집착해야 되는가? 몇 푼의 돈보다 명예를 존중할 수는 없는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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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산방

내가 “하늘아래 편한집”으로 당호를 걸은집이다.

짧게는 그냥 ‘산방’으로 부른다.

산방? 무슨 산속에 도사가 칩거한 움막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런 곳은 아니고 그저 시골 농가에서 머슴이 살던 방을 하나 빌렸다.

나는 이 곳이 너무 좋다!!

나는 여기서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린다.

산방 사진이다.






 





음……사진의 눈속임은 대단하구나!

내가 보아도 그럴듯하다. 사실 가보면 별것아니다.

그저 시골 농가의 문간방이다.

그런데 나는 편안하지만

우리집 식구 모두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곳이다. 함께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40년전의 옛날 생활이 무에 좋으냐는 것이다.

심지어는 80이 넘은 부모님도 별로 관심이 없으시다.

나는 좋은데……

나는 왜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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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solitary

돌이켜 보면 나에게 있어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내 사유의 끝은 언제인가?

찬란한 고독이여! 오늘 너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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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시원찮은 몸

요즈음 운동을 하지 못했다. 쉬기만 했다.

그런 때문인지 몸은 편안하다.

내가 무슨 골병이 든것은 아니고,

단지 허리가 튼튼하지는 못한편이라는 것이다.

사진을 촬영해보아도 별 문제는 없었다.

물론 디스크는 아니다.

그저 심하게 운동하면 허리에 통증이 오고,

물리치료 받으면 또 낫는다

여러 달 쉬었더니 몸은 비교적 상쾌하다.

다만 살이 붙는것을 용서할 수 없다.

강인하지 않은 이 몸으로

오랜동안 버텨왔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지만

지난 일주일동안 바쁜 교육행정업무로

인하여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번주 중반부터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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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어느 제자에게서 온 답장

<제자의 답장>

제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선생님이 그토록 저를 아껴주셨는데 너무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이메일을 읽고 처음엔 너무 당황했습니다.

제가 술을? 그것도 재학생과?

선생님이 잘못 기억하고 계신건 아닌가?

하루를 그 생각속에 묻혀 있다가

이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발안에서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사람 같소”

로 기억됨니다.

공연후 뒷풀이 가다가 5기 송석진이가

불량배들에게 끌려가 맞고 와서

욱하는 마음과 후배들 마음 다독거린다는게

제가 과한 행동을 했습니다

선생님 부디 어린날의 과오라 생각하시고

노여움을 풀어 주세요.

문자 메세지 건은

그동안 편리함만을 추구해온

저의 게으름입니다

연명록을 정리하니,

동문이 220여명 정도 되었습니다

연락처가 있는 사람이 120여명이였구여,

활동하는 사람은 20여명…,

일일이 100여명에게 전화 하느니

문자가 낫겠다 싶었는데…,

제가 선생님 전화번호 까지 넣은 실수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실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라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듣고

앞으로는 더욱 성실히,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선생님 부디 노여움을 풀어 주시고,

저희 연사랑극회를 사랑해 주시기를 빔니다.

<나를 초청한 제자에게 보냈던 글>

사랑하는 제자 ( )에게

나는 너를 정말로 사랑한다.

내가 너희들을 (그리고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연극부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만 너에게 할말이 있다.

아주 오래된 일이다만 그 때는 너도 나이가 어려서 그랬을 것이다.

공연히 끝난 후 재학생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네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았다. 물론 나도 그 자리에서 있었는데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어린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교사로서 바른 태도가 아니기 때문에 마시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그 때 내가 너를 나무라면서 조금 후에 식당을 나와버린 것으로 생각된다.

그 후로도 나는 연극공연이 있다고 연락이 오면

너무나 반가웠고, 학교를 찾아가 공연을 보았고, 격려하곤 했다.

그 후에 또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너는 나에게 휴대전화로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내용인 즉, 스승을 초대한다기 보다는 너희 친구들에게 보내는 초청내용을 나에게 한꺼번에 메세지로 보내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너희들끼리 만나는 모임메세지를 스승에게도 함께 보내는 것이었다. 나를 오라는 것인지? 알고 있으라는 것인지? 도대체 알수 없었다.

따로 보내기가 번거로워 스승에게도 친구들에게 보내는 내용을 그냥 보냈다고 말한다면 나는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그런 메세지를 보고는 갈 수 없다.

네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초청하거나, 최소한 개인적인 메세지를 보냈더라면 벌써 너희들의 초청에 응했을것이다.

요즈음 네가 두번의 인터넷메일을 보내면서 전화메세지 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가능한 가겠다고 대답을 했다만 ,사실 확실히 대답한것은 아니다. 가능한 가겠다고 답장을 쓴것은 그런 뜻이다.

나는 너희들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그리고 너희들에게 정중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할말은 하고 사는 사람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너희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연극부를 만들었으며

정말로 어려운 여건에서 내 온몸을 던져 너희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너희들이 지역사회 문화발전에 공헌하는 연극 공연을

수년에 걸쳐 하고 있는것에 대하여 마음 뿌듯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너희들의 공연을 너무나 보고싶다. 고맙게 생각한다.

사랑하는 제자 ( )야!

당부하건데 나를 초청하려거든

그동안의 일을 정중하게 사과하고 정식으로 나를 초청하여라

From : 맹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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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오리걸음

학부모님이 학교 홈페이지에 건의사항을 올렸는데 내용인즉, 아침에 교문에서 지각하는 학생들에게 오리걸음으로 기합을 주는 것에대하여 여학생이 오리걸음을 하는 것이 보기에 민망하니 시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나의 답글이다.

안녕하셔요? 교감입니다.

학교 홈에 의견을 올려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침 08:20-09:00까지 아침 독서시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시간은 업무시간 이전인데도 불구하고 전교의 선생님이 일찍 출근하여 교실에 입실하고 함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전교생이 아침에 조용한 가운데 좋은 책을 읽고 있습니다. 1640명의 학생이 아침마다 좋은 고전을 읽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망포중학교가 자랑하는 교육계획의 일환이며 다른 학교에서 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일입니다. 언제 한번 아침 시간에 학교를 방문하셔서 독서시간을 구경하셔도 좋습니다.

우리 학교는 아파트 단지 내 학교이고 대부분의 학생은 아주 짧은 거리에서 걸어 다니는학생들입니다. 그런데 08:20분을 맞추지 못하여 하루에 20명 정도 지각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교문에서 20m 거리의 가까운 아파트에서 사는 학생도 상습적으로 지각을 합니다.

이런 학생들에 대하여 오리걸음으로 벌을 준것이 민망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특히 여학생이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오리걸음을 하는 것은 학부모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품위있고 아름다운 기합(?)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망포중학교 학생들이 어리고 배우는 단계인 학생인 점을 감안하여 어느정도의 교육적인 기합을 널리 양해하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관련 교사들이 모여 학부모님이 주신 의견을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귀댁의 자녀가 다시는 지각하지 않고, 학교의 독서교육에 충실히 따라오도록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의견을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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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순간의 선택

교감이 된지도 벌써 3년 째다.

교감이 하는 일 중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 평교사와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결정’을 하는 일이다. 평교사는 관리자가 시키는 일을 하면 된다. 그러나 교감은 무엇을 해

야 하고 어떻게 할까를 결정해야한다. 그것이 어렵다. 선생님들은 여러 날을 생각하다가 어

느 날 갑자기 나에게 와서 결정을 해달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사항은

‘생각해 봅시다’ 이렇게 말하고 시간을 번다. 그리고 많은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는다. 그러

나 중요한 일 중에서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급한 사안도 있다. 선생님들은 오래 생각한 일

이지만 나는 한 순간에 후회 없는 결정을 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 내가 결정을 하면 책

임도 내가 진다. 방향을 정한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다. 30년

가까운 내 교육경험, 그리고 순간적인 판단력으로 결정한다. 어떤 때는 정말 결정하기 어려

운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가장 훌륭한 선택은 은 어떠한 경우에도 둘일 수 없다. 오직 하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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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이희용씨!

이희용씨!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내가 성안중학교에서 평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어느 날 정무학교장선생님께서 인터폰으로 교장실에 내려오라고 하셨다. 내려가 보니 50대 후반의 남자가 앉아 있는데, 허름한 잠바 차림에 서민적인 인상이었다. 특히 눈에 핏빛이 보여 좋은 인상이 아니었다. 세파에 찌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이 교장실을 찾은 것은, 세상을 살면서 나이가 들다보니 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혹, 가난한 학생이 있으면 돕겠다는 것이었다. 이름은 이희용, 직업은 한양대학교 내에서 기능직으로 근무하는 사람이었다. 말하자면 학교 소사인 셈이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부부가 함께 매점을 운영한다고 했다. 물론 부자가 아니라는 말도 하였다. 자식이 한 명인데 이제 다 컷고, 별로 돈 쓸 일도 없으니 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도와주는 학생을 만날 필요도 없고 그저 구좌번호만 가르쳐 주면 매달 돈을 입금시킨다고 하였다. 내가 우리 학교에 마침 양부모가 모두 없는 학생이 두 명 있다고 했더니 이 사람이 “한 학생에 월 50만원씩 모두 1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나는 놀랐고 그 사람의 형색으로 보아 신뢰를 가지기 어렵고, 너무 자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히 두어 달 지원하다가 중단하면 아이들 마음만 상할 것 같아서 한달에 20만원씩만 지원해주셔도 감사하다고 금액을 깎아주었다.

그 사람이 교장실을 나간 후 정무학 교장선생님은 사기꾼 같은 인상이 든다고 말씀하시며 믿을 수 없다고 하셨다. 나는 “밑져야 본전입니다. 자기가 돈을 주겠다는데 우선 믿어보시지요. 안주면 그만이구요”. 라고 말씀드렸다.

그 후 확인해보니 몇 달 동안 두 학생들에게 돈을 꼬박 꼬박 입금 시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파악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한번 학교로 오라고 해서 학생을 만나게 해주었다. 두 명의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었다. 교장실에서 만나게 해주었다. 두 가족 모두 부모가 없이 할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들인데 모두 마음이 착하고 예쁜 아이들이었다. 그것이 내가 중간 역할을 해준 전부이다.

그리고 두 여학생들에게는 혹, 무슨 일이 생길까 하여 혹, 이희용씨가 밖에서 따로 너희들을 만나자고 하면 아무리 독지가라 해도 경계해야할 것과 가능하면 할머니를 데리고 함께 만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하였다. 그 두 학생이 중학교 2학년의 어린아이였고, 가르치는 교사로서 그 정도는 보호해야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끔 그 아이들을 불러서 이회용씨와의 관계를(?)점검하였다.

그런데 들은 얘기로는 이희용씨는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다. 밖에서 따로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할머니와 함께 만나고, 만나면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할머니가 병이 나면 병원에도 데리고 가고, 그리고 이런 행동을 대부분 이희용씨 부인이 동행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 감사하여 이희용씨에게 전화로 가끔 안부를 전하고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언젠가는 한번 만나자고 하여 저녁을 함께한 적이 있는데 이희용씨가 이야기에 의하면 자신은 초등학교 3학년이 학력의 전부이고, 너무 가난하게 살다가 무작정 상경하여 신문팔이, 우유배달 등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였다. 군에 입대하여 미군부대에 배치되었는데 그 당시 겨울철에 미군들이 수박을 먹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으며 자신도 그런 진귀한 음식을 먹고는 밖에 사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군병사들은 개인적으로 신문을 보기 때문에 폐지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을 팔아서 파주근교의 고아원을 찾은 것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경로당의 노인봉사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고 현재 돌보고 있는 중고등 학생이 9명이나 된다고 하여 놀랐다. 지난번 강원도 수해에는 돈 300만원을 갖고 강원도교육청에 가서 지원대상을 물었더니 도와야 할 학생이 하도 많아서 여섯 명의 학생에게 50만원씩 나누어주고 도망치듯 돌아와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지금은 몇 년 전에 한양대학교 기능직을 정년퇴직하여 아이들을 돕는 것이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맡은 일이니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돌보아야한다고 했다. 세상에 이런 훌륭한 분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야말로 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산 것 말고 무엇이 있단 말인가?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어제 그 이희용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한양대학교라고 하여 잘못 걸린 전화라고 하며 끊으려 했더니 상대방이 자꾸 맹선생님이면 맞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희용이라고 하는데 바로 알아듣지 못한 내가 미안하였다. 그러고 보니 성안중학교를 떠나고 한번도 만나지 못하였다. 그 나마 내가 가끔 가물에 콩 나듯 전화로 격려하고 존경심을 표하곤 했는데 아마도 그것을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정말 훌륭한 사람이니 내가 전화를 가끔 걸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희용씨의 전화 용건은 정무학교장선생님, 당시 교감이었던 변난훈 교장선생님, 그리고 나를 모시고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마침 시간이 비는 날이어서 정무학교장선생님에게 연락하여 이희용씨의 초대로 우가촌에서 갈비를 먹었다.

이희용씨는 얼굴이 더 좋아보였고 생활이 즐겁다고 하였다. 만면에 웃음을 띠고 나를 정성껏 대접하였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두 여학생은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으며 모두 공부를 잘하고 있다고 하였다. 물론 그 동안 이희용씨 덕분에 두 학생은 고등학교를 다녔고, 핸드폰도 사주었으며 엊그제는 그 중의 한명인 김○○학생이 학교 양호실에 누워있다고 전화가 와서 급히달려가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했다는 말을 듣고 감격하여 나는 “이희용선생님 존경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내가 그 학생들과 다리를 놓은 것은 지금생각해도 잘한 일이다.

이희용씨는 처음에는 학생들을 만날 필요도 없고 구좌만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내가 직접 만나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당시 정무학 교장선생님께 진언 드린 일도 지금생각하면 잘한 일인 것 같다.

이희용선생님에게 신의 은총이 있으리!!!!!

정말로 감사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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