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짐

 

 

 

신경숙의 장편소설 [바이올렛]을 읽었다. 어제 저녁 9시에 애경백화점 리브로에서 책을 샀다.

저녁 9시에 읽기 시작하여  밤12:30분까지 읽고 오늘 아침 08:30부터 11:30분까지 읽었으니 총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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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이름:오산이)의 어머니는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처음 보았을 때 타인의 애를 배고 있다고 해도 상관이 없을 만큼 한눈에 반했으나

오산이 태어난 이후 부인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어느날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간 후 아버지는 9년만에 다른 여자를 데리고 나타나 이혼을 강요한다.

 

산이는 어머니와 함께 쫒겨나고 어머니는 굴비를 구워 아침을 마련해주는 날은 예외없이 새로운 남편을 따라 오산을 두고 떠난다.

여러번 떠났지만 결국 병든 몸으로 돌아와 안락사 시켜 달라며 딸을 찾는다.

 

산이는 자기를 버린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하고 외면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아름답다고 말한 유일한 남자를 죽도록 그리워한다.

그리워한다고 님이 다오면 슬픔이 어디있겠는가! 산이에게 아름답다고 말한 남자는 훗날 만나지만 오산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작가 신경숙은 우리의 주변에는 태고부터 조용히 자신의 부당한 운명을 견디고 있는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을,

리가 그들을 잊은 후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내부 깊숙한 곳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내 생각에는 불쌍한 사람은 우리의 주변에 있는 소수가 아니라 대다수 인지도 모른다.

석가모니는 인생의 참모습은 고통이라고 했다. 태어난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 고해의 바다를 건너면서 불쌍하지 않은 중생이 또 어디 있겠는가?  우리 인생은 모두 고통이다.

소설의 주인공 산이만 고통이 있는것이 아니다. 길에서 만나는 너, 나 그리고 우리 모두 고통 속에서 산다.

 

그리고 인생의 모든 모습이 꼭 고통만은 아니다. 고통 속에서 가끔, 아주 드물게 행운과 기쁨도 온다.

고통없이 기쁨만 온다면 그 또한 재미없고 의미없는 인생일 것이다.

 

그러나 소설 속의 주인공은 너무 고통이 많다. 그리고 세상에는 실제로 고통만 존재하는 그런 인생도 많다.

작가 박범신은 글은 가난과 패배, 슬픔과 고독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러나 이책의 주인공은 너무 슬프다. 읽고 나니 주인공이 너무 불쌍하다.

 

좋게 읽은 대목을 원문 그대로 옮겨본다.

 

나 할말있어, 나 이런 말 하는 사람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번 그놈의 바이올렛 사진 찍으러 화원에 왔을 때 당신을 처음 보고 내 가슴이 얼마나 뛰었는지 알아?

당신 내 카메라 바라보느라 눈 내리깔고 있을 때, 이 세상에 저렇게 아름다운 눈썹도 있구나, 내내 생각했지, 그런 내 마음 몰랐지요?

 

그녀는 얼굴만 붉히고 어물어물 아무말도 못했다. 작별인사를 할 때 그 남자가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팔에 내려놓는다.

이 여름 밤 순간적으로 그녀의 팔위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그녀는 울뻔 했다.

 

날 이후 산이는 그 남자가 연락해오길 기다리다 지친다. 하여 그의 명함을 들고 그가 근무하는 사무실 근처를 늘 어슬렁거리지만 만나지 못한다.

많은 아픔의 시간이 지난 후 전화를 걸어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나오라고 하지만 오산이씨 라구요?

죄송하지만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는지……..세상에! 이름은 물론 얼굴도 알아보지 못한다.

왜 쓸데없이 그런 말은 해가지고….듣기좋으라고 말하나…… 태어나서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은 그 남자가 처음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부당한 운명을 타고 나서 어렵게 견디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러한 주장은 소리도 높게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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