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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2
아주 오랜 옛날에는 예술이 복합적으로 존재했었다. 시와 음악과 춤은 분화되지 않고 복합적으로 존재했었다.
고대국가에서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천행사 때 부족장은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는데 그 가사는 시였다. 즉 시화 춤과 음악이 분화되지 않고 뭉쳐있었다.
문화가 발달하면서 분화되었는데 음악은 소리를 매체로 삼았고 춤은 손발의 형태를 매체로 삼았으며 시가는 언어를 전적으로 취하여 매체로 삼았다.
이 세가지가 분화되기는 하였으나 리듬은 여전히 공통요소로 남아 있으며 음악적 요소로 오늘날까지 서로 이어져 있다.
시와 음악이 이렇게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은 詩歌라는 어휘가 단적인 증거다. 그리고 근대이전까지 시와 노래는 확연히 구별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양에서도 르네상스 이전까지는 노래와 시의 구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래는 시였고 시는 노래였다.
오늘날 시와 노래가 아무리 분리된 현대시라고 하지만 현대시에서 음악적 속성은 결코 경시할 수 없다.
시에서 음악적 속성을 감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시의 오묘한 경지에 들어서지 못한다.
우주는 온통 리듬에 의해 운행되고 있다고 해도 전혀 과장된 말은 아닐것이다. 사계절의 반복, 암수의 생리적 현상, 지각의 변동은 물론 역사의 흥망성쇠까지도 모두 리듬의 이치에 의한다.
예술은 자연을 모방한다고 했을 때 바로 이러한 리듬에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리듬 속에 움직이는 인간의 행위는 모두 리듬에 따른다.
인간 삶의 소산인 시가 역시 리듬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우주의 모든 자연적 리듬과 인간의 생체 리듬을 융화시켜 인공적으로 구체화시킨 리듬이 음악이다. 여기에 언어를 결합시킨 것이 시이고 시에서 음악성을 따지는 것이 운율론 또는 율격론이다.
운율은 운과 율이 합해 이루어진 어휘이다. 운이란 한 단어나 혹은 시의 행이 다른 그것과 동일한 끝음을 규칙적으로 갖는 것이고 율은 단어나 시행에서 박동이나 강세가 반복이 되는 것이다.
중국의 시학에서나 서양의 시학에서 시가 노래와 명확히 구분되기 이전에 운과 율 역시 불가분의 관계였다.
그러나 근대 이후 시의 노래성이 쇠퇴하고 자유시의 이념이 지배하면서 운율의 문제는 대부분 과거의 잔재로 취급되게 되었다. 현대시에 운에 대한 의식이나 결과가 남아있지만 미미하다.
그렇다고 윤율이 현대시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우리의 현대시에서도 음악성에 대한 논의는 운율론이라 하기 보다 율격론이라고 해야 타당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