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학기림회라는 모임에 들었다. 작년에 가입하였는데 오늘 내가 처음으로 문학비 제막식에 참여하는 행사가 있었다.
우리문학기림회는 많은 업적을 남긴 문인을 위한 문학비를 세워주는 모임이다. 멤버는 모두 15명으로 조촐하지만 지금까지 25명의 문학비를 전국에 세웠다.
전 현직 교수가 13명, 고등학교장1명, 중학교장1명 이렇게 1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모두 시, 소설, 수필, 문학평론 등 문학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운영비는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충당하며 모임 초창기에 발기해주신 몇 분이 거금을 기부하셨는데 그 돈을 아직도 쓰고 있다.
지금까지 김우진, 김진섭, 박화성, 조운, 조희관, 홍사용, 김상용, 이해조, 이봉구, 김기진, 홍명희, 백신애, 안국선, 심훈, 김소운,
이태준, 최명희, 심연수, 최학송, 백철, 허세욱, 김유정, 김태길의 문학비를 세웠고
그리고 일본에 백제 기악 전래지인 아스카무라 고겐지에 기악 전래지기념비를 세웠다.
아쉬운 것은 올 봄 서울에 춘원 이광수의 문학비를 세우려 했는데 친일 문제를 거론하면 반대하는 세력이 있어 세우지 못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광수는 2.8독립선언을 한 것만으로도 사면해야된다고 생각한다.
그 뿐이랴 그는 3.1독립운동선언서의 교정을 보았고 상해로 망명하여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이 주필을 지냈다.
개인 적으로 춘원을 좋아한다. 맹기호 홈페이지가 anbindr.com 인것도
앞에 anbin은 춘원의 대표적인 소설 ‘사랑’의 남자주인공 이름이 anbin에서 딴것이다.
뒤에 dr은 누가 이미 anbin을 쓰고 있어서 소설 속 안빈의 직업이 의사이니 dr을 뒤에 붙여 anbindr을 만든 것이다. 뒤에 붙인 것은 내가 의사가 아닌 때문이다.
춘원의 문학비를 건립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나는 경기수필의 회원이고 경기수필지에 기고를 하기도 하지만 수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모임에서 우송 김태길 선생의 문학비를 세우기로 결정한 이후에야 나는 급하게 우송의 책을 2권 읽었다.
‘초대’라는 이름이 붙은 수필집은 그가 말련에 평생 쓴 수필 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 한 권으로 펴낸 것이어서 그의 작품을 한 번에 여러 권 읽은 호사를 누렸다.
원래 김태길선생은 철학을 전공한 철학자인데 그러다 보니 수필을 철학처럼 쓰셨다.
우리문학기림회에서는 김태길선생님이 대한민국 학술원회장을 지내셨으니
학술원 뜰에 문학비를 세우려했는데 학술원에서 그런 예가 없다고 하여 우송 김태길선생의 고향인 충주시에 연락했더니 충주시장이 쾌히 동의하였다.
충주시립도서관 뜰에 세우게 되었고, 충주시, 한국수필문학회, 충주 문인협회 등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었다.
제막식이 끝나고 충주문인들이 점심을 낼 계획이었으나 유족 대표인 아들(건국대교수)이 내겠다고 나서서 그렇게 되었다.
나래도 그런 입장이면 음식값을 내고 싶었을 것이다. 우송의 아들에게 점심 잘 먹었다고 개인적으로 인사를 하였다.
제막식에는 충주시장, 도의회 의장 등을 비롯한 사람들과 문학인 등 모두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였다.
기념식은 도서관 강당에서, 제막식은 도서관 뜰에서 열렸는데 아주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서울대학교 교수, 한국수필문학회장을 지낸 원로 철학자이자 유명한 수필가인 우송 김태길선생의 문학비를 세우는 것에 일조하여 매우 영광스럽다.
사진을 찍느라 나는 사진에 나온것이 없다. 문학기림회 동료들이 내 사진을 보내오면 여기에 다시 올려야겠다.




우리문학기림회 회장인 홍혜랑교수님이다. 고대총장을 지낸 홍일식총장의 여동생이다.
인사말을 하셨는데 김태길선생의 공적을 말하고 도와주신 여러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을 하셨으며
문학비 건립으로 김태길 선생의 문학정신을 빛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오랜만에 들어보는 명 연설이었다.
미리 종이에 적어온 것을 읽었는데 처음에는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연설문을 전 날 직접 쓰고 항상 원고 없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도와주신 여러분의 이름을 거명해야하고 중요한 자리이니 적어오셨을 것이다.
겸손하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김태길교수의 문학이 왜 의미가 있고 훌륭한지에 대하여도 충분한 설명을 하셨다.
끝나고 나서 나는 홍혜랑 교수님에게 “교수님의 연설로
문학비건립 제막식이 더욱 돋보이고 품격있게 진행되었다”고 말슴드렸다.
정말 멋진 연설이었다. 좌중이 모두 감동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말은 중요하다!


문학비 뒷면인데 나 개인적으로는 이름이 너무 크게 들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건의해보겠다.
교황도 방명록에 아주 작은 글씨로 겸손하게 썼다고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