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아주 침착하였다. 대기실에 앉아서 준비해온 자료를 열심히 읽고 있었다. 보호자들
은 모두 나가라고 해서 창밖으로 들여다보았다. 아버지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 부담을 가
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어깨 아래로 머리를 내리고 자료를 열심히 보고 있었
다. 먼 산을 바라보는 학생도 있었고, 벌써 앉아있는 자세가 포기한 것 같은 인상을 풍기는
학생도 있었느데…… 아들이 대견스러웠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말해주었으나 아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내가 주문한 것은 대개 본인에게 유리하도록 답하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아들은 “평소에 하
지 않은 일은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하겠다”고하였다. 마지막까지 당부해보았으나 면접관 앞
에 까지 내가 따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내가 체념하고 말았다. 그래! 젊은이다운 정
직함이 있어야지! 순수함마저 잃는다면 젊은이다운 맛이 없지 않은가! 네가 대답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내가 전문직 시험 볼 때가 생각난다. 다른 교감들은 종이 한 장에 요약한 자료를 들고 있거
나 아니면 빈손으로 대기하는데 나는 최종 면접실 앞에서도 두툼한 서류를 마지막까지 읽고
읽었다. 음……내 아들이 면접장에서까지 저렇게 열심인 것을 보면 부전자전이구나……평소
에 열심히 하지 않다가 막판에 몰려하는 것이 부전자전은 아닌가(후후)
복장도 비교적 준수한 편이었다. 집에서 볼 때는 아들의 복장이 단정하다는 생각은 못했는
데 여기 와서 다른 아이들을 보니 우리 아들의 옷차림이 단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그렇지! 누구 아들인데!
3명을 뽑는데 53명이 왔으니 18:1 정말 기가 막히다. 이 경쟁률을 어떻게 뚫고 합격한단
말인가!
석영이는 마음이 아주 착한 아이다.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를 배려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가르치고 키웠다. 수영과 음악도 가르쳤고, 스키도 탈줄
알며, 테니스도 가르쳤다. 광범위한 인문적 교양을 갖추었으며 무엇보다 인성이 아름다운
아이다. 오늘 경쟁사회에 내 몰린 아들을 보니 너무나 가련하고 측은하다.
2006년 8월 21일에 다시 보충하여 적는다
입학하고 알아보니 3명의 합격생중에서 2명은 삼육고등학교 학생을 뽑았다. 그렇다면 일반학생 중에서는 석영이 한명을 뽑은 것이다. 결국 석영이는 60:1의 경쟁율을 뚫고 합격한 것이다. 석영아 너는 정말 대단한 학생이다 훌륭하다 우리아들 석영이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