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기 / 맹기호
우리 집 세 식구 평균 연령 74세
아침밥을 지어 어머니를 먹였다
잠이 많은 아내는 아직 침대다
우유 가지러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개똥을 치웠다 귀여워하지만 똥은 내 몫이다
설거지 끝내고 배달된 조간신문 3개를 읽었다 세상이 왜 이리 힘드냐 모두 난리다
점심에 김밥 한 줄 사 오고 라면 한 개 끓여 함께 먹었다
다시 대출을 시작한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읽기에 쫒기지 않게 시집 한 권 소설책 두 권만 빌렸다
바코드를 찍는 사서를 보며 저렇게 친절한 사서는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간헐적으로 나를 몰라보는 어머니의 소근육 유지를 위해 산책을 했다
산책길에 어떤 아주머니가 덥석 어머니의 손을 잡아 우한코로나가 걱정되었다
저녁밥을 지은 아내를 위해 가지무침을 맛있게 먹어주었다
어머니 틀니를 소독하고 저녁 약을 먹였다
식 후에 동생이 보낸 밤을 쪄 반으로 쪼개고 티스푼으로 파먹었다
9시 저녁 뉴스를 보는데 왜 이리 세상 살기가 힘드냐 차라리 책을 읽어야겠다
책 읽다가 갑자기 생각나 詩 2편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