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나는 자유로운 프로테스탄트다!

 

추석 차례를 지내기 위해 부산에 다녀왔다.

 

종손되는 형님이 수백년 동안 살아온 터전인 충청도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가셨다.

 

하여 난데없이 부산으로 명절을 쇠러 다닌다.

 

새마을 열차를 왕복으로 끊어 가다보니 이건 완전히 여행이다.

 

오랜만에 만끽하는 열차여행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두권이나 읽었다. 맥주도 마시면서 아주 룰루랄라였다. ^-^

 

아내 역시 부산가서 할 일이 없다. 부산 형수님이 차례 준비를 다 해놓으셨을 것이다. 아내도 열차 안에서 책만 읽은다.

 

가끔 내다보는 열차밖의 황금 벌판은 너무나 아름답다. 내가 언젠가 돌아가야할 고향같은 마을이 창밖에 천지로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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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오래 전 쓰신 8폭 병풍을 보았다. 지금 보아도 약간 흘림체가 아주 명필이다. 명심보감을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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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형수님은 차례상을 아주 정갈하게 차리셨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아주 적당한 차례상이다.

차리느라 수고하신 형수님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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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생어 청검 : 복은 청검에서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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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의 8번째 폭에 아버지의 이름이 보인다. 정축년이면 1997년….아버지가 74세 일 때라면 붓을 놓으신지가 한참 되었을 때다.

이상하다. 아버지는 60대 까지만 글을 쓰시고 그 후로 쓰시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74세에 쓰셨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글쎄 그러고 보니 어쩐지 병풍의 길이가 약간 짧은 느낌이 든다.  평상시에 쓰시던 종이보다 길이가 짧다. 첫번째 사진을 보면 글 밑에 비단 여백이 너무 길게 남았다.

그렇다면 부산의 조카에게 주기 위해 74세에 오랜만에 다시 쓰신것인가? 여쭈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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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사에 특별한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물론 조상님이 강신하여 음식을 드신다고는 전혀 믿지 않는다. 

그냥 조상님을 생각하고 고마워 하는 민족 문화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스스로 아무런 종교적 갈등이 없다.

 

김수한 추기경은 벌써 30년 전에 한국천주교의 반성이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상에 제사지내는 것이 우상을 섬기는 것이라고 하여 거부했던 100년 전의 행위에 대하여 깊이 참회한다고 말씀하셨다.

역시 30년 전 쯤의 일이다. 불교계 아주 큰 스님이 돌아가셨는데 김수한 추기경이 문상을 갔다.

기자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과연 추기경이 망자에게 절을 할것인가?

추기경은 주저하지 않고 성큼 들어서더니 넙죽 엎드려 큰 절을 하였다.

기자들이 물었다. 아니 크리스트교도가 장례식에 와서 절을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추기경의 답은 명쾌했다.

” 자네는 친구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절도 안하나? “

무서운 일이다. 제사 지내는 것이 우상숭배라고 하여 금지한 선교사들의 가르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순교를 당하였는가!

오늘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집단인 카톨릭보다 개신교 쪽이 더 폐쇄적인 점이다.

개신교도들이 상차림 앞에서 절하지 않고 기도만 하고, 그것이 우상숭배 금지의 10계명에 따르는 것이라고  믿는것은 문화의 상대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편협한 생각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명절에 차례를 지내면서 신을 경배한다는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을까?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나는 차례 지내는 문화가 좋다.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모이고 서로 대화하고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정을 다지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감사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물론 이번 주일에 교회에 가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나는 차례상 앞에서 당당히 절하는 크리스트교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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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training

 

10월 3일 개천절에 열리는 동아마라톤 하프코스(21.095km)에 도전한다.

 

하프코스를 달려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사실 10km를 신청하려 했는데 붕우 남기완교수가 이왕이면 하프에 도전하자고 해서 호기를 부리게 되었다.

 

내 판단으로는 하프코스를 신청했어도 평소 연습은 5킬로, 10킬로 정도만 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남교수 말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15킬로미터 이상 연습을 해두어야 무리 없이 당일 게임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여 나도 오랜만에 2시간 동안 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시속 8.5km로 2시간 달렸으니 아마도 17km 정도 뛰었을 것이다.

 

그동안 연습할 때는 5킬로  아니면 10킬로 정도만 뛰었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17km를 달렸다.  

 

운동화를 가져오지 않아 학생부장님에게 빌려신고 뛰었더니 10킬로 이후에 발이 아팠는데 그냥 참고 17km를 뛰었다. 약간 힘들었지만

 

대회 당일 기록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하프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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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시간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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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훌랄라~



 

치킨도 여러 종류가 있다. 후라이드치킨, 양념통닭 등 맛도 여러가지다. 

우리 동네에 훌랄라 ~치킨이라고 있는데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 

나의 휴머니즘은 끝간데가 없다. 동네 가게 중 한 번도 팔아준 적이 없는 집은 무언가 빚을 진 느낌이다. 

지날 때마다 공연히 미안한 느낌이다. 훌랄라~치킨?  

지나가다 밖에서 보니 성실한 주인이 좋아보였다. 숫불에 닭을 굽고 있었다.

 

숫불에 구우면 아무거나 다 맛이 좋다.  

생선, 갈비, 삼겹살까지 숫불에 구우면 이상하게 맛이 좋아진다. 

토요일 저녁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훌랄라 치킨집에 갔다.  

치킨과 생맥주를 파는 집이었는데 홀에는 젊은 사람들이 주로 생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87세된 노부부를 모시고 생맥주 치킨집에 들어서니 모두들 쳐다본다. ㅎㅎㅎ~

 

맛은 역시 예상대로다. 내가 평생 먹어본 치킨 중에 최고의 맛이었다.  

아버지는 맵다고 하셨으나 약간 매운맛이 더욱 좋았다.  

아버지는 소주를 두잔 드시고 나는 생맥주를 1000cc나 마셨다.  

훌랄라~치킨!~ 붕우 남기완 교수가 수원에 오면 한번 데리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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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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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가 좋다

어린 시절 나의 일상은 팔할이 소와 함께 였다.

하교 후의 시간은 넓은 강변 풀밭에서 소에게 풀을 뜯기면서 보냈다.

어린 날의 시간은 길었다. 그런데 비가 오면 상황이 종료되었다.

소에게 비를 맞게 하면 아니되기 때문에 소나기가 오면 소를 끌고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일요일 아침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요란하다.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물론 우산없이 그냥 비를 맞으며 걸었다.

동네에서 아는 사람도 만났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냥 거리를걸었다. 온 몸으로 비를 맞으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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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몸 만들기 프로젝트

 

체중이 너무 많이 불었다. 내 생애 최고 체중에 왔다.

 

63.5kg!!  정말 참혹하다.

 

40대 초반까지 나는 57kg을 넘지 않았는데 2002년 어느날 59kg에 이르더니 60kg을 빠르게 넘어갔다.

 

나의 표준체중은 57kg이다 그러니 6.5kg정도 과체중이다. 6.5kg을 빼야한다.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는데….이럴 때는  내가 지식인인지 의심스럽다.

 

목표를 세웠다. 10월3일 개천절에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 신청을했다. 

 

21.095km!! 마라톤 하프코스다!

 

하프코스는 연습 없이 완주가 불가능하다. 연습 없이 완주하지도 못하지만 혹 완주한다면  반드시 몸에 사고가 난다.

 

요즈음 매일 5km 뛰는 연습을 한다.

 

그런데 어제는 쉬었다. 피로가 누적되었고, 그리고 오늘 길게 연습하기 위해 힘을 비축하느라 일부러 쉬었다. 

 

오늘 10km를 런닝머신에서 달렸다. 10km를 완주한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록은 76분으로 아주 저조했다.

 

원래 운동장에서의 내 기록은 58분인데 오늘 18분이나 더 걸렸다. 앞으로 마라톤 대회까지는 34일 남았다. 

 

출전 5일 전까지 연습할것이다. 대회 전까지 하루 5km씩 연습한다면 약 150km 쯤 달리게 될것이다.

 

몸이 곧 정신이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없다.

 

맹기호!  한달 동안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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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2500만년 후에 여기서 다시 만나요…..

 

요즈음 사랑은 가볍다.

쉽게 끓고 쉽게 식는다. 그러니 만남도 쉽고 헤어짐도 쉽다.

두텁게 가슴 저편에서 넘쳐오는 인생을 통째로 건 감동적 사랑이야기는 들어본지 오래다.

[은비령]을 읽었다.

 

이순원은 [은비령]에서 남,여 주인공이 2500만년 전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켜 지나가는 별을 가슴에 묻었다는 말로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슬픈 사랑을 말한다.

그러나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2500만년을 기다리는 설정 자체가 아름답다.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게 정답이다.

연탄재 발로 차지말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고 일갈한 안도현 시인이 생각난다.

혜성의 공전주기를 2500만년으로 보고 2500만년이 될 때마다 다시 원상의 주기로 되풀이해서 일어나는데 

그래서 지금부터 2500만년이 지나면 우리는 윤회를 거듭하다가  다시 오늘의 모습과 똑같이 같은 사람을 같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화성의 위성을 처음 발견한 미국 천문학자 홀의 유머를 소설은 가정하고 있다.

물론 허구이다. 그러나 그러한 발상이 순수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2500만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 2500만년이 흐른 뒤에도 둘은 또 헤어져야 한다니…..

슬프다. 그러나 슬프니 문학이 된 것이다.

도종환은 가난과 외로움 때문에 글을 쓴다고 했고 어떤 평론가는 글은 슬픔과 고독 그리고 패배에서 온다고 했다.

슬픈 사랑은 아름답고 , 그것은 아름다운 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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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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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18일 동아일보 ‘기자의 눈’에 실린
폭력성이 지나친 한국영화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고 담당기자에게 글을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기사내용 발췌>
최근 서울 한 극장에서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를 보고 나온 윤진혁 씨(27)는
혐오감 때문에 구역질까지 하는 여자 친구를 달래느라 한참 애를 먹었다.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아저씨’에 이어 또 다른 메이저 배급사 쇼박스가 지난주 ‘악마를 보았다’를 선보였다.
두 영화는 모두 시퍼런 회칼로 사람 몸을 난자하는 장면이 수없이 이어지는 잔혹한 액션물이다.
시사회장에서 만난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근래에 보기 드문 감성적 액션영화”라며 뿌듯해했다.
13∼15일 서울 경기 15개 극장의 ‘악마를 보았다’ 상영관 출구에서 만난 관객 236명은
영화사가 내세우는 ‘흥행 성적’에 어떤 허수(虛數)가 있는지 보여줬다.
‘이 영화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3%는 ‘추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기타 응답자를 뺀 34%만이 ‘추천하겠다’는 답을 택했다.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대개 “너무 상세히 묘사한 살해와 강간 장면이 불쾌하고 혐오스럽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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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님!
수원 영통구에 있는 영덕중학교장 맹기호 입니다.
오늘 동아일보 ‘기자의 눈’ 기사를 읽고 공감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모래시계’, ‘친구’ 등의 폭력영화 이래 한국영화의 폭력성은 정말 목불인견입니다.
늘어나는 사회범죄가 더욱 잔혹해지는 것은 그러한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품격 있고 격조 높은 영화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오직 감각적이고 폭력적인 영화만 만들어내고 있는 현실이 한심합니다.
저는 그러한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들이 어떤 인성을 가진 사람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괴물’이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것은 영화 바탕에 흐르고 있는 휴머니즘 때문입니다.
약간 공포스러운 액션이면서도 괴물에 잡혀간 가족을 구해내려는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고모의 뜨거운 가족간의 사랑 때문입니다.
양궁선수인 고모가 불화살로 괴물은 죽이는 마지막 장면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폭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관객들도 이제는 바보가 아닙니다.
‘아저씨’와 ‘악마를 보았다’가 결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각목과 회칼 없이는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감독들이 영화인입니까?
폭력은 문화가 아닙니다. 쓰레기일 뿐입니다.
 
소문만 듣고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를 구경할 뻔 했습니다.
손기자님이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오늘 같은 독자의 판단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사를 써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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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동아일보 문화부의 손택균 기자입니다.

동아일보를 사랑해주시고 한없이 부족하며 어리석은 제 보잘것없는 글까지

읽어봐 주신 데 대해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말씀 주신 대로

갈수록 단편적 감각이 진지한 이성을 압도하는 세상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비단 영화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기자 일을 하는 것이 매일매일 너무도 부끄러울 만큼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영화에서건 소설에서건 다른 어떤 문화 콘텐츠에서건

최근 들어 가슴 깊은 곳을 두드리는, 긴 호흡의 두터운 텍스트를 새롭게 만나본 기억을 찾기 어렵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좋은 옛 서적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할 수 있도록 교장선생님께서 힘써 이끌어 주시면

다음 세대가 나누는 소통의 폭과 깊이가 지금보다는 넉넉해질 수 있지 않을까, 외람된 바람을 감히 올려 봅니다.

동아일보에 변함없는 성원과 애정을 부탁드리며 격려의 말씀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오.

손택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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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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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지난 주일 학교 도서실에서 대출받아 유대계 체코 사람인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다.

카프카의 [변신]은 20세기 인간의 불안과 소외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그레고르는 생활능력이 없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누이동생이 함께사는 가족의 실질적 가장이다.

그는 외판사원으로 근무하면서 늘 사장과 지배인으로부터 자신이 무능한 사원으로 퇴출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보니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해있었다는 내용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찾으려 애쓰지만 그는 사과로 등을 얻어맞고 상처가 깊어 결국 죽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다.

카프카는 [변신]에서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는 직장인을 그렸다.

그의 이러한 작업으로 인하여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초현실주의 수법으로 파헤쳐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실존주의란 세계대전, 기계문명, 산업사회의 발달 등으로 약화되어가는 인간 존중의 모습을 개탄하고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한 현대철학 사조이다.

실존주의를 현대의 르네상스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성의 재발견, 인간성의 회복 때문이다.

1915년에 [변신]을 썼다고 하는 것은 누구보다 앞서 그가 현대문명을 비판한 천재임을 알수 있다. 천재는 아무도 하지 못한 생각을 한다.

 

어제 학교 도서실에서

2005년에 김동리 문학상을 받은 김용성의 소설 [촉각]을 읽었다.

그런데 왠지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출판사 편집부 무능력한 말단사원인 정달진은 늘 해고의 압력에 시달린다.

그날도 페이지가 뒤죽박죽이 된 편집으로 부장에게 욕을 먹고 당장 해고하고 싶지만 인생이 불쌍해서 더 둬 본다는 말을 듣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마포교차로에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교통 사고가 났다.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깨어난 정달진은 간호원과 의사의 귀 옆에 양쪽으로 솟아오른 연골처럼 뻗어오른 흡사 달팽이의 촉각을 확대한것 같은

두 개의 물체를 보고 놀란다. 회사에 와보니 부장은 물론이고 친한 친구까지도 귀뒤에 흔들거리는 두 개의 촉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촉각을 달고 있는 본인들은 촉각이 없다고 말한다. 정달진의 눈에만 촉각이 보이는 것이다.

그는 고민 끝에 자신도 귀 양쪽에 어설프게나마 인공적으로 촉각을 만들어 달고 회사에 나갔다.

다른 사람이 정달진을 볼 때마다 촉각을 달고 다닌다고 비아냥거렸고 정신병자로 몰린다. 결국 정달진을 해고 당하고,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취업하였으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달려오는 차에 치어 죽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이다.

 

깊이 문학 공부를 하지 않은 얕은 내공의 내가 감히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조금 두렵기는 하지만

1915년의 카프카는 천재였으나 그것과 내용이 이렇게 같은 것이 2005년에 김동리 문학상을 받았다니……무언가 석연치 않다. 우연일까?

 

똑같은 주제의 두 소설을 일주일 간격으로 읽은 것은 또 무엇인가?

김용성의 [촉각]은 순전히 사서교사가 전해주어 읽은 책이다.

내가 추천한 도서 중 내가 읽지 않은 책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나는 [촉각]을 추천한 적이 없다.

그런데 사서교사의 말로는 내가 이책을 추천하여 구입했다는 것이다. 이것도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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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wedding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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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나의 결혼기념일이다.

가까운 월문온천 가족탕을 잡았다.

특실은 아주 넓고 시원했으며  온천물도 아주 매끄러웠다. 

아이들은 모두 없다. ㅎㅎㅎ~

큰 아이는 미국으로 갔고

둘째아들은 학교 근처에 원룸을 얻어 집을 나갔다.

둘이 오붓하기도하고……아이들이 없어 심심하기도하다.

아내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 모든것이 감사할 뿐이다^-^

 

1박하고 돌아오는 날 아침에

친구 송기원사장이 공들여 집을 짓고 있어 들렸다.

외벽 공사는 모두 마치고 내부공사를 하고 있었다.

조경공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1500평의 대지에 건평100평 짜리 하얀집을 짓고 있다. 

외관도 아름답지만 태양열주택으로 지열난방을 겸하고 있는 점이 더욱 마음에 든다.

 

아!~ 나는 언제 전원주택을 짓나? 스스로 한심하다……

암소가 여름 소낙비를 맞으며 강변 풀밭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텐데……가야지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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