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식탁에서 였다.
아버님! 오늘 세계여자축구대회 결승전이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저에게 입장권이 3장 있는데……혹, 구경가시겠습니까? 보행이 불편하셔서 가실리가 없지만
식탁에서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가끔 화제로 올리는 나로서는 그냥 빈말로 한것이었다.
나의 제의가 끝나기 무섭게 아버님이 구경가시겠단다. 허걱!! 제의했던 내가 더 놀랐다.
아버님! 월드컵경기장은 매우넓어서 차를 타고 간다고 해도 걷는 걸이가 꽤 됩니다.
알고 있어 아범! 언젠가 아범하고 국가대표 축구시합보러 월드컵 경기장에 가봐서 잘 알고 있어 걱정마!
허걱! 몇해 전에 모시고 간 적이 있었던가? 나는 생각도 안난다.
나는 사실 지인에게 받은입장권 3장을 그냥 버릴 참이었다.
몸도 피곤하고 학교 평가다니느라 여러 날을 출장다녔더니 후유증이 컷다. 그런데 아버님이 가시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경기장을 찾게 되었다. 경기장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다시 보아도 아름다웠다.
마침 그늘에 자리가 있어서 우리 부자는 아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붉은 악마의 응원에도 함께 참여하였으며 객석 한편을 뒤덮은 대형 태극기 펼치기에도 나와 아버지가 참여하였다.
경기 결과는 우리가 뉴질랜드를 2:1로 이겼고 우리나라가 우승하였다.
뉴질랜드 역시 6.25때 1389명의 전투병을 파견하여 23명의 전사자를 낸 우리의 우방국이어서
우리가 2:0으로 이기다가 1점을 내준 것이 그나마 잘된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이긴 경기여서 아버지도 기뻐하셨고 귀로에도 매우 만족해하셨다.
아버지는 그날 관중석에서 제일 고령이셨을 것이다. 87세^-^
아버지는 왜놈들에게 끌려가 강제로 2차대전에 참전하셨고, 6.25때는 입대할 나이가 지났는데도 전선에서 국군에 현지 입대되어 6.25에 국군으로 참전한 용사이시다.
보행도 불편하시고 어떤 때는 금방 돌아가실것 처럼 위태로운 아버지다. 그런데 오늘 보니 100살 쯤 사시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