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라는 책을 읽었다
산방에서 잠을 잤는데 새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가져다 놓은 책 중에서 골라 읽었다.
그 동안 내가 읽은 김용택의 시는 재미없었는데
풍경일기는 내 정서에 꼭 맞는 책이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이 저절로 일어났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대로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김용택 시인은 농고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시험에 합격하여
시골에서 선생을 하고 있다.
48년생이면 내일 모레 우리 나이로 60세가 되는 사람이다.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도 재미있다.
원문을 옮겨본다
<사랑>
사랑이 그러하듯 이별도 우린 예측하지 못한다.
다만 이 세상에 우리가 왔다가 어느 날 그냥 가버리듯
사랑도 그렇게 왔다가간다.
사랑이 늘 준비되고 예고도 없이 불꽃처럼 찾아오고,
이별의 아픔은 느리고 천천히 가슴에 아로새겨진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그 이별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
아름답지 않은 사랑은 거짓이므로
그 사랑은 필요 없는 괴로움이다.
사랑이 어찌 아프지 않으랴.
사랑하지 못한 사람들은 진정한 이별의 아름다움도 없다.
이별을 아름답게 그리지 못한 사람들은
진정한 사랑에 이르지 못한다.
서리가 깔린 이 벌판에서
진정한 사랑만이 사람의 온기를 갖는다.
사랑한다면 이별이 어찌 두려우랴.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라.
사랑은 인간과 세상을 얻는 것이므로
진정한 사랑은 잃을 것이 없다.
솔숲에 바람이 인다.
때로 삶을 쉽고 유치하게 추락시켜라.
또 눈오시네라는 시도 옮겨본다.
<눈오시네>
어
눈오시네
눈이와
그
산에
눈이먼저
오시네
눈먼저 오시고
그대
오시려나
책의 첫장을 들여다보니
2004년 12월 고선생이 드립니다. 라고 써있다.
음……그렇다면 망포중학교 고민환선생님이
산방을 방문했을 때 나에게 선물로 준것인가보다.
여지껏 읽지 않고 두었다니……
고민환 선생님에게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