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들이 다니는 대학에서 교수님이 늦은밤에 전화를 하셨다. 대학에서 수련회를 가는데 부모님의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이 있어서 나에게 편지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학을 방문하여 지도교수를 만나고 싶었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그자리에서 메일로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보냈다. 수련회을 간다는 소리는 아들에게서 들었는데 아빠의 편지를 들으면 매우 놀랄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썼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최경천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맹석영 학생의 아버지 입니다.
이렇게 아들에게 편지를 쓸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석영이를 잘 길러보려 했으나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이 있는 아이입니다.
혹, 예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엄히 꾸짖어 주시고 가르쳐 주시면
큰 은혜로 삼겠습니다.
본시 글 솜씨가 없어
둔필로 써서 보내오니
부디 넓은 마음으로 보아주시고
아들에게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석영아!
대학생활은 재미있겠지?
그 동안 입시공부에 힘들었는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여라
아빠도 지나고 보니 대학 1학년 시절이야말로 인생에서 제일 향기로운 시
절이었다. 부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도록 하여
라 좋은 벗과 우정을 나누는 것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한단다.
부디 대학 새내기의 아름다운 청춘을 멋지게 보내거라
사랑하는 나의 아들 석영아
나는 너의 이름만 불러도 한없이 기쁘다.
아빠가 오늘 이 편지를 통해 너에게 몇 가지 할말이 있다.
네가 태어나던 날! 아빠는 너를 신사로 기르겠다고 하느님께 맹세하였다.
그런데 신사는 해야 할 몇 가지 조건이 있단다.
첫째 신사는 음악을 이해해야한다.
그래서 아빠는 너에게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가르친 것이다.
지금도 네가 가끔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면 너무나 보기가 좋다.
아빠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지금이라도 섹소폰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작년에 고3의 바쁜 시절에도 네가 오카리나를 혼자 배우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요즈음은 네가 오카리나를 부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아마
도 오카리나에 식상했나보구나. 내가 보기에는 좋은 악기던데……
대학생이 되었으니 기타를 배우는 것은 어떻겠니?
젊은 시절에는 감성의 폭이 넓어서 네 인생에 있어 선호하는 음악패턴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새로운 악기를 익히는 것은 큰 의미
가 있다. 기타를 배웠으면 좋겠다.
둘째 신사는 스포츠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네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토요일 오후에 우리 3부자가 농구공, 축구공,
야구공, 야구클럽, 야구뱃트를 가지고 세류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놀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너는 자라면서 모든 운동을 좋아했고, 축구, 농구, 육상, 테니스, 스키
등 모든 운동을 잘했다. 네가 운동을 잘하는 것은 언제나 아빠를 기쁘게
하였다. 테니스 레슨도 거뜬하게 소화하는 것을 보고 아빠는 너무나 기뻤
다. 스포츠는 신사의 기본조건이다. 아빠는 운동신경이 둔해서 달리기 이
외에는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는데 너는 신기하게도 운동을 잘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상하게도 네가 골프를 배우려 하지 않는 것
이었다. 여러 번 너에게 골프레슨을 권했지만 너는 반대하였다. 석영아 골
프 배워라!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다!! 아빠 말 들어라! 알았지! 너보고 당
장 필드에 나가라는 것이 아니다.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의 기본기를 익혀
라 그리고 더 어른이 된 뒤에 즐기면 된다.
셋째 신사는 사회에 봉사해야한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더불어 어울리면서 사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름다운 이웃이 너무나 많다.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
면 모든 이웃이 다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야한다. 봉
사하면 즐겁다.
네가 대학을 졸업하면 너도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개인이 직업을 갖는 목적은 생계유지의 수단, 그리고 직업을 통한 자아실
현이다. 그런데 직업을 갖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직업을 통한 사회적 봉사
이다. 이 말을 명심하여라. 네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업을 가졌을 때 그 직
업을 통하여 봉사해야 한다. 봉사하면 즐겁고 기쁘단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석영아!
마지막으로 너에게 부탁할 것은 너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만
예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계신단다.
아빠에게 어떤 어려움이 왔을 때 아빠는 믿는 분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
로 예수님이다. 아빠는 아빠에게 시련이 오면 진심으로 기도한단다. 그러
면 들어주시지! 대충 기도하면 안되고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면
들어주신 단다.
석영아 예수님은 믿는 자의 편이다. 이 말을 명심하고 언제든지 예수님에
게 의지하도록 하여라
사랑하는 나의 아들 석영아 너는 참으로 잘 자라주었다.
아빠 엄마가 너를 위해 특별히 신경써서 기르지 않았는데도 너는 잘 자라
주었다. 그 점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쁘다. 대학에 입학하여 여러 가지
재미에 빠져 기숙사에서 주말을 보내는 때도 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
를 보고 싶어 하시니 주말 마다 꼭 집에 오너라 그럼 이만 줄인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