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기분이 좋을 때
내가 아주 편안할 때
내가 아주 깊고 아름다운 서정에 침잠해 있을 때
옆에 아내가 있고, 그래서 아무 불편함이 없고, 평화로울 때
나는 가끔 ‘보고싶은 얼굴’ 을 부른다.
내가 아주 기분이 좋을 때
내가 아주 편안할 때
내가 아주 깊고 아름다운 서정에 침잠해 있을 때
옆에 아내가 있고, 그래서 아무 불편함이 없고, 평화로울 때
나는 가끔 ‘보고싶은 얼굴’ 을 부른다.


오늘 교회에 다녀온 후
광교산 산행에 나섰다.
나일남 교장님 부부와 함께 가려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내와 함께 둘이서 갔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산화를 신었으며
짐은 없다. 생수병 하나가 전부였다.
나는 산행에 나서면 절대로 무거운 짐을 등에 지지 않는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길게 꼬리를 이은 자가용 행렬을 보고
자동차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하였다.
광교산 버스종점에서 내려 토기재를 거쳐 형제봉에 올랐다.
내려올 때는 경기대학 정문 쪽으로 내려왔다.
나중에 시내를 걸은 걸음까지 합하면 10km 가까운 산행이었다.
아내가 약간 힘들어하였다. 걱정된다……
산에서 내려와 제자인 오연숙선생 약국에 들렸는데 마침 약국휴일이었다.
영진구론산이나 한병 얻어먹고, 왠지 적조한 생각이 들어 얼굴이나 보려고 들렸는데……
아내는 냉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집에서 저녁을 차리고 계실 어머니가 생각나서
오연숙선생과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다고 말을 돌려(?)하였다.
한식음식점인 ‘화홍문’에 가서 냉면을 먹었다.
오늘 운동 잘했다. 좋은 하루였다.


언제부터 인가
나는 기분이 나쁠 때 술을 먹는 버릇이 생겼다.
원래 술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 주당들이 보기에는
먹는 축에도 끼이지 못하는 양이지만
하여튼 속상한 일이 있으면 술을 찾은 습관이 생겼다.
맥주 두어 병 마신다.
오늘 기분 상하는 일이 있었다.
대개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술은 주로 밤에 마신다.
낮에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늦은 밤에 갑자기 친구를 불러낼 수도 없으니
주로 혼자 마신다.
접대부가 있는 술집은 가지 않는다.
혼자서 노래방에 갈수도 없고……
역시 혼자서 생맥주집 구석에 앉아있는 것도 처량하고……
술이라면 질색하는, 아무 잘못도 없는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제의하는데
대개의 경우 아내는 거절한다. 그러면 혼자 나간다.
오늘은 산책을 하자고 거짓 제의하여 데리고 나갔다.
제일 편한 곳이 편의점 밖에 있는 파라솔이다.
그 파라솔 의자에 앉아서 캔맥주를 마신다.
오늘은 여러 가지 불편하고 속상한 일이 있다.
나를 속상하게 한 당사자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왜 타인을 배려하지 않을까? 나는 그것이 섭섭하다.

오늘도 역시 아침 새벽 05:00에 방을 나섰다.
숲은 오늘도 칠흑같은 어둔 밤을 머리에 이고 있었다.
랜턴의 불빛에 산은 앞 뒤로 또 옆으로 어지럽게 떨었다.
새들은 어떻게 거미줄을 닦을까?
산에 오르는데 거미줄이 얼굴에 스무번 이상 걸렸다.
오늘은 아침 출근 전에 9300 보 걸었다.
어제 마음먹고 달렸고, 걸었다.
아침부터 만보기를 허리에 차고 측정하였는데
저녁에 침대에 들기 전에 보니 30102 보 였다.
음……3만보를 걸었구나

5시 정각에 방을 나섰다.
일출 시간이 당겨졌다고 생각했는데 5시는 어두웠다.
다시 방으로 들어가 랜턴을 들고 나섰다.
산길은 칠흑 같이 어두웠다.
랜턴을 든 손이 흔들리니 산도 흔들렸다. 어지러웠다.
20분쯤 올라가니 여명이 밝아왔다.
빛이 어지러워 전등을 꺼보았더니 아직 길이 보이지 않았다.
밤에 보는 산은 어두운 칼라가 아니고 흑백이었다.
진달래가 만발하였는데 진달래는 어둠 속에서 흰색으로 보였다.
큰 산은 각각의 사물마다 흑백의 농도를 달리하여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꿩이 제일 먼저 소리쳤다.
커 – 컹 !
철로 만들어진 치약통의 입구가 녹슬고,
그 입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듯 아주 거친 소리다.
음…..목소리야 어찌되었든 날이 새기도 전에 소리치는 것으로 보아
부지런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서서히 날이 밝아왔다.
계속 전진하였다.
오늘 덕정산의 끝을 보겠노라고 쉬지 않고 올라갔다.
이름 모를 새들이 태양과 함께 잠에서 일어났다.
대부분 작은 산새들이다.
새는 작을수록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것을 알았다.
꿩은 말할 것도 없고, 까마귀 음성은 죽음 직전의 단말마 같은 소리이며,
까치는 거의 발악하는 음성이다.
결국 참새를 제외하고는 모든 작은 새들이, 아주 작은 새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은 틀림없다.
정상에 오르니 군부대에서
더 이상 전진하지 말라는 붉은색의 경고판이 보였다.
여기서 얼쩡거리면 쏴버리겠다는 엄포였다.
내려왔다. 왕복 2시간 소요되었다.
토기장에 들려 사료를 주고 식당에 오니 아침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함께 근무하는 조상윤선생은 신명이 좋다.
그리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오늘 교육원 뜰의 벚꽃이 좋다고
뜰에서 한잔하자고 아침 부터 바람을 잡더니
오후 2시에 모두 나오라고 난리다.
오늘 나들이의 제목은 ‘봄나들이’
자연은 참으로 신비롭다.
지난 주 목요일 출장을 가면서 벚꽃이 언제피나? 생각했는데
오늘 출근해보니 교육원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였다.
나무는 어떻게 계절을 알고 준비하는가……
오늘 꽃피우기 위해 겨울부터 준비했으리라.
뜰에 나갔더니 술상을 차리고, 음악도 준비하였다.
교육원 식구 중에 박용제선생은 젊은 날에
그룹사운드 ‘딕패밀리’에서 드럼을 맡은 프로이다. 오늘은 아코디온을 들고 나왔고,
고성봉 선생님은 작곡을 하는 음악선생님인데 오늘은 하모니카로 무장하고 나섰다.
연주하는 음악이 아름다웠다.
오빠 생각
바우고개
클레멘타인
반달
꽃밭에서
나훈아의 해변의 여인 등을 연주하였고 사람들은 따라 불렀다.
나는 신청곡으로 클레멘타인을 주문하였다.
12살 때 쯤 고향에 있었던 일이다.
멀리 강변 저편에서 누가 부르는지,
사람은 포플러 나무에 가려 보이지않고
클레멘타인 노래 소리만 들려왔다.
그 장면이 나의 기억에 각인 되어있고,
지금도 클레멘타인을 부르면 그 장면이 떠오른다.
곡주 두어 잔 마셨다.
교육원에 근무하면서 오늘처럼 좋은 날도 많지 않으리라.

수원의 라비돌지조트에서
1박 2일동안 세미나가 있었다.
교육원에서 동료들과 함께 참가하였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숙소이다.
사실 나는 숙소에서 자지않고 밤에는 집에 오려했는데
동료들이 속옷바람으로 한방에서 자면서 우정을 다지자고 해서
집에 오지 않고 방에서 술마시면서 함께 잤다. 아주 좋았다.
요즈음에는 출장을 다녀오면 출장비 지출증명을 위하여 증빙자료가 필요하다고 하여
리조트 숙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살다보니 별 귀찮은 일이 다 있다.
5월 7일에 부산에서 세미나가 있는데 8명의 동료들과 함께 참석한다.
금정산 근처의 교육원이라 했는데 금정산이 어디있는지 지도에서 찾아봐야겠다.

아무래도 디지털카메라가 이상하다.
촬영 시에 에러메시지가 나타나기도 하면서 찍히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화면이 마구 떨리면서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대강 찍히기도 하는데 컴퓨터에 연결하여
화면출력 해보면 사진 위쪽으로 엉뚱하게 붉은 색이 나타난다.
완전히 맛이 갔다.
몇 년 전에 아들이 캐논카메라가 좋다고 하여 샀는데
사실 외제를 사지 않는 나로서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이었는데
큰 아이가 캐논이 좋다고 하여 산 것이다.
오늘 서비스센타에 가져갔더니 그런 현상이 이미 많이 있는지
담당자는 내가 충분히 설명하기도 전에 고장현상을 자기가 술술 말한다.
고쳐달라고 맡겼는데 무슨 부속이 없어서 말레이시아로 사진기를 보내야하고,
한 달은 걸려야 수리가 된다고 한다.
세상에!
한 달이나 걸린다고?
삼성은 서비스센터에 전화하면 1시간 내로 달려온다.
이제 캐논의 시대는 가는 모양이다.
앞으로 캐논 제품은 사지 않는다. 삼성에서 생산된 것을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