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영덕중학교 소극장(시청각실)개관기념식에 참석하여 주신 수원교육청
교육장님,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소극장(시청각실)은 교육부특별예산 5억원, 그리고 수원시 지원금 1억4천2백만원 총 6억4천2백만원을 투입하여 완공하였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창문이 거의 없습니다. 통풍 설비가 되어있는 건물입니다. 냉난방은 기본이구요. 보통 일반적인 교실이 물리적인 방법으로 환기를 시킨다면 이 건물은 모든 설비시스템이 갖추어졌습니다. 제가 이 건물을 지으면서 제일 중요하게 신경 쓴 것은 단열, 통풍, 냉난방, 방수입니다. 북쪽 건물이어서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기 때문에 단열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여러분은 아이스박스 안에 들어와 계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난 6개월 동안 이 건물을 지으면서 소극장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순간 정말 기쁩니다.
사실 영덕중학교는 외국학교와 교류 사업 등으로 외국의 교사와 학생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학교 시설이 낙후되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우리의 교육과정과 민족문화를 보여주는데 영덕중학교 학생들의 문화 수준은 손색이 없습니다. 외국학생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문화 공연을 준비해오는데 영덕중학교에 비하면 조금 낮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문화공연을 체육관에서 하다 보니 소리 전달의 문제점 등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연을 해도 효과가 반감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극장(시청각실)의 준공으로 그러한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었습니다. 규모가 조금 작기는 하지만 전교생이 들어갈 강당은 바라지도 않으며 그러한 시설은 투자금에 비하여 효율성도 없습니다. 시청각실에서 200명 정도의 학생이 참관하는 행사를 하고 각 교실에 방송으로 송출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지난 주일에 학생 5명이 불쑥 교장실에 들어와 할 말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른이나 애들이나 교장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면 겁납니다. ㅎㅎㅎ~
말인즉, 작년에는 학교 공개의 날에 어머니들 앞에서 현악부가 공연을 하였기에 올해도 나름대로 연습을 했는데 알고 보니 금년에는 연주계획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5,6교시 수업을 공개하면 5교시 끝나고 10분 쉬는 시간이 있는데 그 때 소극장에서 현악부가 공연을 하게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안 된다고 했습니다. 10분 쉬는 시간에 어머니들이 교실을 찾아가도 바쁘기 때문에 안 되고 다만 개관기념식을 하기로 했는데 그 때 너희들이 공연해주면 어떻겠니?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 환하게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어제 작년에 현악부를 지도하시던 전근가신 신정선 선생님이 교장실에 들렸는데 아이들이 가끔 문자를 보내는데 교장선생님이 현악부 공연을 허락해주셔서 너무나 기쁘다는 문자를 보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교장의 마음은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오늘 개관식 마지막 행사로 현악부 공연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
바움커뮤니케이션의 대표 김상수씨가 쓴 글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문제 해결의 원인을 문화에서 찾은 사회가 선진화된 사회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많은 문제가 산적해있습니다. 그러한 문제를 문화로 해결하는 사회가 품격이 높은 사회입니다. 더구나 오늘날 클래식한 문화는 소비되지 않습니다. 감각적이고 퇴폐적인 문화가 상업사회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문화는 고급문화입니다. 그러나 교문을 나서면 눈에 보이는 것은 상업문화 뿐입니다.
부디 우리 학생들이 여기서 클래식한 문화(고급문화)를 배우고 심미안을 길러 훗날 문화를 즐기는 품격 높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또한 세계무대에 나가서도 세계시민으로서 품격을 유지하고 세계적 차원의 문제도 문화로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글로벌 인재로 자랄 것을 기대하면서 인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