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요일이었는데 여러가지로 바쁘게 보냈다.
1. 밭을 삽으로 파서 흙을 뒤집고 쇠스랑으로 편편하게 밭을 일궜다. 아버지가 씨를 뿌리기 쉽게 밭모양을 만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 일했다.
2. 마당에 있는 하수도 맨홀 덥개를 열고 맨홀 물밑에 쌓여있는 흙을 퍼냈다. 맨홀 바닦에서 퍼올린 흙에서 썩는 냄새가 대단했다. 밭을 깊게 파고 퍼낸 슬러지를 묻었다.
3 개장을 청소하였다. 락스로 소독하고 가루비누를 풀어서 개장과 시멘트 바닥을 닦아냈다.
4. 개 목욕시켰다. 코코가 아주 좋아하였다. 지가 먼저 고무목욕통으로 들어가 선다. 목욕을 즐기는듯하다.
5. 어제 밤에 물에 데쳐 담가놓았던 싸리버섯을 요리해 먹었다. 오이꽃버섯도 먹고 표고는 생물로 두었다가 익혀먹었다.
6. 휘트니스클럽에 가서 5km걸었다.
7. 구충회국장님과 노갑빈양평교육장님이 사돈을 맺었는데 라마다호텔에 다녀왔다. 교육계 인사들이 많이 모였다.
예식장에 가는데
버스 노선이 좋아 차를 갖고 가지 않았다. 덕분에 술도 적당이 마셨다. 끝나고 걸어가는데 이은관 교육장님을 길에서 만났다.
” 맹기호
교장선생님! 반갑습니다. 어디사시는데 걸어가셔요?” “예 매
산동에 사는데 아버지가 시금치 씨앗을 사오라고 하셔서 그걸 사러 종묘상까지 걸어갑니다.”
아니 시금치씨앗 사오라는 아버지가 계시니 얼마나 행복시겠어요 맹교장선생님!”
” 그러나 여러가지 병이 깊으셔서 걱정이 많습니다. ” 라고 대답했더니
“그래도 시금치씨앗을 사오라고 하셨다면 아주 중환자는 아닌것이 틀림없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그냥 들어가지 마시고 약주한병 사갖고 들어가셔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음…..원래 소주를 좋아하시지만 오늘은 그럼 막걸리나 한병 사갖고 들어갈까? ㅎ ㅎ ㅎ ~
하여 시금치씨앗과 포기상추씨앗을 사고, 장수 생막걸리 한병 사서 손에 들고 빙빙돌리며 콧노래를 부르며 집에 왔다.
아버지는 막걸리를 보시고 매우 좋아하셨다. 사람 사는거 별거 없다 ㅎㅎㅎ~
추신: 아침에 나오는데 어머니가 아버지가 꼼짝 못하신다고 말씀하신다.
어제 시금치 씨앗 뿌리더니 그 여파로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하신다.
실제로 시금치 씨뿌리기 위한 밭을 만드는 일이 힘들고 씨뿌리는 것은 가벼운 일이었는데……
내가 뿌릴걸 그랬나? 내가 뿌리려다가 아무래도 씨뿌리는 것은 아버지가 전문이고 물리치료 삼아 노동을 하실 기회를 드린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