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면 개학이다. 이번 여름방학은 주로 아들의 일로 시간을 보냈다.
1년 만에 귀국했고, 또 1년이 지나야 돌아올 것이기에 가능한 많은 시간을 아들과 함께 하였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나서 내가 손수 운전을 가르쳤다. 연습은 주로 수원의 외곽지역을 주행하였으며 도시의 복잡한 뒷길도 충분히 연습시켰다. 아마도 캐나다의 넓은 도로에서 운전하면 훨씬 쉬울 것이다.
그리고 테니스를 가르쳤다. 내가 직접 가르친 것은 아니고, 코치의 레슨을 받게 하였다. 운동은 평생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싫다고 하지 않고 따라준 아들이 고맙다.
그와 동시에 스케이트를 배우게 하였다. 수원에 실내링크가 생겨서 좋았다. 역시 코치로부터 레슨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실력은 갖추었을 것이다. 아들이 있는 토론토는 냉대기후 지역이어서 아마도 스키와 스케이트를 타는 기회가 많을 것이다.
캐나다에서 온 아들의 친구(마이클)와 함께 백제문화권도 답사하였다. 아들과 마이클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백제문화권은 내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설명하면서 스스로도 기분이 좋았다.
내 평생의 그림 스승인 박영복 화백이 사는 강원도 깊은 산중에 가서 산천도 구경하였고, 설악산의 비선대에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선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미시령의 유명한 순두부를 먹었으며 속초해수욕장에서는 춘천막국수가 맛이 좋았다. 강원도 진부에 있는 부일식당의 산채정식은 소문에 비하면 별로였다.
겨울이었으면 스키를 가르치면 좋으련만…… 내가 스키를 아주 잘 타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탈 수 있고, 아들을 가르칠 만한 실력은 된다. 나는 원래 운동신경이 둔하여 제대로 하는 운동이 별로 없지만 유일하게 스키는 탈수 있고, 겨울이 오면 스키 시즌이 기다려진다. 참! 나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 아들에게 인라인스케이트를 권해보았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캐나다는 겨울방학이 짧다. 아들은 겨울방학에는 귀국하지 않고, 여름에만 온다. 언젠가 겨울을 아들과 함께 한다면 반드시 스키장에 갈 것이다.
아들은 친구들과 경주를 여행 중이다. 오늘 점심에 출발하였다. 젊은 날에 친구들과 낭만적인 여행을 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남자친구 열명이 모여서 경주를 구경한다고 떠났다. 아들에게 좋은 추억거리가 되길 바란다.
이런 경주에 간다는 것을 한 달 전에 알았으면서, 경주에 가서 볼거리에 관하여 말하지 못했구나!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다니까!
불국사 기단의 그랭이법!
청운교 백운교에서 보이는 지진에 대비한 석축의 기법!
석가탑에서 보는 완성됨의 의미!
불국사에서 ‘야단법석’이라도 찾아보라고 할 것을……
석굴암 원형 공간의 수학적 정확성!
석굴암 보존을 둘러싼 학자들의 과학적 이론의 혈투!
음……보리사 부처를 꼭 찾아보라고 할 것을……
아들은 경주에서 다녀오면 곧 짐을 쌀 것이다.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