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읽고 세번 울었다.

명색이 글쟁이라 그런지 나는 남의 글을 옮기지 않는다.

좋은 글을 메모하기는 한다. 그러나 퍼나르지는 않는다.

그런데 며칠 전 조선일보의 기사를 3번 읽고  3번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마음이 약해졌나?

인간은 참 신기한 존재다. 슬플 때도 울지만 감동받을 때도 울고 기쁠 때도 눈물을 쏟는다.

오늘 여기 퍼나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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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저 없으면 못 사세요. 제발 제가 간호하게 해주세요. 저는 죽어도 괜찮아요.”


 

경북 청도에 사는 박용하(31)씨는 지난달 28일 할머니 김갑생(85)씨가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청도군보건소 관계자에게 매달렸다.

박씨는 네 살 때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와 청도읍 원정리에서 둘이 살았다. 제과점에서 제빵사로 일하며 월 200만원을 벌어 할머니를 봉양했다.

 

단란했던 조손 가정은 몇 년 전 김씨가 중증 치매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김씨는 허리·고관절 수술 후유증에 신경불안증, 대인기피증까지 보였다.

할머니를 홀로 모시던 박씨는 김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청도에서 80떨어진 포항의료원까지 이송하고 돌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씨도 밀접 접촉자라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청도군보건소와 포항의료원 측은 다른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박씨의 부탁을 거절했다.

박씨는 방호복을 입고 병실까지 할머니를 안내하는 일만 맡아야 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늦은 밤, 김씨가 신경불안증 병세를 드러냈다. 간호사들의 옷을 찢고 의료원 복도와 병실을 마구 돌아다녔다.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된 의료원 측은 박씨를 불렀다. 박씨에게 감염예방법 기본을 가르치고 별도의 침실을 마련해 줬다.

이날부터 박씨는 제과 일을 접고 할머니 간호에 매달렸다. 방호복을 입고 식사를 돕고 재롱도 부렸다. 2주 기간 박씨가 갈아입은 방호복은 30벌이 넘는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박씨가 정성을 다해 간병을 할 때마다 할머니는 안정을 찾고 미소를 지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예쁜 마음씨를 가진 청년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입원 15일 만인 지난 14일 의료진과 손자의 노력 덕분에 완치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박씨도 음성 진단을 받고 할머니와 함께 의료원 문을 나섰다.

박씨는 15일 본지 통화에서 키워주신 할머니의 고생에 비하면 제 간호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공부를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된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어 호강시켜 드린 적도 없어 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정기 브리핑에서 박씨 사례를 소개하며

 손자가 얼마나 갸륵한지 모르겠다많은 젊은이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20.3.16. A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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