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남기완교수와 함께 출전하기로 했었는데 남교수가 중도에서 가을에 뛰자고 취소하라는 제의가 왔다. 나는 나누어주는 운동복만 받아도 3만원 값은 되는거 같아서 취소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 최소 3개월은 연습을 하고 뛰어야되는데 이번에는 전혀 연습 없이 그냥 참가하였다. 뛴다는 결심도 이틀 전에 하였다. 이번에 뛰게 된 것은 내가 과연 연습없이 10km를 달릴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뛴것이다.
혼자 뛰다보니 우선 마음이 가벼웠다. 그리고 처음부터 빨리 뛰거나 기록을 단축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냥 즐긴다는 기분으로 아주 천천히 뛰었다. 처음 출발해서 3km쯤 갈 때까지는 숨이 차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5km 쯤 가서는 힘도 별로 들지 않고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5km를 지나면서 오른쪽 무릎이 새끈 거렸다. 새끈새끈 아파왔다. 약간 기분이 나빴다. 그래도 뛰었더니 6km를 지나면서는 무릎이 아픈 줄도 몰랐다. 아니 아픈 것이 가신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앞만보고 천천히 뛰었다. 가로수는 물이 올라있었고 벚꽃은 모두 졌다. 도로변 화단에 예쁘게 핀 튜울립은 아주 깔깔대며 웃어주어 뛰는 이의 힘을 덜어주었다.
뛰는 사람 중에는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며 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아무리 언덕길이라 해도 절대 쉬는 법이 없다. 속도가 느릴지언정 절대 쉬지 않는다.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다.
9km지점에서 오른쪽 고관절 윗쪽이 아파왔다. 허리와 만나는 윗 고관절 부위였다. 과거에도 이런 증세가 있었는데 잊고 있었다. 내가 마라톤 주로에서 아주 드물게 고관절이 아픈 기억이 있다. 아파도 참으면서 달렸다. 큰 아픔은 아니었기에 참을만 했다. 결승선이 보일 때 약간 스퍼트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달리던 속도로 그냥 들어왔다. 경기일보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을 보니 정말 리얼하게 나왔다.ㅠㅠ~ 들어오면서 기록을 보고 놀랐다. 아주 천천히 즐기면서 뛰었는데 기록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전혀 힘들이지 않고 달렸는데 기록은 힘들게 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았다. 금년 기록 : 1시간 08분 00초(연습없이 뜀) 작년 기록 : 1시간 05분 07초(연습하고 뜀) 정말 모를일이다. 수영을 해서 몸이 단련되었는가? 수영과 육상은 사용하는 근육이 조금 다른데….정말 이상하다. 가을에는 남교수와 함께 뛰기로 했다.. 그 때도 이번처럼 아주 천천히 달려야겠다. 천천히 달리니 뛰고 나서 몸이 아프지도 않고 후유증이 거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