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찾아보니 돌미나리는 논이나 개천 등의 습지에 저절로 나는 미나리를 말한다. 그런데 내가 찾는 것은 돌미나리 중에서도 이른 봄에 잎이 아주 조금 올라왔을 때 뿌리를 중심으로 먹은 야생 미나리를 말한다. 이건 돌미나리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 그냥 돌미나리로 부르기에는 대접이 소홀하다. 격에 어울리지 않는다. 무언가 다른 이름이 있을 것이다만 딱히 정한 언어가 없다. 나도 그냥 미나리라고 부르고 미정으로 남긴다.
사람은 어릴 때 먹던 것을 찾는다고 하던가! 어린 시절 아버지는 이른 봄이면 들에 나가 미나리를 캐오셨다. 잎이 거의 없는 뿌리 중심의 미나리를 캐오시는데 그 식감, 그 향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나는 그 향과 식감을 알고 있다. 여주 우거에 그 미나리가 있다. 잎이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나왔는데 캐보니 역시 뿌리가 풍성한 것이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맛을 보여드릴 양으로 캐어 집에 와서 열심히 흙을 털고 씻었다. 혹시 흙냄새가 날까하여 무를 정도로 씻어 참기름, 고추장으로 무쳤는데 식감은 맞는데 향이 양념에 묻혀 제맛이 감춰졌다. 어머니 상에 올렸더니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이른 봄 미나리 맛을 잊으셨다. 다시 한 번 여주에 가서 부드럽게 씻어 향을 살린채로 어머니 상에 올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