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에 세운 나의 버킷리스트는 18개다. 그 중에 7개를 실천하였다. 그 일곱번 째가 전원주택이다. 비록 월세집이기는 하지만 내 수준에서 그런대로 만족한다. 100% 만족할 곳을 찾기는 힘들었다. 70% 만족한다. 내가 어려서 태어난 고향집과 비슷한 위치의 산 밑 집이다. 나는 산 밑의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동네 맨 끝 집이어서 누구랑 말할 사람도 없었다.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고독한 시간이었다.
여기는 건평 30평 짜리 집이 있고, 그 앞에 텃밭이 있다. 내가 대학찰옥수수 300 포기를 심었다. 모종을 사다가 심었다. 6월 초 가뭄이 극성으로 치닫던 때여서 살까 걱정했는데 옥수수의 생명은 끈질겼다. 50일 만에 무럭무럭 자라 그 기상이 자못 씩씩하여 국군의 날 열병하는 군인의 당당한 보무처럼 보인다. 쳐다보면 나도 힘이 난다. 뙤약볕에서 선비가 땀을 흘려가며 애쓰고 심었는데 보람을 느낀다.
옥수수밭 곁에 가니 우~웅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보니 옥수수꽃에 먹을 것이 있는지 토종벌 수백마리가 날아와 날개짓하는 소리가 밭 전체에 울린다. 정말 장관이다. 벌도 귀하다는 요즈음 쏘일 걱정은 하지 않고 그저 반갑기만 하다.
한꺼번에 익을 텐데 이걸 다 어떻게 먹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