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수원화방에 들렸더니 주인이 웬 처녀을 나에게 인사를 시켰다.
딸이라는 것이다. 화방에 갈때마다 엄마 옆에서 엎드려 받아쓰기 공책에 숙제를 하던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처녀로 자랐다. 무얼하느냐고 물었더니 피아노를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란다. 내가 피아노에 대하여 전혀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 제일 한곡 감상하려면 무엇을 들어야 하냐했더니 즉흥환상곡을 들어보란다.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서혜경의 연주로 오늘 들어보았다.
들어보니 평소에 많이 듣던 곡이다.
그런데 대강 듣지 않고 정신을 모으고
선율에 몸을 부드럽게 맡기며 들어보니
정말 좋다.
쇼팽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아! 정말 감미롭다.
음……피아노의 시인이라고…..
< 자료 수집>
피아노의 시인’ 이라 불리는 쇼팽은 39년의 짧은 인생 동안 그는 오로지 작곡과 연주회에
전념한 정열의 음악가이다. 그는 러시아가 폴란드를 침공한 후에는 파리로 건너가 연주회로 번 돈을 모두 조국을 위해 싸우는 독립운동가들의 지하 자금으로 송금한 위대한 애국자이기도 하다. 이처럼 폴란드를 사랑했던 쇼팽은 파리로 떠나올 때 조국의 흙 한 줌을 소중히 싸가지고 왔다. 쇼팽이 숨을 거두자 조국의 한줌 흙은 그의 시신 위아래에 뿌려졌고, 그의 묘비에는 “여기 파리 하늘 아래 그대가 잠들고 있으나, 그대는 영원히 조국 폴란드의 땅 위에서 잠들어 있노라.“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이 비문을 읽다보면 쇼팽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쇼팽의 <즉흥 환상곡>은 쇼팽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데, 유작으로 알려져 있다. 쇼팽이 죽을 때까지 출판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이 항상 악보를 가지고 다닐 정도로 아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즉흥 환상곡>은 쇼팽의 사후 출판되었고, 유작으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아마도 조국에서 가져 온 한 줌의 흙만큼, <즉흥 환상곡>은 그에게 마지막까지 간직하고 싶었던 귀한 작품이 아니었을까.
<즉흥 환상곡>은 오른손과 왼손의 비율이 4:3으로 이루어지는 강렬한 연주로 시작된다. 과학적인 감각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맞춰질 수 없는 복잡함이 오히려 신선함을 주는 이 곡 또한 피아노를 치는 학생이라면 꼭 한번 쳐보고 싶은 곡이다. <즉흥 환상곡>은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A-B-A’ 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세도막 형식이란 처음과 끝부분은 거의 비슷하고 중간 부분에 새로운 느낌의 신선함이나 장중함을 부여하는 형식을 말한다. <즉흥 환상곡>에서 나오는 세도막 형식의 중간 부분은 학창시절에 가사를 붙여 노래로 불렀을 만큼 매우 감미롭고 매력적이다. 곡이 끝날 무렵에는 스러지는 바람처럼 아득히 멀어진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청각을 통해 가슴 속에 촬영되어 영원한 잔상을 남기는 예술이다. 쇼팽의 <즉흥 환상곡>도 이처럼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아 심금을 울리고 있다.
즉흥곡이란 오랜 구상을 통하여 깊이 생각하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그 때의 기분을 일시적으로 써내려가는 곡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 정돈되지 않을 수 있으나 쇼팽의 즉흥곡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잘 정리된 형식을 취하여 그의 천재성을 나타낸다. 곡은 3부 형식으로 구성되어 주부는 처음 네 마디의 서주 다음에 왼손의 여섯 잇단음표에 대해 바른손 즉 고음부의 16분음표의 음상으로 조화되는 화려한 악장으로 시작된다. 리듬이 서로 다른 바른손과 왼손의 음형이 교차하는 가운데 생기는 일종의 환각이 주부의 주상이다. 이주부는 알레그로 아지타토의 2분의 2박자이지만 중간부는 D플랫장조의 4분의 4박작자로 모데라토 칸타빌레라고 표시되어있다. 중간부는 극히 감상적이며 아름답고 애수적인 선율이 여러차례 되풀이 되어 듣는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이 중간부가 끝나면 다시 처음의 주부가 복귀되어 재현된다. 코오다는 중간부의 선율이 저음부에 회상되어 여운이 오래 오래 남는 인상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