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종외가 바깥 모습>

<겨울에도 우물은 온기가 있어서 이끼가 살아있었다>
엊그제 철종외가에 다녀왔다.
철종4년(1854년)에 지어진 집으로
철종의 외숙 염보길이 살았던 집이다.
내가 원래 한옥을 좋아하여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함께 근무하는 동료 곽봉준 연구사님이
딸의 교과서에 철종외가 사진이 나온다고 하면서
한번 같이 가자고 하여 일과가 끝나고 방문하였다.
곽봉준 연구사님은 지덕을 겸비한 분으로 전공분야에도 내공이 깊지만
무엇보다도 인품이 훌륭한 분이다. 좀처럼 나서지 않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실력이 드러나는 사람이다.
오죽하면 동료들이 닉네임을 곽진국으로 붙였을까!
철종외가 옆 밭에서 냉이를 캐는 75세의 할머니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염보길의 후손이었다.
그리고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는데 금년 93세라고 하였다.
철종외가는 문이 열려있어서 들어가서 자세히 보았는데
우물이 인상적이었고, 매헌서당 현판이 붙은 건물의 솟구친 처마가 아름다웠다.
철종! 사도세자의 증손자다.
사도세자의 세자빈 혜경궁 홍씨가 낳은 아들은 훗날 정조임금이 되고
사도세자의 후실에서 낳은 아들이 3명 있었는데
두 아들은 귀양 가서 죽고 나머지 하나가 살았다.
그가 아들 둘을 낳았는데 큰아들은 역모로 몰려 죽고,
아버지와 작은 아들이 강화로 귀양을 오게 되고
부인과 며느리가 천주학을 믿는다 해서 참수당하고 시아버지도 함께 죽임을 당한다.
졸지에 작은 아들이 낳은 두 형제는 고아가 되었는데
형은 똑똑하고 동생 이원범은 무지랭이 총각이었다.
안동김씨 외척의 세도가 떨치던 시절
똑똑한 왕손은 모두 학살의 대상이었다.
결국 원범의 형은 역모로 몰려 죽었다.
헌종임금이 후사가 없이 죽자
안동김씨들이 힘없는 왕을 모시려 궁리한 끝에
강화도에서 부모도 없이 거지처럼 살고 있는 이원범을 왕으로 옹립하니
이가 강화도령 즉, 철종이다.
머리에 있는 기억으로 글을 쓰니 고증이 부족하다. 나중에 고치겠다.
철종은 19세에 왕이 되어 33세의 짧은 인생을 마감하는데 부인을 여럿 두었지만 불행하게도 자식을 두지 못하였다. 안동김씨의 세도아래 바보 흉내를 내면서 숨죽이며 살던 흥선대원군이 아들을 고종으로 올립하고 나서 상갓집 개처럼 살던 대원군의 복수가 시작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