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피 디스켓을 뒤적이다가 몇년전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담임선생님에게 보낸 편지가 남아있었다. 다시 찾거나 쓰기는 어려운 일일것이다. 그 담임선생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기 올린다.
할렐루야!!!
조동연 선생님께……
안녕하십니까? 맹인영의 아버지입니다.
어제 선생님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자식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으니, 너무나 영광스러운 마음에 오직 감격할 따름입니다. 더구나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편지로 부탁드린 제 자식 놈에 대한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마음써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선생님의 편지를 읽는 동안 그 배려 깊으신 성품에 놀라고, 물 흐르듯 유려한 문체에 다시 놀랐습니다. 아마도 조동연 선생님은 聖者처럼 愼獨한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에게 제 자식을 맡기게 되어 감사한 마음 끝간데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제 자식 놈이 아직 천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위와 아래를 모르니, 선생님의 기대에 못 미치고 ,속을 썩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원컨데 그러한 경우 엄히 꾸짖고, 매로 다스려 주시면 큰 은혜로 삼을 것이옵니다.
또한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니 기쁘기는 하지만, 본시 제 자식 놈이 공부를 잘한 적이 없고, 둔재인 터라 소의 발에 옆에 있던 새가 밟히듯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어문계열과 논리적 사고를 제외하고는 수리력과 체력이 뒤떨어지는 학생이오니 혹, 앞으로 성적이 내려가도 놀라시지 말것을 당부드립니다.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어찌 필설로 다하겠습니까만, 이렇게 편지로 감사를 대신하는 것을 널리 海恕하시기 바라오며 선생님의 가정에 평화와 건강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0. 4. 12.
맹인영 父 맹기호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