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림!
나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생질녀(甥姪女)이다. 나와는 촌수로 3촌간이니 아주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이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얼굴이 예뻤고 특히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주 끔찍한 효녀이다. 우선 인성(人性)이 훌륭하다. 그래서 특히 귀엽다.
피아노를 아주 잘 쳤고, 난파음악제에 나갔을 정도였다. 난파음악제가 열리던 날 나도 수원시민회관 무대에서 구경했는데 아주 멋있게 피아노를 치던 모습이 생생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줄 곳 우등생이었다. 수시모집으로 이화여자대학 통계학과에 들어갔다. 수학을 유별나게 좋아하는 아이였다. 정시모집에 응시했더라면 더 좋은 대학에 합격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력보다 하향지원했다. 나는 효림이가 진학상담을 해왔을 때 교육대학에 가라고 했으나 듣지 않았다. 아마도 아버지가 교사인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모양이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아마도 이번 여름학기에 졸업을 하게될 것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취업걱정을 한다고 들었다.
음……그렇겠지! 대학을 졸업하게되었으니 취업을 하고 싶을 것이다. 바로 시집을 가기에는 너무 이르고 딱이 정한 혼처도 없을 것이니……..
이쯤에서 우리나라 여성 취업의 좁은 문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은 공직이 아니면 남자에게 밀려서 제대로 취업을 할 길이 없다. 그러니 여성이 학교 선생이나 의사 아니면 약사로 몰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안되면 학원선생이다. 고급 여성인력이 사장되고 있는 것이다.
20년 전에 내가 담임을 했던 여학생 중에 이화대학 경영학과에 진학한 학생이 있었는데, 그 보다 아주 조금 성적이 뒤지는 학생이 인천교육대학에 지원하였다. 지금 인천교대를 졸업한 학생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보람되게 근무하고 있지만, 이화대학을 졸업한 학생은 조그마한 중소기업에서 차심부름도 하고 경리업무를 본다고 들었는데 그 후로는 소식이 없다.
어린 효림이가 취업 걱정을 해야 한다니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가장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가 아닐까?
아직 효림이는 나이도 어리고, 다시 교육대학에 학사 편입시험을 보거나 다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을 것이나 대학원을 졸업해도 취업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대학교수가 되는 일은 남자보다 몇 십배 힘들며, 실제로 대학에 여자교수는 거의 없다.
효림이는 머리가 좋으니 마음을 정하면 해낼수 있을 것이다. 효림아 힘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