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어버이 날’이다, 나는 어버이 날 이라는 말이 생소하다. 원래는
어머니 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속좁은 남자들이 아버지 날이 없는 것을
항의했나보다. 그리하여 아버지까지 포함한 어버이 날이 되었다. 아마도 어
버이 속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포함한다고 하겠으니 어버이 날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만병통치 약이 되어버렸다. 원래대로 어머니 날이 얼마나 좋
은가! 어머니는 아버지와 달리 어감에서부터 평안을 주는 아늑한 정신적 피
난처이다. 아버지는 어짜피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힘겹게 인생을 살게되
어있다. 그래서 남자는 경쟁심이 강하고 투쟁적이다. 거기에 연민을 줄 필
요는 없는 것이다.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에게 사랑과 연민은 패배를 자초하
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에게는 하나님이 강한 힘을 주신 것이다. 강한자에
게 무슨 연민과 위로가 필요한가? 그리고 그렇게 강한 남자들이 아량을 베
풀어야 마땅한것아닌가? 여기서 나는 아버지의 사랑이 어머니의 사랑만 못
하다는 것을 말하려것이 아니다. 어머니는 신체적으로 약하다. 그런데도 무
한한 사랑을 자식에게 주는 것은 어머니만이 가진 상징성이 아니겠는가? 어
머니에게만 자궁이 있고, 어머니에게만 젖이 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수컷은 선천적으로 자기 새끼를 보호하는데 부적절하다. 수컷은 암컷에 비
하여 사랑의 깊이가 얕고 배은망덕하다. 숫사자도 번식기가 끝나면 무리를
떠나 새끼를 돌보지 않는다. 오히려 새끼를 물어죽이기도 한다.
내일 어버이 날에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을 모시고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동생네 부부도 불렀고, 매제 식구들도 불렀다. 대충 14명이나 된다. 나는
깨끗하고 멋있는 집으로 가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하여 허름한
돼지갈비집으로 정했는데 참석자 모두가 반대하지만 아버지가 정한일이니
어쩔수 없다. 남자들은 이렇게 가끔 독재를 쓰기도 한다. 아버지도 남자
다. 음….남자들은….
그런데 예외도 있다. 숫사마귀는 짝짓기가 끝난후 새끼를 위해 암컷의 먹이
가 되고, 가시고기는 암컷이 떠나고 수컷이 새끼를 키운다. 나는 어떠한
가? 음….나도 내 아이들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한다.
결국 어머니 날의 이름을 어버이 날로 바꾸기보다 어머니의 넓고 깊은 사랑
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남자들이 양보하고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어야한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