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났다
.
맹기호
내
詩
의 중심 테마는 첫째 사랑이며
,
둘째 존재탐구라 할 것이다
.
사랑은 전 세계 모든 시인이 주제로 삼았으며 아마도 그들이 시를 쓰기 시작한 것도 사랑이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
여기서 내가 말하는 사랑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포함하
는 것이기도 하다
.
둘째 테마로 삼은 것이 존
재탐구이다
.
내가 누군지 알아내려 하는 것이다
.
나의 어린 시절은 인간하고 지내는 시간보다 소와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
나는 조숙한 편이었나 보다
.
초등학교
3
학년 시절 넓은 강변 풀밭에서 소와 단둘이 고독한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 유한성에 대하여 자각 하게 된다
.
그리고 바위처럼 다가선 죽는다는 명제 앞에 내 존재의 불안을 인식하게 되었다
.
그 때부터 나의 실존에 대하여 고민하였다
.
나는 누구인가
.
왜 사는가
.
나는 어디로 가는가
.
시간은 왜 가는가
.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
그럴 때마다 누르고 참으면 목줄때기가 간지러워지고 더 이상 참기 어려워 이마에 핏발이 섰을 때 원고지를 펼치면 붉은 피로 토하곤 했다
.
어떤 때는 내 사유의 끝이 보였다는 느낌을 갖기도 했다
.
그러나 진리는 언제나 순간 뿐이었다
.
수상 소감문을 보내라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
.
내 생각의 끝은 아직도 먼데
……
그래서 눈물이 났다
.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제
詩
의 재료인 제 몸을 더욱 정제하고 절제하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