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가르친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름을 대는데 첫마디에 기억할 수 있는 학생이었다.
내가 젊은 날에 담임을 했던 여학생인데
지금 나이를 물으니 마흔셋이라 했다.
눈처럼 희고 예쁜 얼굴에 눈빛이 빛나던 학생이었다.
눈에 별이 들어있는 듯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을 했는데
지금도 그 눈빛이 기억에 생생하다.
공부도 잘 했고, 심지가 깊은 학생이었다.
전화를 받고 너무나 반가웠다.
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여
자꾸 물리는 것도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아
오늘 점심을 같이 하였다.
제자는 내가 교장자격연수를 받는 건물 앞에
점심시간에 맞추어 기다리고 있었다.
조용한 한정식 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아들을 두 명 두었는데 공부를 잘 한다고 했고,
신랑도 아주 훌륭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젊은 날에 가르친 학생을 만나면 겁이 난다.
젊은 날에는 대학에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것이
최고인줄 알았으니 지금 생각해도 한심하다.
내 스스로 40에 철이 났다고 생각되며,
40 이후에는 정말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쳤다.
김미숙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나보고 훌륭한 선생님이셨다고 말했지만
그 시절의 나를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여튼 오늘 제자 덕에 좋은 시간을 보내서 종일 내내 기분이 좋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