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난다는 말도 없이
맹기호
속삭이던 목소리 한 자락 남기지 않고
새벽 안개 속에 몸을 감추며 가신 님아
나누었던 수많은 고백은
잠시 머물다 간 여울목의 물소리였는지
그저 스쳐 지나는 바람이었는지요
정녕 저를 사랑하기는 하셨나요
기다림은 이제 제 몸이 되어
늘 해 저무는 고갯마루에 서 있습니다
기약 없는 발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건
언제나 제 가슴에 그대가 꽃으로 피어 있기 때문입니다
작별의 말조차 무거워 그냥 가셨다면
그 마음 한 자락이라도 이곳에 놓고 가시지
오늘도 빈 하늘에 제 마음 올려 두고
붉은 노을에 당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