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옷

 

대부분 초상이 나면 고인이 입었던 옷은 모두 태워없앤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옷 중에서 헌옷은 재활용통에 넣었고

나머지 대부분의 옷은 그대로 두었다. 아버지와 내가 키가 같기 때문에 내가 입어도 문제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아버지 허리가 크셔서 내가 입기에 적당하지 않은 옷들의 처분이 문제였다.

재생함에 넣을까 하다가 대문에 걸어두고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낮에 걸어놓았는데 몇가지 옷이 없어지더니 더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그런데 어두워지면서 사람들이 옷을 모두 가져갔다.

몸에 맞으면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옷들이었다. 요즈음 겨울에 적합한 따뜻한 옷이었다.

가져간 사람들이 잘 입었으면 좋겠다.

여름이 오면 여름옷으로 행사를 한 번 더 할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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