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나는 11월 19일 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였다.

날씨가 추워져서 작년 12월에 산 겨울 양복을 입어보았는데 배가 나와

서 옷이 맞지않았다. 충격이 컸다. 금연 후 이것 저것 많이 먹다보니 체중

이 너무 많이 늘었다. 7kg 이나 늘었다. 허리가 30대 후반까지 28이었는

데 작년에 산 32인치 양복이 맞지 않는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그 양복을

다시 입으리라, 그게 얼마짜리 양복인데……

관념론의 완성자 칸트는 점심 한끼를 먹었고, 석가모니도 점심 한끼를 드

셨다. 비만이 건강의 적신호인 것은 차지하고라도, 지구상의 많은 나라에

서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이 많은데, 지식인의 한사람으로서, 휴머니스트로

서, 배에 기름이 끼고 양식을 축낸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도 용납하지 못할

일이다. 내가 성장기에 있는 젊은 학생도 아니고, 운동을 많이 하는 체육인

도 아닌데 많이 먹을 이유가 없다. 적게 먹고 체중을 줄여야 한다. 지난 주

일부터 아침을 먹지 않고 있다. 그래도 체중이 줄지 않는 다면 2단계 작전

을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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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맹샘의 아침 풍경

아침 6시 아래층에서 인터컴 벨이 세번 울리면 나는 눈을 뜬다.

곧장 일어나지 않고 누운상태에서 5분 정도 간단한 요가를 한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와 아래층 식탁에 앉으면, 늙으신 어머니께서 죽을 한그

릇 주신다. 죽을 한 숟가락 뜨면서 왼손을 내밀면 그 손에 어머님이 신문

을 얹는다. 신문을 보면서 죽을 먹는 동안 어머님은 식탁을 떠나지 않고

내 젓가락 끝을 보신다. 아들이 어떤 반찬을 잘 먹는가? 입맛은 떨어지지

않았나 확인하시는 것이다. 그러시지 말라고 해도 어머님은 듣지 않으신

다. 어떤 때는 멀리 소파에 앉으시지만 흘끔 흘끔 내 젓가락 끝을 보신다.

죽을 먹는 동안 어머니는 내 아내가 먹을 과일을 깎으신다.

죽을 먹은 후 내가 손수 커피를 한잔 타서 오른손에 들고, 옆구리에는 읽

다 말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끼고, 왼손에는 작은 플라스틱 쟁반을 들었

는데, 쟁반에는 토스트 2쪽, 단감 두쪽, 사과 두쪽, 두유 한개가 놓였다.

2층 계단을 오르고 방에 들어와, 아직도 자고 있는 아내의 머리맡에 과일

쟁반을 놓고 신문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간다.

신문 두개를 다 보고 난 후 면도를 하고(이틀에 한번), 이를 닦고, 샤워

를 한다. 샤워는 거의 매일 아침 마다 하는데 많은 학생들을 상대하는 나로

서는 그들에게 상쾌함을 주기위해서라도 매일 아침 샤워를 한다.

그리고 방에 들어와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속옷을 꺼내 입고 와이셔츠를

고르고, 넥타이를 고르며 핀도 꽂고 양복을 입는다.

내가 본 신문을 다시 원래대로 접어 아내의 머리 옆에 놓는다.

시간은 7시 10분이다. 이 때 나는 매일처럼 아내를 깨운다.

아침 먹고 출근하라고….아내는 이불을 더 끌어 당기며 졸려워한다.

이 때는 나도 괴롭다. 그래도 깨운다. 이불을 빼앗듯이 개서 장농에 넣고

아내를 목욕탕으로 밀어넣은 다음에야 안심이 되어 방을 나선다.

아래층 방문을 열고 부모님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드린 후 현관을 나서면

어느새 아버지는 대문을 열어놓으셨다. 차가 나가도록 배려하신 것이다. 나

는 시동을 걸고 7시 20분에 대문을 나온다. 늙으신 아버지는 대문을 닫으

러 나오실 것이다.

눈뜨고 80분이 되어서야 집을 나선다. 남들은 20분이면 된다는데 나는 80

분 이하로 도저히 줄일수 없다. 줄일 방법은 없는가? 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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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1학년 2반 박용헌이……

수업중에 반장이 나에게 물었다.

“선생님 용헌이가 숨을 못쉬겠다고 합니다.”

나는 매우 놀랐다. 그리고 반장에게 양호실로 데리고 가도록 하였다.

한참 후에 반장은 돌아왔고 양호실에 가니 양호선생님이 없어서 교무실에

가서 교감 선생님에게 말씀드리고 병원에 가기위해 집으로 갔다고 하였다.

퇴근 길에 교감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용헌이를 아느냐고?

나는 “오늘 수업시간에 아프다고 하여 집에 보냈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매우 아픈표정의 용헌이를 보고 교감님이 “너 그렇게 아프면 집에

가지 왜 안가고 있었니?” 라고 물었더니 용헌이가 “맹선생님 수업을 듣고

가려고 아픈것을 참았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순간 나는 숙연해졌다, 세상에 내 수업을 듣기 위해 그토록 아픈것을 참고

집에 가지 않고 있었다니!!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고 했는데……

얼마나 감사하고, 기특하고, 두려운 일인가!!

수업내용은

– 춘추전국시대의 학문과 생활상

– 제자백가의 의미(공자,맹자,순자,노자,장자,묵자,손자,한비자 등)

– 제자백가와 같은 많은 학파와 사상가가 나오게된 배경

– 철기 사용으로 진나라 때보다 늘어나게 된 농업생산량, 전투력의 향상

등이었었다.

수업준비를 더욱 철저히해야겠다. 더 연구하고 더 책을 보고 더 많이 준비

해야한다. 학생들이 나를 보고있다. 그리고 대강하는 수업은 내 자신이 용

서하지 못한다. 더욱 근신하고 반성해야한다. 용헌이는 다행스럽게도 내 수

업을 좋하하고있는 듯 하지만 모든 학생이 그렇다고 볼수는 없다. 시간이

모자란다는 핑게로 대충 넘어간 부분은 없는지, 아마도 있는것 같다……

용헌아 내일 상담실로 오너라 네가 배우다만 춘추전국시대에 대하여 1:1로

수업하자!! 오후 3시30분부터 기다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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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혼자 있는 시간은 참 좋다.

새벽에 잠이 깼다. 일요일 아침으로는 이른 5시였다. 할일은 많았지만, 나는 메일을 검색하였다. 멀리 떠난 큰아이에게서 소식이 왔다. 오락만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될 정도로 게임을 많이 하지만, 나름대로 제 인생의 목표가 뚜렷한 놈이다. 역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모든 과목이 A학점이고, 한 과목만 B학점이었다.

녀석이 어릴 때 체계적으로 독서교육을 시켰다. 도서관에도 데리고 다녔다. 녀석은 무서울 정도로 책을 읽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은 책 중에서 그림이 없는 200쪽 이상의 것만 목록을 쓰게 했는데 1년에 286권을 읽어서 나를 놀라게 했다. 녀석은 동서양의 웬만한 고전은 대충 읽었다. 녀석이 보고 싶다. 7시에 아침을 먹고, 마루에 나와 월간 문학 11월호를 읽었다. 김창직 시인의 시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분은 나의 등단을 허락한 분이기도 하다. 10시까지 책을 읽다 아내를 깨워 과일을 주고 교회에 갔다.

교회에 앉으면 나는 누구하고도 교감하지 않는다. 아내가 옆에 있지만 교회에서는 완전히 나 혼자다. 나는 이 시간이 넘 좋다. 교회의 층계를 오르면서 나는 잠시 후 갖게 될 혼자만의 시간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다. 사실 아무런 방해 없이 혼자 있을 기회는 여기 말고는 없다.

요한복음 14장 “나를 믿는 자는 모든 것을 이루리라” 이 말이 오늘 설교의 주제였다. 구하는 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고 싶다. 청마 유치환의 시집 서문에 보면 “신을 믿은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나는 신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불행하다” 라는 말이 있는데 얼마나 실감나는 말인가!! 청마의 마음을 충분히 알겠다.

요즘 부쩍 늙으신 아버지, 감기로 차안에서 죽을것 처럼 아프셨다는 정무학 교장님, 잘 먹지 않는다는 변난훈 교감님 손자, 멀리 가있는 나의 아들, 대학원 문제로 생각이 많은 임숙미 선생님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나오는 길에 불에탄 개척교회를 위한 모금함에 만원을 넣었다.

교회에서 국수를 먹고 집에 와서 일주일 동안 가르칠 교재 내용을 정리하였다. 중국 고대사 부분인데 오랜세월을 가르쳐도 나는 왜 자꾸 까먹는지 모르겠다. 춘추전국-진-한-위촉오-진-남북조-수-당까지 정리하고 찾아보았다.

그리고 시범학교 일로 11개 학교와 경기도교육청, 경기교육정보연구원에 공문을 발송하였다.

그리고 오늘 낙엽을 한장 먹었다.

그리고 오늘 낙엽을 한장 먹었다.

참 오랜만에 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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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La Traviata

대문을 닫으면서 우편함에서 편지를 뽑았다.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보

낸 11월 공연안내 팜플렛이었다. 넘기면서 이 가을에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공연이나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마지막 장을 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

랐다. 12월 7-8일 오후 7시에 국립오페라단의 라트라비아타 공연 예고가 있

었다. 텔레파시인가?

나에게 두 시간의 방해 받지 않는 여유가 있다면 춘희를 듣고 싶고, 그 중

에서도 오페라 라트라트라비아타의 서곡을 듣고 싶다. 관현악으로 연주되

는 서곡은 아주 조용하고, 오페라 전체의 슬픔을 예고하는 듯한 애절한 현

악기 위주의 곡인데 나는 슬픈 감정보다는 조용하고 착 가라앉는 것이 마

치 평화로운 감정에 놓이게 된다. 이상하다. 슬픈곡인데 왜 나는 평화로운

가? 내가 평화로울 때 들어서 그런가? 슬픔이 평화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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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훗날 내가 가고 싶은 곳

나의 어린 여름날은 신발을 신지 않고 살았다. 우리 동네 아이들은 모두

맨발이었다. 길에는 발을 찌르는 유리도 없었다. 마을 앞 강변에는 모래가

뜨거웠고 물은 빛났다.

언제부터인가 차를 타고 시골길을 갈 때면 나는 의례히 창밖을 본다. 내

가 앞으로 살만한 집을 고르는 것이다. 나는 16년이 지나면 정년을 한다.

그 때는 정말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 산속에서 혼자 사는 것은 싫고, 7-8

가구의 이웃이 어울려있는 작은 마을이면 좋을 것이다. 시골에 가서 새로

집을 짓고, 요란을 떨것도 없이 누가 살다가 도시로 떠나버린 집을 사서 내

부만 조금 수리하면 될것이다. 잠자는 방 하나, 그림을 그리는 방 하나, 그

것이면 족할것이다. 작은 공간에서라도 그림 전시회를 하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시집도 내고 싶을 것이다. 조그마한 텃밭을 일구면 좋겠다. 재미로

일구는 것이니 농사가 잘 안되어도 좋다. 연금에 의존하면 조금 궁핍하게

살것이지만 덜 쓰면될것이다. 밥도 조금만 먹을 것이다. 몸이 허락하는 날

까지 대부분의 시간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낼것이다. 그러다가 혹 중병이

걸리면 크게 병원신세를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부름이 아니겠는

가?

나는 요즈음 충청북도 괴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나는 정말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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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보편적 입법의 원리…..

내 나이 47세!! 47세가 되어 나는 나 자신에게 준엄한 약속을 하려한다. 나

는 도덕적으로 완성되고 싶다. 47년이나 배웠는데도 도덕적으로 혼자 서지

못한다면 내가 너무나 불쌍하지 않은가!! 나는 10대 시절에 매우 도덕적으

로 민감하였으며 조그마한 부도덕한 일에도 몹시 괴로워하고 자책에 빠지

곤 하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어른이 되면서 도덕은 나의 관심에서 멀어

졌다. 그리하여 어른이 된 이후의 나 자신은 매우 비도덕적이었다.

Kant는 “네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하도록 행위

하라”고 하였다.

나는 오늘 부터 도덕적으로 완성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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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내 나이 47세!!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오늘 부터 일기를 쓰기로 하였다. 매일 쓸수는 없지만, 이렇게 공개된 공간

에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내 인생을 이대로 보낼수는 없다는 자책감

이요, 할일없이 먹는 나이에 사회적 책임을 보태기 위함이며, 내 자신의 생

활을 반성하기 위함이다. 공자는 40을 不惑之年이라 하였다. 나는 7살이나

더먹은 뒤 늦은 나이에 “내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존재 확인의 문제는

접어두고라도 이제는 “어떻게 사는것이 올바른 삶인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재작년 여름날 안산시 선부중학교에 근무하는 한창엽선생님이 예고도 없이

우리집에 왔다. 그분은 나 보다 여러살 아래인 후배인데 나는 한창엽 동지

가 “교수 학습 이론에 대하여 논하려 방문한줄 알았다. 그는 놀랍게도 “선

배님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까” 라고 물었다. 나는 몹시 당황하였

고 어떻게 대처하였는지 기억도 없다. 이제야 한창엽동지의 말이 가슴에 온

다.

아!!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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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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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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