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동안 충격이 너무크고 경황이 없어 일기를 쓰지 못했다.
아직도 아버지는 살아계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혀 돌아가신것 같지가 않다.
내 인생에서 아버지의 존재는 그만큼 컸다. 아버지가 없는 내 인생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병마와 싸우실 때는 이제 그만 돌아가셨으면 고통이 없으실텐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투병생활을 더 많이 하실줄 알았다.
의사마다 의견이 달랐다. 며칠 사시지못한다는 의사도 있었지만 대여섯달은 더 사신다는 의사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 아버지가 없다……갑자기 악화되시더니 이틀간 의식이 없으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10월8일 아침 7시에 병실 침대 옆에서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하신 말은 “맹교장 출근해야지!” 였다.
그리고 저녁에 퇴근하여 병실에 들어가니 아버지는 내가 출근하고 2시간 후 의식을 잃으셔서 이미 아버지가 아니었다.
눈은 그냥 천정을 보고있고 물도 드시지 않고 아무리 불러도 미동도 없으셨다.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으셨다.
무의식 상태이니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으셔서 좋았다.
그렇게 이틀을 무의식 상태에서 보내시다가 10월10일 밤10:30분에 돌아가셨다.
의사가 계기판에
떨어지는 맥박 숫자를
가리키며 맥박이 0일 때를 임종으로 본다고 했다.
그것이 10:30분이었다. 임종은 그렇게 허무했다. 의식이 있는 상태가 아니고 없는 상태에서 맥박이 0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따라서 정확하게 말하면 임종은 맥박이 끊기는 순간이 아니라 의식이 끊긴 순간이 아닌가 한다.
의식이 없어진다고 하는것도 참 이상하고 신비한 일이다. 어떻게 인간의 정신세계가 갑자기 없어진단 말인가!
수만가지 생각을 하고 살았던 아버지의 정신세계가 갑자기 없어지고 한낮 아무런 가치도 없는 육신만 남았다.
나는 그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아~아! 이제 아버지가 안계신다.
이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
옆에 살아계신것처럼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