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을 졸업하는 여학생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로 여성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강의한다. 여러 해 동안 똑 같은 말을 해왔다. 우선 교실에 들어와 칠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쓴다.

< 여성이여 도도하라! >

< 여성이여 거만하라! >

< 여성이여 콧대를 높여라! >

아마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예부터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해 온 우리나라 전통적 가치관에 변화를 시도하려는 생각도 있고, 20세기에 들어와 민주주주의가 확산되면서 여성에게도 정치적 자유와 참정권을 부여한 이래 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세계적 추세에 적응하려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이유는 내가 가르친 여학생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행복한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

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살아가기에

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 가사를 여성이 혼자 독점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민

족의 영원성을 이루어주는 출산이라는 엄청난 일을 책임지고 있으며 특히

육아의 대부분은 여성의 몫이고 유년기가 지난 자녀들이 교육적 책임도 대

부분 여성의몫이다. 자녀가 문제를 일으킬 때 아버지 들이 자주 쓰는 말

이 ” 도대체 엄마라는 사람이 집에서 애들 교육을 어떻게 했길래 이모양

이야!” 이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한국은 여성이 살아나가기에 참으로 고달픈 나라이다. 그렇다고 내가 아

내의 가사일을 열심히 도와주는 남편이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시어머니 시

아버지가 함께 사는 대가족에서 남편이 아내의 일을 도와주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것도 나의 핑게에 불과하다.나도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 어쨌거

나 나는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내가 가르친 여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여성

이 스스로 자신을 귀한 존재로 여길것을 원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어떤 여학생은 질문을 하기도 한다.

“선생님 그러다가 시집못가면 어떡해요”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아니다 거만한 여성은 매력적이며

그렇게 하면 오히려 시집 잘 가고,

설혹, 못 간다 해도 밑질 것이 없다.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만족스러운 바보가 되기보다는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 글은 카테고리: 일상일기(천리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