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혼인
홍종우(31살)
주은진(30살)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오늘의 혼례를 축하해주기 위해 원근 각지에서 오셔서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또한 30여년 가까이 자녀를 훌륭하게 길러주신 양가 혼주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혼주인 홍준기씨와 저는 같은 스승 밑에서 공부한 붕우입니다.
어려서부터 신랑 아버지가 얼마나 성실하게 세상을 살아왔는지 옆에서 보아온 저로서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으로 오늘날 일가를 일으키고 안정된 기반을 갖춘 신랑 아버지를 늘 존경해왔습니다.
친구이며 존경하는 벗의 아들 혼인 주례를 맡게 되어 영광스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본 주례는 오늘 혼인하는 한쌍의 부부에게 몇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출필고 반필면이라 했습니다. 출타시에는 그리고 돌아와서는 늘 부모님에게 고하여야합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혼인하면 별도로 살림을 내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대면하기 어려우니
하루에 한번씩 부모님에게 전화로 안부를 올리기 바랍니다.
당분간 매일하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전화를 올리기 바랍니다.
부모님에게 자식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일을 했는지 늘 알려드리는 것은 아주 중요한 효도입니다.
둘째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그동안 신랑신부는 부모의 보호아래 살아왔습니다.
사람은 결혼을 해서 자기 가정을 이룰 때 진정한 의미의 자신의 인생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름답고 이상적인 결혼생활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온 만큼 속해온 문화가 다릅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공부하는 분야도 다르며 가치관도 다르고 인생의 목표도 다를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부부가 되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양보해야합니다.
때로는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할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자사지의 마음을 갖고 상대를 이해하면 문제가 해결될것입니다.
셋째 인간관계에 정성을 다해야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부모-자식관계, 친구-관계, 가게 주인과- 손님으로서의 관계 등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들의 총체를 우리는 사회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적 관계에 진정성이 필요합니다.
신랑 신부는 오늘 이후 갑자가 자신의 사회적 관계가 배로 증가한 것을 알게될것입니다.
숙부님만 있었는데 이제 처삼촌이 생겼습니다. 인간관계가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장인 장모님과 시아버지 시어머니에게 정성을 다해야하는 것은 물론
그외의 새로운 인간관계에 진심으로 다가서는 것이 원만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넷째, 성공하려고 하지말고 만족하려고 애쓰기 바랍니다.
행복론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이 말하기를 사람들은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했기 때문에 성공한다고 했습니다.
즉 만족하는 시점이 바로 성공이요 행복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성공은 끝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성공했다고 느끼는 것은 순간 뿐입니다.
그 순간이 지나면 바로 또다른 더 큰 목표가 눈앞에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성공을 위해 다시 고단한 나날이 계속됩니다.
행복은 자족 속에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행복이 자기정체성을 찾는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고
행복은 번뇌의 소명에 있다는 법구경의 한마디는 행복이 정신적 안락에서 온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일제유심조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고 행복도 결국 마음의 문제입니다. 부디 스스로 만족하는 시점을 찾기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혼인식을 올린 홍종우 주은진 부부가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서도 이 새로운 부부에게 무한한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