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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 아름다운 꽃무릇이 피었다. 9월에 맨땅에서 꽃대를 올린다. 그러다가 10월 초에 흔적도 없이 꽃이 지고11월 쯤 그자리에 잎이 올라온다. 푸른 잎은 부쩍부쩍 자라 30cm가까이 자라는데 문제는 그때가 한 겨울이다. 영하 20도의 추위에 푸른 잎으로 세상을 견딘다. 여러번 낙엽을 이불삼아 덮어주기도 했지만 며칠 지나면 웃자라 낙엽 밖으로 푸른 잎을 내민다. 그 위로 또 눈은 내려 쌓인다.
그렇게 혹독한 겨울을 푸른 잎으로 지내고 봄을 맞으면 내 세상인가 싶지만 4월 어느날 그 무성하던 잎은 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눈녹듯이 사라지고 땅 위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그러다가 9월에 맨 땅에서 지금 처럼 꽃대를 올리는 것이다.
나는 꽃무릇이 그 추운 겨울을 푸른 잎으로 견디는 것이 보기에 자랑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