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명태 껍질에 들어있는 콜라겐이 흡수가 잘 되어 피부에 좋다는 것이

강호에 널리 퍼져있다. 모두들 명태껍질 먹느라 난리다.

지난번에 못골시장에서 사다놓은 명태껍질이 있어 오늘 점심에 본격적으로 요리하였다.



지느러미 떼고,

60분 물에 담갔다가, 씻고,

끓는 뜸물에 3분 삶고,

물 짠다음,

팬에 기름두르고,

간장, 고추가루, 매실청, 후추넣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했다.

못골시장에서 1만원에 샀는데 양이 많다.
빳빳한 껍질이 아주 부드럽고 쫄깃한 콜라겐으로 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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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러미아 뼈를 발라내야하는데

지난번에 손에 가시가 박혀 아팠다.

오늘은 얇은 고무장갑을 끼고 했더니 아무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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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성

요즈음 우한 코로나로 인하여 휘트니스클럽이 문을 닫았다.

하여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살만 찐다.

며칠 전부터 하루에 한 번씩 수원의 중심인 팔달산에 오른다.

10,000보 정도의 거리다. 하루 운동량으로 적당하며 오르막도 있어 땀이 약간 나는 정도 운동이 된다.

팔달산은 수원성의 정상으로 수어장대가 있어서 한 눈에 시내가 내려다 보여 경치도 좋다.

오늘도 집사람과 함께 팔달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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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맛~

8월 / 맹기호

어머니와 산책길에 푸성귀 파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그곳을 지날 때마다 어머니는 무얼 사자고 하신다


인정이 많은 분이라 물건 파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가끔 사기도 하지만 딱히 살 것이 없는 날은 그냥 간다


오늘 호박잎이 눈에 뛰었다 고향 집 뒤란 호박구덩이를 보았다
한 봉지 2000원 어머니 수레에 담았다


찜 판에 올려 슬쩍 쪘다
풋내를 내며 화들짝 놀란다 많이 삶으면 식감이 없다


두부를 으깨서 넉넉히 넣고
된장 두부 마늘 양파 대파 고추장 참기름 멸치가루 고춧가루를 넣고 쌈장을 만들었다


입안으로 녹음이 뚝뚝 떨어지며
파란 하늘이 온몸으로 온다


어머니께서 잘 드셨다
나도 맛있게 먹었다 오늘 저녁 입 호강했다


사람은 어릴 때 먹던 것을 찾는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함께 양푼 밥 먹던 옆집 순자 엄니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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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경남 어느곳 산동네 벽화마을에 구경간 적이 있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면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있었다.

나는 그런 그림을 볼 때마다 식상하다.

잘 그린 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그림이며 내용은 아주 진부한 옛날 이야기가 태반이다.


우리동네 재개발 계획이 무산되더니

드디어 도시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벽화가 쳐들어 왔다.

사실 벽화가 그려진 마을은 집 값이 더 떨어지는거 아닌가?

달동네라는 것을 시인하기 때문이다.


벽화로 유명한 김영수화가가 있는데

그린 벽화길이로 치면 세계 1위라 고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소문에 들었는데

본인과 확인한 적은 없다. 내일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김영수화가가 우리 동네 벽화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고 연락을 해와서

뙤약볕에 수고가 많을것 같아 냉커피를 타서 나갔다가 그림쟁이 본성이 솟아올라 나도 붓을 잡고 함께 그리게 되었다.

그리긴 했지만 마음은 떨떠름하다. 하필 우리동네에 벽화가 쳐들어올게 뭐냐!!!!!

꽃 그림 밑에 호경호자를 몰래 써넣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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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신선생

심훈 상록수의 모델이 된 계몽운동가 최용신선생의 묘를 찾았다.

안산시 본오동에 있는 유적지로 샘골 감리교회 옆에 샘골 강습소를 짓고 처녀 최용신선생이 아이들을 가르친 곳이다.

실제인물 최용신은 26의 젊은 나이에 과로로 인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내 어머니는 최용신선생과 같은 자원봉사 학생들에게 야학으로 한글을 익혔다. 지금도 차를 타고 다니면 어머니는 길에 있는 간판을 줄줄 읽으신다.

그리하여 나는 최용신선생을 늘 흠모해왔으면서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 사실 우리집에서 14km의 가까운 거리이며 내가 근무한 성안중학교와는 2km 거리인데도 가보지 못했다.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에 최용신의 무덤에서 명복을 비는 묵념을 했다. 무언가 숙제를 했다는 느낌으로 마음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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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은 3.1운동에도 참여하여 옥고를 치룬 독립애국지사이다.

그가 해방을 기다리며 쓴 유명한 시 그날이 오면을 읽는다.

1930년 일제의 서슬이 시퍼럴때 심훈은 이런 시를 썼다!

심훈 문학비에서도 그의 명복을 빌었다. 심훈! 진짜 글쟁이다!!


그날이 오면

                                        심훈(1901~1936)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


      <1930년, 시집 ‘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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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보호센터 은빛사랑채

존경하고 사모하는 주간보호센터 은빛사랑채 김성기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신지요?

 

제가 여러날 깊이 생각한 끝에 공정숙어머니를 오늘부터

당분간 은빛사랑채에 나가는 것을 쉬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이에 허락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저는 은빛사랑채의 프로그램을 존중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이 너무 불안하여 당분간 제가 집에서 어머니를 케어하고자 합니다.

이에 우한코라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공정숙어머니가 결석하고자 하오니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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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명 확진자 추가 발생

한 때 하루 10명 이하의 새로운 우한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더니

8월 중순 이후 신규 환자 발생 추이가 가파르게 증가하였다.

급기야 어제 8월 20일 하루에 전국에서 320명의 추가 우한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였다.

문제는 어머니다.

고령의 어머니는 우한코로나에 감염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사망자 연령별 통계를 봐도 70, 80대가 주로 사망하는데 어머니는 이미 90대 노인이다.

오늘도 주간보호센터에 가셨는데 그곳에는 24명의 노인이 있고 운영진까지 합하면 30명 정도 된다.

기로에 섰다. 어머니를 보낼 것인가 아니면 그만두게 하고 내가 전적으로 집에서 돌볼 것인가를 결정해야한다.

사실 그동안 주간보호센터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침에 06:30에 일어나 아침을 차려 어머니와 같이 먹고, 옷입혀 드리고 08:50에 차를 태워드리면 16:50에 집에 오신다.

그 때부터 어머니와 산책하고 돌봐드린다. 저녁을 드리고 약을 드리고 집사람이 목욕시키고

안방에 들어가 함께 텔레비젼 보고 대화 나누고 그렇게 저녁 시간을 보낸다.

낮 시간에는 어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 가시니 내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주간보호센터는 아주 좋은 제도이다.

여러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낮에는 잠시 오수도 즐기게 한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아주 알차고 교육적이다.

소근육 운동을 위주로 하는 근육 유지 활동, 미술치료활동 등 아주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달 140만원 정도 드는데 120만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 공단에서 주간보호센터에 직접 주고

내가 순수하게 내는 돈은 식대 포함 20만원 정도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료를 집사람과 함께 한 달에 6만원 정도 내고 있지만

이런 사회보험은 복지국가에서 시행하는 아주 좋은 제도로 상법상의 영리보험과는 다른 것이다. 운영의 주체가 국가이다.

주간보호셑터에서는 아침에 데려가고 오후 4:40에 데려다 준다. 점심밥도 주고 간식도 준다.

이걸 계속해야하나?? 걱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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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경기수필가 협회에서 올해의 작품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으니  당선 소감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

사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시로 등단한지는 20년이 지났지만 수필로 등단한지는 얼마되지 않아 상을 받기에는 구력이 부족하다.

거절하는 것이 도리인듯 하나 주최측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11월에 시상식이 열릴것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수필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글쓰기 이기 때문에 어렵다.

문학인들이 모이면 수필을 쓰자는 말을 많이 한다.

지난 봄에 수원문인협회 윤형돈 시인께서 문협 계간지에 수필이 너무 양이 적다면서

서로를 알게 수필을 많이 쓰자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상징과 은유로 글을 쓰는 詩는 개인의 본성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필은 다르다.

수필은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힘이 있어 개인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겨울이야기’,   ‘자기애’ 이렇게 두 편의 수필을 경기수필가 협회에 보냈는데 내가 수상자로 결정되었다고 연락을 받은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겨울이야기  /  맹기호 

그렇게 붉게 타오르던 단풍도 갔다. 거리엔 차가운 북서풍이 휘몰아치고 하늘은 팽팽하다. 대지에는 적막이 드리워졌다.

겨울잠을 자는 곰은 굴속에 누웠고 잔디는 누런 떡잎을 눌러 뿌리를 덮고 내년을 기약한다.

나는 마지막 남은 단풍잎마저 떨어진 앙상한 고목 옆에 서서 지난여름을 생각한다.

나에게 겨울은 천지간에 홀로 있음을 느끼게 한다.

겨울은 나 자신이 혼자이며 그래서 고독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한다. 그것은 겨울의 힘이다.

 

겨울밤에는 지난여름 나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독선에 대하여 생각한다.

겨울의 힘은 나의 오만으로 상처받았을 나와 그 사람들을 생각하게 한다.

 

불행의 근원은 인간관계에 있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러니 행복의 원천 또한 인간관계에 있다.

우리는 불편한 인간관계에서 해방되기를 원하지만, 우주에서 혼자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

열등감을 느끼지도 않고, 우월함을 과시할 필요도 없는 평온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태라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1231일 저녁, 일 년 동안 나의 오만으로 상처를 준 사람의 리스트를 인간관계 불합치의 무게 순으로 작성한다. 대개 5명 정도 나온다.

그리고 문자를 정성 들여 써서 보낸다. 그다음 전화를 건다. 상대도 똑같이 상처를 받았으므로 첫 반응은 매우 놀란다.

가벼운 인사부터 시작하여 진심을 담아 지난해 나의 편견에 대하여 사과한다.

어떤 때는 사과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도 사과한다.

상대는 얼떨결에 정신없이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에서부터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기에게 부탁하라는 말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나와 상대의 영혼은 동시에 치유된다. 이것도 겨울의 힘이다.

 

겨울밤은 고독하다. 글은 고독과 결핍에서 온다. 고독은 글쟁이의 밥이다.

사랑의 이야기도 그러하다. 사실 이루어진 사랑은 별로 쓸 게 없다.

남녀가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살다 죽었다. 그러면 쓸게 없다.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은 이야기가 다르다.

겨울처럼 고독하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배부르고 등 따신 것을 조심해야 한다.

겨울은 태생적으로 고독을 잉태한다. 결국 겨울은 글을 쓰게 하는 원천이다.

나는 일 년 글의 대부분을 고독한 긴 겨울밤에 쓴다.

 

겨울의 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마지막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면서 그동안 묻어두었던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차가운 바람이 가져다준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본질과의 해후는 눈물겹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으로 잊고 있었던 본질을 겨울이 가져다주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시간은 왜 가는가?

신은 있는가? 있다면 왜 나타나지 않으시는가? 등을 생각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인간 생명 근원에 대하여 생각한다.

내 젊은 어느 날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고독한 겨울의 심연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한다.

의심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찾고 거기에서부터 진리의 체계를 세우려 했던 데카르트처럼 내 사유의 기저를 다지려 한다.

삶은 결론이 없을 것이라고, 그냥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나의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애처롭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환이 깊으실 때 병원에서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평생 살아오신 집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돌아가시기 열흘 전 119 요원이 사용하는 들것을 구입하여 아버지를 누인 채로 앰블런스로 출장 간호사를 대동하고 집으로 모셨다.

아버지는 마지막 눈길로 50년 살아온 집을 보시며 이 좋은 세상을 두고 가는 것이 억울하다고 말씀하셨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한순간에 아버지의 정신세계가 없어지고 빈 육신만 남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지금 이대로라면 나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일반적으로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군인도 아니면서 전쟁 여파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

지진으로 갑자기 사망한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인생의 의미 같은 것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러의 말처럼 인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아무리 범부의 인생이지만 평생을 기울인 내 삶의 노력도 너무나 무상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밖에는 겨울비가 내린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환원성 대기로 이루어진 원시 지구에서

방전 에너지에 의해 생긴 유기물이 원시 바다에 축적되었으며,

이로부터 자기 복제가 가능한 원시 생명체로 진화하였다는 오파린의 가설을 생각한다.

원시 지구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 오파린의 생명기원설은

화학적 진화를 통해 생명의 탄생을 설명함으로써 다윈의 진화론을 생명 탄생의 순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것으로 완벽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아미노산의 합성만 가지고는 생명의 탄생을 설명할 수는 없다.

생명체는 움직여야 하고 번식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세계가 정말 복잡하고 신비롭다.

진화는 탄생 이후를 설명해주지만, 탄생 그 자체는 설명하지 못한다.

신앙도 가지려 애를 써보기도 했다.

청마 유치환의 시집 서문에 신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나는 신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불행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다.

 

그래서 나는 겨울날 깊은 밤에 내 평생의 과제인 본질을 생각한다.

인간의 탄생 과정을 생각하면서 내 존재를 확인하려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나의 존재하는 본 모습, 실존을 생각한다.

나는 봄이 올 때까지 긴 겨울에 침잠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면서 글을 쓴다.

나의 천성인 게으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다면

앞마당에 새봄의 정다움이 마음껏 이르른 날

돋아난 새싹에게 다정한 웃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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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사진이 없어 문학 관련 아무 사진이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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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떠나셨다

친구 남기완교수의 모친 민영귀어머님께서 먼길을 떠나셨다.

향년 96세! 장수하셨으나 자식으로서 부모를 잃은다는 것은 천붕의 슬픔이다.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나빠지실 줄은 몰랐다.

그냥 그만그만하신줄 알았다. 후회가 남는다……

건강하실 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사드릴걸……

남교수가 모친을 뵈러 갈 때 함께 가자고 사전에 부탁하여 몇 번 찾아뵌 것이 전부이다.

아주 인자한 분이셨다.

우리가 철없는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때 도 인자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이제는 돌아올수 없는 아주 먼길을 떠나셨다.

영혼이 있다면   그곳에 가셔서 영감님도 만나시고 좋은 나날을 보내셨으면 좋겠다.

남교수 어머니의 명복을 빈다. 어머니 이제 모든 것 내려놓으시고 마음 편히 누우셔요. 감사합니다.


집사람과 함께 조문하였고

발인 날 아침에 참석하였으며 인천 화장장까지 갔다 왔다.


인생무상, 無常의 뜻을 남교수로부터 처음 알았다.

그냥 인생은 덧없다.라고 알았으나

인생은 항상성이 없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온다 라는 뜻인걸 알았다.


내 어머니도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카톨릭대학부속 빈센트병원의 순환기내과, 정형외과, 신경내과를 다니고 있다.

언젠가 나에게도 남교수처럼 어머니를 잃는 시간이 올것이다.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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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일


세상의 일은 맑은 날만 계속되지 않는다.

좋은 일이 있으면 어려운 일이 또 온다.


어머니가 간헐적으로 나를 못알아 보신다. 정말 슬픈 일이다.

15년이나 치매 치료를 해왔는데 이제는 방법이 없다.


석영이 일은 내 기대와는 조금 엇나가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석영이와 며느리에게는 너희의 인생이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말해주었다.

둘의 인생에 행복을 더할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아파트를 새로 구입한 일로 인하여 걱정거리가 생겼다.

땀 흘려 일하고 아끼고 절약하여 아파트를 마련한 것이 죄인가?

융자 원금과 이자 갚아나가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ㅠㅠ~

문재인 네가 땀 흘렸냐?

나라가 니꺼냐!!!


앞으로 저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오늘 우울한 비가 계속 내린다.

많이 오는 지역은 오늘 내일 300mm 정도 추가로 더 비가 내린다고 한다.


우울하다……

그끄저께, 그저께, 어제 술마셨다.

또 마실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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