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어머니를 성당에 모셔다 드리고 오는 길에
오늘 한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에 별로 피곤한 일도 없고,
오늘 예식장 갈 일도 없다.
이렇게 한가한 일요일도 흔하지 않다.
집에 들어오니 아내는 자고 있었다.
갑자기 장모님을 찾아뵙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깨워 장모님이 사시는 광천에 가자고 했더니
웬 광천이냐며 약간 놀란다.
그리고 왜 갑자기 그런 제안을 하냐는 식이다.
모든 일은 시간의 차이가 약간 있을 뿐
갑자기가 아닌 것이 없다.
그리고 이것 저것 따지다 보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갑자기 이루어지는 일이 성공적일 확률이 높다.
많은 역성혁명이 대부분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결국 갑자기 광천에 갔다.
장모님은 오후 예배까지 참석하고 계셨다.
교회 밖에서 두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주변 주택 마당에 봄꽃이 만발하여 보기 좋았다.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교회에서 장모님은 미니버스를 타고 나가셨다.
버스를 타고 휙 지나가는 것을 창문 밖에서 보았다.
결국 우리 부부는 장모님이 사시는 아파트까지걸어와서
집에 먼저와 계시는 장모님을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책을 보다가
약간 잠을 자기도 하였다.
광천 역 맞은 편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용돈을 드리고
돌아오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