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의 난방은 온돌이다. 그러니 땔감을 구해야한다. 김정일 형이 동네 산에서 감벌하여 통나무를 한차 가져왔다. 나무를 처마 밑에 쌍아 놓고 보니 나이테를 드러낸 가지런한 둥근 단면이 뽀얀 처녀 속살같이 수줍음을 드러내고 있다. 문을 열고 보면 뒤뜰을 돌아오는 바람이 진한 송진 내음을 그리움으로 방에 전한다. 아! 정말 얼마만인가!
요즈음 세상에 흔한 것이 나무이다. 출근 길에 버린 나무토막이 눈에 보이면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 싣는다. 어떤 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가지런히 묶은 나뭇단을 얻은 적도 있다. 별로 땔감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매일 불을 때는 것이 아니고 열흘에 한번 정도 산방에 기거하다보니 불을 웬만큼 지펴서는 방이 더워지지 않는다. 자동차 트렁크 두개 정도에 들어갈 나무를 때야 방이 덥다. (사실 더운 정도가 아니고 설설 끓는 다고 해야 옳다)
그리하여 틈만 나면 장작을 구해 쌓아놓고 처마 끝까지 쌓일 장작을 생각하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만에 山房에 가보니 나무가 많이 줄었다. 아궁이를 보니 불을 땐 흔적이 있었다. 할머니에게 물으니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와서 불을 때면 쉽게 더워지지 않음을 걱정하여 매일 조금씩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세상에! 아니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하시다니!
나를 위해 한 일이니 더 이상 나무라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사람 없는 방에 불을 때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였다. 사실 할머니는 지난 번 朋友들이 왔던 날 새벽에도 몰래 일어나 내 방에 불을 지피셨다. 혹, 새벽에 추울까하여 새벽 군불을 땐 것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