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청소년 뮤지컬 관람

오늘 수원시 청소년 뮤지컬 단에서 공연하는ALL SHOOK UP를 보았다.

나는 2년 전 부터 수원시 청소년음악단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데 그런 관계로 매년 청소년오케스트라, 청소년합창, 청소년뮤지컬 공연을 보게된다.

운영위원이라야 별로 하는 일은 없고 공연을 보고 느낌을 말하고 약간의 지도 조언을 하고 있고 그리고 수원시 청소년 공연 관련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오늘 공연을 보고 크게 감동받았다. 줄거라는 알고 있는 내용이었는데 청소년들이 상당히 원작을 무리없이 연기하고 있었다.

지도자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 공연히 끝나고 김기선 연춮가, 그리고 음악과 안무를 지도한 지도자를 만나 격려하였다.


잊기 전에 오늘 공연을 보고 느낀 몇 가지를 순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여기에 남긴다.

훗날 공연에 대한 평가회가 있는데 그 때 이야기할 것이다.


-느낌-


그동안 공연되어온 많은 청소년 연극이나 뮤지컬 등은 하나같이 부모와 교사의 잘못된 기대와 편견이

학생들을 잘못된 길로 가게 한다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학생은 능력이 안되는데 능력과 거리가 먼

의사나 판검사를 기대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삐뚤어진 길을 가게 되고 일탈된 행동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도대체 어른과 교사가 어떤 잘못을 했길래 수십년 동안 뭇매를 맞고 살아야된단 말인가! 나는 그런 내용을 볼 때마다 장탄식을 하게 된다.

고생하고 아끼고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회생해온 어른들을 폄하하여 얻는게 무엇인가? 우리 기성세대가 무얼 그렇게 잘못했냐라고 나는 반문하곤 했다.


그런데 막상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 해도 어른들이 잘못으로 학생들이 일탈하게 된다는 작품 말고는 국내에 별로 발표된 회곡이 없다.

뮤지컬 대본도 없다. 이것이 문제이다.

그런데 오늘 공연한 ALL SHOOK UP은 사실 약간 성인용 공연물이다.

청년들의 사랑도 나오지만 어른들의 사랑도 등장한다.

학생 뮤지컬 공연에 어른들의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것이 약간 문제이긴 하지만

사랑을 주제로 했다는 것이 어른들의 무조건 잘못이라는 종전 학생극류의 문제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지적인 도서관 사서는 세익스피어 시를 좋아하는 사람을 무조건 좋아한다는 내용도 좋았다.

6년 동안 남자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여자라고 힐책하는 대목도 있었지만 세익스피어의 시가 그것을 사랑으로 상쇄하였다.

사서가 애드 날 가져요! 라는 대사도 있었는데 원작에 충실하다보니 그랬을 것이다.

그것도 사랑이라는 주제로 상쇄가 될까? 그 부분은 조금 대사를 바꿨으면 한다.

배우들이 대사 전달력도 발음이 정확하여 아주 좋았다. 지도자의 능력이라고 생각하였다.

지도자가 탁월한 작품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 전환도 좋았다.

어떤 장면은 앞에 안무가 이어지는 중간에 뒷면에 약간 어두운 조명을 켜고 무대 셋팅을 하는 순간도 있었는데 시간 절약도 되고 신선하였다.


노래도 훌륭하였으며 안무는 공연내내 계속되었는데 정말 대단한 연습을 거쳤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상도 잘 갖추었다.

부로킹 선이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배우들이 감독의 지도를 다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끌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뒷모습을 보인것은 잘못이다. 배우는 전면을 보여줘야한다. 뒷모습 즉 등판과 엉덩이가 보이는 자세로 자전거를 무대에 끌로 들어왔다.

다른 몇 군데에도 몸 동작이 대사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고 어정쩡한 장면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이것을 학생극의 한계로 보인다.

분장과 의상의 아쉬운 점이 조금은 있었다. 분장을 제대로 하지 않아 부모와 자녀의 나이가 구분되지 않았다. 같은 나이대가 역할만 어른과 아이로 나눈것으로 보여졌다.

분장사를 별도로 두어 충분히 분장하거나 얼굴에 수염을 달면 충분히 해결될 일이다. 아마도 비용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안무 중의 배우들 표정도 비교적 좋았다. 기쁜 장면에서는 춤을 추며 윗니를 드러내는 얼굴 표정이 좋은 학생들이 여러명 있어서 극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윗니를 드러매며 활짝 웃는 표정을 안무하는 중에 한다는 것을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연출의 수없는 당부와 지도가 있었음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역시 레스토랑 장면에서도 술을 마시는 것이 여러 장면 나왔지만 역시 사랑이라는 주제가 그 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고 생각된다.

전국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작이다.

지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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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나서 김시선 연출, 정유진 음악감독, 정은혜안무감독을 찾아 격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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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경기 음악계의 전설적인 지도자 오현진선생님 부부와 식사를 하였다.

오현진선생님은 오랜 동안 난파음악제를 맡아왔고 경기 음악교육에 평생을 보낸 분이며

지금도 경기시니어합창단 지휘자로 활동중이다.

나에게 맨날 합창단에 들어오라 성화이지만 악보 보는 실력을 기른 다음에 입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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