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아 – 아 –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


 


교내 합창대회는 학교마다 여는것은 아니여서


하는 학교도 있고 안하는 학교도 있다.


나는 평교사 시절 교장선생님에게 말씀드려 가능한 합창대회를 열도록 부탁드리곤 하였다.


그리고 대회가 열리면 무슨 수를 쓰든지 꼭 1등을 하고 싶어했다. 실제로 여러번 1등을 하였다. 


보리수로 1등, 울산아가씨로 1등, 그리고 또 다른 노래로 1등 한 기억이 난다.


 


음악실 피아노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미리 학교 근처 교회를 교섭하여 학교 수업이 끝나면


내가 앞장서서 우리반 학생들을 교회에 데리고 가서 연습을 시켰다. 교회반주자도 미리 꼬셔(?)놓았다.


내가 이렇게 합창에 열을 올린 것은 학창생활을 통하여 화음을 한번 맞춰본 경험이 그의 일생을 통하여


인생을 아름답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합창을 한번도 못해본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박명옥선생님과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박선생님 학급이 고향의 노래로 전교합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선생님 학급이 1등을 했는데 내가 더 기뻐하였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 해 가을에는 이 노래를 입에 달고 다녔다.


 


아직 가을이 깊어가려면 멀었는데


오늘 저녁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이 노래가 듣고싶어졌다.


합창곡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오늘은 엄정행의 목소리로 듣는다.


 


아 – 아 – 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  특히 이 대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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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관찰


 


다람쥐는 무엇을 먹고 살까?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번 넘으렴 – – – –


 


노래에도 있듯이 다람쥐는 도토리 또는 밤을 먹고 산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며칠전 호국교육원 뜰을 거닐다가 다람쥐를 보았다.


이 녀석이 무엇을 먹고 있는데 내가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먹는것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앉은 자세에서 앞 두발로 먹이를 잡고 입으로 씹어먹는데


설치류가 무엇을 먹을 때는 입을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먹기 때문에


볼이 빠르게 벌렁거리면서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먹이를 먹고 나서 두발을 열심히 비비더니 그 두발로 다시 얼굴을


비비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다람쥐가 무엇을 먹고 있는지 가까이 가보았더니 놀랍게도 다람쥐는 여치를 먹고 있었다.


다 먹고 떠난 자리를 보니 두 다리와 날개는 먹지 않고 머리부터 몸통은 다 먹고 없었다.


 


왜 다람쥐는 도토리나 밤만 먹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렇다면 도토리가 없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굶는다는 말인가?


당연히 다람쥐도 도토리 말고 다른것을 먹어야했다.


 


오늘 문헌을 찾아보니 다람쥐는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여치 뿐만아니고 나르는 새도 잡아먹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매사에 자세한 관찰은 중요하다.


그 관찰이 과학을 발전시켜왔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튼도 결국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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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room

호국교육원 관사


방 한칸에서 산다.


여기서 이렇게 산다.


 



 



 





 




2층 맨 오른쪽이 내방이다.


공중전화 위쪽의 2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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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이별의 만찬



 


 


아들은 떠났다


점심을 먹고 갔다


이별의 만찬!


 


그렇게 갔다.


겨울에 온다고 말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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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조석희교수님 편지 글


 


<교육개발원에 근무하던 조석희박사님이


미국대학에 교수로 가신것을 몰랐다. 내가 휴직하는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했다가 조박사님이 편지를 보내오셨다. 2006년에 교육청에서 내가 계획한


세미나에 발표자로 여러번 초빙하였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조석희박사님은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1인자이고,정말이지 영재교육을 위해 온몸을 바쳐 일하시는 분이다.  강호에 그분만한 정열을 가진 학자를 본적이 없다.


박근혜후보의 자문교수단이고,아시아영재교육학회 회장을 맡고있기도 한분이다.


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찾지 못해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찾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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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호 장학사님,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호국교육원에서 이 나라를 지키는 방법을 지도해 주시게 되었나봐요.

미국에 나와 보니, (제가 말씀을 드렸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저 미국 뉴욕에 있는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답니다. 아래에 제 주소, 전화번호가 있지요?)

우리나라, 참 괜찮은 나라예요. 정겹고, 빠르고, 다이나믹하고, 미래적이고..

잘 보호해 주세요. 저는 미국에서 보호할께요.

맹장학사님도 특별하신 분이었어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서 가장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멋있는 분을 만났던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런 것들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 와있지만, 식구들이 함께 있고,


최근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visiting scholar로 한 분이 오셔서 완전 외롭지는 않답니다.

뉴욕에 오셔서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많은 행운과 발전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조석희 드림

Seokhee Cho, Ph.D.

Associate Professor,
Dept. of Administration and Instructional Leadership
The College of Education
St. John’s University
8000 Utopia Parkway,
Jamaica, NY 1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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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김루어 글 퍼옴



 


 


 


김루어님의 글은 사랑이다.


별처럼 빛나는 사랑이다.


그리고 그리움이다.


그것은 ‘잿빛 그리움은 잊혀진 사랑이다’에서 처절하게 빛난다.


 


그리움……내 홈의 간판도 그리움 이던가


그리움이여 너마져 없다면 내 어찌 님에게 갈 수있으리……


김루어님  여기에 무단으로 퍼오는것을 널리 해서하시길……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 가인 김루어


 


하얀 서리가 내린 산길을 오른다


밤새 자국낸 새들의 흔적을 따라


가파른 상수리나무 숲길을 오른다


절벽의 끝 빨간 열매들


바람이 손 흔들기 전에는


키 작은 잔솔의 검은 방울에 가려


풀이 죽어 가슴을 후비고 있구나


그리움에 견딜 수 없는 날


이 세상을 버렸을지 모를 사랑하는 사람


피의 이랑 속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낙엽만 춤추듯 살아 움직일 뿐


사랑아, 너는 어디에 숨어 섧게 울고 있느냐


우리 잠시 외면한 것은 가지 잘린 어둠일 게다


이 어쩌지 못한 그리움 뜨거운 열정에


난 어쩔 수 없어, 지울 수 없어서


가슴 비어 허기져 떨고 있나보다


아,아 비로소 알게되었다


말없이 말을 하는 숨결이 가슴까지 울리는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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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왜 이러나?


 


오늘 구두 한 켤레를 샀다


9월 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출근하기 위해서다.


물건을 살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오늘은 머리가 아플정도로 나를 혼미하게 하여 참지 못하고  일기에 적게되었다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징조인가?


 


구두가게에 들어서니


20대 중반의 젊은 사내가 다가온다


 


“뭐 찾으시는거 있으세요?”


………..


 


이 구두는 좀 무겁군요.


 


“아 가벼우신것을 찾으시는군요”


…………


 


하도 여러가지라 어떤것이 좋은지 모르겠네요.


 


“네! 다른 집보다 우리집은 디자인 틀리신것이 많으세요”


………..


 


아, 그렇군요


 


“신어보시면 그냥 보이시는것 하고 틀리세요.”


 


젊은 애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꼬박 꼬박 존댓말을 썼나?


백화점 사장이 이렇게 교육시켰나?


정말 왜이러나?


 


화가 난다. 우리 나라 국어교육 어디로 갔나?


백화점에 갈 때마다 마음에 안든다.


아내는 별걸 다 신경쓴다고 난리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만 잘 배우면되나?


정말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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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정(情)

세상에는 정감어린 단어가 여럿있다.

단어 자체가 시(詩)다.

고향

시냇물

별빛

꿈길

채송화

.

.

.

.

이 아름답고 정감어린 단어 중 으뜸은

‘외할머니’이다.

어제 아산이 외할머니를 모시고 저녁을 먹었다.

아산이 고모네 식구들도 함께 했는데 아주 좋은 한정식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었다.

사장이 직접 우산을 받아주고, 신발을 신발장에 얹었으며 종업원들은 매우 친절하였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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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경기도호국교육원으로 발령나다.



 


 


9월 1일 자로 경기도호국교육원 연구사로 발령이 났다


 


여러가지로 착찹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2년을 근무해야한다.


 


집을 떠나 관사에 기거해야한다.


 


지난 번에 답사해보니 관사는 


 


침대, 책상, 옷장, 에어컨, 텔레비젼이 갖추어져 있고,


욕실이 딸려있는 호텔방 같은 곳이었다.


 


금요일 저녁에 집에 돌아와 월요일 새벽에 다시 집을 출발하여 호국교육원에 들어와야한다.


 


내 삶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는 발전이라 했던가?


 


생각해보면 교단에 들어와


 


교사. 교감, 장학사를 거쳐 이제 연구사까지 ……


 


두루 여러가지 경험은 해보는것 같다.


 


연구사의 경험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가 될것인지?


 


하여튼 옷과 짐을 챙기고 9월 3일 부터 출근해야 한다. 


 


임지에 가서 열심히 근무하고 운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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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동생이죠?

어제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의 큰 오빠를 만나러갔다.


어머니는 7남매인데 4분은 돌아가시고 어머니를 포함하여 세분이 남았다.


어머니로서는 언니 하나 오빠 하나가 남은 것이다.


 


그 오빠가 편찮으시다. 댓달 전에 찾아뵈었을 때 앞으로 서너달을 넘기기가 어려워 보였다.


한번 찾아뵐려고 여러번 마음먹다가 어제 실행에 옮겼다. 나로서는 돌아기시기 전 마지막으로 뵙는것이라 생각하였다.


 


어머니에게 외삼촌을 찾아뵙자고 했더니 무척 좋아하셨다.


어머니는 관절염이 심하여 대중교통으로는 다니지 못하신다. 내가 모시고 다녀야한다.


 


외숙은 올해 84세,


그 동네 남자 중 제일 고령이다.


경로당에 가도 아무도 옆에 오는 사람이 없어 외숙이 앉아있는 자리가 제일 넓다고 했다.


 


몇달 만에 만난 외숙은 의외로 기력을 회복하고있었다.


지난번에 뵐 때 보다 훨씬 건강해지셨다.


40년 전에 위암 수술을 하고, 지금까지 줄담배를 피우시면서도 84세까지 살다니……정말 대단하시다


외숙과 정담을 나누고 용돈을 드렸다.


떠날 때 손을 잡고 인사를 했더니 외숙은 눈물을 흘렸다.


 


외갓집에 들어가기 전에 1km전방에서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외숙모가 돌아가시고 없는 집에 밥을 차려내라고 하기가 불편하여


식당에서 국밥을 시켜 먹는데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국밥 두그릇을 놓고가면서


 


“누나하고 동생분이신가? 둘이 얼굴이 닮았네” 하는게아닌가!


 


세상에 77살 먹은 어머니하고 내가 남매지간이라고?


내가 그렇게 늙었나?


이게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야!


어머니와 나는 할말을 잃었다. 


수습은 내가 했다.


 


“어머니가 얼굴이 희고 젊으셔서 누님처럼 보이는 모양입니다!”


 


< 작년 여름에 경기도청 마당에 가서 찍은 가족사진이다.  당시 나는 뚱보처럼 살이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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